미국 주식은 한 주 내 내 잭슨홀 미팅에 대한 기대 반 우려반으로 오르내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잭슨홀을 하루 앞둔 오늘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주식 시황
네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한 주 내 내 약세를 이어가던 시장은 정작 미팅을 하루 앞둔 오늘 강하게 상승했습니다. 다우는 0.98%는 올랐고, S&P 500은 1.41% 상승, 나스닥은 무려 1.67%나 올랐습니다. 우선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킨 1등 공신은 GDP 잠정치 발표입니다. 미국 상무부가 2분기 GDP의 잠정치를 발표했는데, 이전에 발표되었던 속보치 -0.9% 보다 양호한 -0.6%를 발표했는데요. 고용시장의 활황으로 인한 소비지출의 증가가 가장 큰 요인이었고 그로 인해 예상보다 경기둔화가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가 되었습니다. 현재 시장은 경기가 둔화 또는 침체에 들어가는 것은 다 알고 있는데 강력한 침체를 겪는 경착륙이냐, 일정기간에 걸쳐 완만하게 침체를 겪으면서 큰 부작용 없이 하락기를 버티는 연착이냐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결과는 경기가 연착률 할 가능성을 올려준 것이고 그에 대해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다만 경기호조는 이번에 반대로 금리에는 안 좋을 수 있습니다. 최근 계속되는 아이러니가 또 나타날 수 있죠. 바로 연준이 금리를 더 마음껏 올릴 수 있다는 공포입니다. 실제로 어제도 파엘 총재는 경기지표가 강력하다면 9월에 금리를 0.75% 올려야 한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경기가 나쁘면 경기가 나빠서 위험하고, 경기가 덜 나쁘면 금리가 더 오를 거 같아 위험하고, 시장은 여전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데요. 이러한 모습은 결국 올해 말이 되어 금리가 오를 데로 다 오른 이후에나 해결이 될 거 같습니다. 그때 간다고 해서 모든 게 다 끝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시장의 관심사가 단 하나로 좁혀질 거 같거든요. 경기가 얼마나 완만히 침체되냐 그러니까 경착륙이냐 연착륙이냐 하나의 관심사로 대동단결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아이러니에 빠져 있는 상황보다는 더 알기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유가는 다시 하락
아 그리고 현재 경기나 금리만큼이나 중요한 관심사중 하나가 유가인데요. 유가가 오르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재차 상승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모든 것의 물가를 올려서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물가조차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유가가 최근 재고 감소, 사우디 증산, 이란 핵합의 문제 등 다양한 진통을 겪으면서 급등하고 있어 많은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었는데, 다행히 이란 측에서 핵합의 복원 가능성이 대두되면 오늘은 강하게 하락했습니다. 이란 핵합의가 복원된다면 이란에 대한 석유 수출 제재가 해제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원유 공급량이 늘어나 가격이 하락할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겨울에 푸틴이 무슨 짓을 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죠. 아무튼 유가는 당분간 방심할 수 없는 돌발변수로 계속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어제 중국이 약 200조원 1500억 달러에 달하는 부양책 계획을 발표한 것도 시장에는 호조로 받아들여졌는데요. 일각에서는 중국이 돈을 풀면 인플레가 더 심해지는 것 아니냐 하는 걱정이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죠. 그런데 최근 제로 코비드 정책과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해 중국의 공급업체들이 위축되면서 전 세계적 공급망 악화를 심화시키고 있었고, 이게 오히려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대규모 부양책을 통해 공급업체들을 되살린다면 공급망 악화가 해소되면서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잠재우는 효과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중국의 부양책은 부정적 효과보다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 하고 개인적으로는 예상해 봅니다.
테슬라 3대1 주식분할
그리고 테슬라가 드디어 주식분할을 했습니다. 2020년 8월 31일 5대 1 주식분할 이후 2번째 주식 분할입니다. 만약 그때부터 테슬라를 가지고 계셨던 분이라면 1주가 15주가 되셨겠네요. 테슬라는 분할 첫날 장중에 300슬라를 넘기도 했지만, 예상했다시피 뉴스에 팔아라의 매도세가 강하게 나오면서 최종적으로는 296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어제 나스닥이 강력했던걸 감안한다면 매도세가 상당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죠? 테슬라의 팬들이라면 당연히 이렇게 기업과 상관없는 이벤트로 인한 매도세는 그저 기회가 될 뿐입니다. 너무 많이 설명해서 입이 아프고요. 다만 내일부터의 움직임은 아마도 테슬라의 개별적인 펀더멘털과는 상관없이 잭슨홀 미팅 이후의 전체 시장분위기를 그대로 따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당분간의 테슬라 주가는 그냥 물 위에 떠다니는 나뭇가지 신세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고,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 당장 200 달러냐 300 달러냐가 아니라 내가 투자하기로 한 중장기간의 걸친 타임라인 안에서 테슬라의 내재가치 성장 가능성이 어떻게 되느냐입니다. 이게 투자자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사고방식이죠. 우선 당분간 중요한 것은 생산량입니다. 테슬라는 현재 수요에 비해 너무나도 부족한 공급을 가지고 있고, 이걸 얼마나 빠르게 증대시켜 나가느냐가 2~3년 정도의 테슬라의 기업가치를 결정할 핵심 요인입니다. 일단 현재 생산의 중추인 기가 상하이의 생산량이 중요한데요. 우선 8월은 예상했던 85,000대 보다는 조금 떨어진 84,000대 정도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델 3의 생산능력 업그레이드가 지연되면서 생산량 정상화가 조금 지연되었다는 소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가 베를린은 꾸준히 램프업을 하고 있지만 만족스러운 속도는 아닙니다. 원래 테슬라의 계획은 연말까지 주당 5000대를 생산하는 것이었는데요. 현재는 많이 부족한 1350대 정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속도라면 아마도 연말에 주당 3000대 정도를 생산하게 되는 것이 최대치일 것 같습니다. 기가 텍사스의 경우는 여전히 주당 1000대 수준으로 많이 부족하고요. 다만, 이러한 생산량은 연말로 가면서 전반적으로 램프업 되며, 3분기의 37만 대 4분기의 44만 대 정도를 만들어 최종적으로 140만 대에 근접한 판매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상되고, 140만 대면 전년대비 50% 성장한 수치로 충분히 훌륭한 판매량이기 때문에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이러한 속도로 생산량이 증가해 간다면 2026년에는 충분히 500만대를 넘는 판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테슬라의 4~5년 후 목표 실적은 얼마 전 실적 발표 때도 예상을 해보았기 때문에 또 예상한다는 게 부질없긴 하지만 그래도 주식 분할 기념으로 조만간 새로운 목표 현금흐름을 계산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가 주식분할 기념으로 목표주가를 수정했습니다. 원래 목표주가였던 1000달러에서 3분할된 333달러가 정상인데 기가 상하이의 생산능력 상승을 반영하여 360달러 분할 전 1080달러로 올렸습니다. 고든 존슨이 분할 전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67달러에서 73달러로 올렸었는데요. 만약 수정하지 않았다면 지금 기준으로는 24달러가 되겠네요. 그리고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테슬라로 20배의 평가수익중인 론배론 역시 테슬라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배론은 테슬라가 공장 하나를 지을 때마다 70억 달러를 사용하고 각 공장에서 최대 100만 대를 생산해내고 차량 한 대당 평균 15000달러의 매출총이익을 거두게 되면 결과적으로 1개 공장에서 매년 150억 달러의 총이익을 거두게 될 것이라면서 테슬라가 앞으로 10년간 3배에서 5배 정도 더 큰 기업이 될 것이며 그로 인해 10년 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테슬라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9200억 달러인데요. 10년후 배론이 말한 최대 5배까지 성장할 것을 가정했을 때 대략 5조 달러에 가까운 기업이 됩니다. 이 얘기는 반대로 말하면 현재 시가총액 2.7조 달러인 애플은 10년 동안 5조 달러만큼 성장하지 못하게 될 거란 얘기이기도 하죠. 애플의 연평균 성장률이 대략 9%인걸 감안했을 때 10년 후 테슬라가 애플을 역전하게 되는 것도 막상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테슬라의 새로운 전망을 다시 알아보는 영상을 만들 때 같이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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