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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간의 휴식을 마치고 새롭게 시작한 미국 증시는 안타깝게도 지난주의 약세장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첫날부터 안 좋은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미국 주식 시황


 다우가 0.55%, S&P가 0.41% 하락하고, 나스닥은 0.74%나 하락하며 한주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오늘 미국 증시에 부담을 준 건 서비스업 관리자 지수 PMI입니다. PMI는 미국 공급관리협회 ISM에서 조사하는 자료로서, 미국 주요 기업들의 구매 관리자가 보는 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19개 1차 산업에 속한 400개 이상의 주요기업들의 고위 경영진으로부터 월간 설문조사를 하여 GDP에 대한 기여도에 맞춰 가중치를 부과하여 적용합니다. 조사 항목은 신규 주문, 재고, 생산, 공급업체로부터의 배송과 고용의 5가지 항목을 기반으로 합니다. 총 0부터 100까지 점수를 매기며, 수치가 높아질수록 향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수치가 낮아질수록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보통 PMI를 GDP의 선행지표라고 많이 얘기합니다. 그런 PMI가 8월에 56.9로 예상치 55.5보다 높았고 지난달 56.7보다도 높았습니다. 

9월 주요 경제이벤트


 여기까지 딱 들으면 이제 왜 시장이 안 좋았는지 바로 감이 오시죠? 네 연준이 또 경기는 아직 괜찮다 이 소리 하면서 금리 더 강하게 올릴 것이란 우려가 강해진 것입니다. 최근 시장은 모든 굿 뉴스는 배드 뉴스로 작용합니다.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21일 FOMC까지는 아직 중요한 2개의 이벤트가 남아있는데요. 우선 8일에 파월이 싱크탱크 카토 인스티튜트에서 연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날은 새로운 의견을 말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잭슨홀 미팅에서 했던 말을 되풀이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정도라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더 중요한 건 13일에 있을 9월 CPI 발표입니다. 7월에 9.1%의 정점을 찍고 8월에 8.5%까지 떨어졌던 CPI가 과연 의미 있게 하락했을지가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8% 정도로는 떨어져야 의미있게 하락을 한 것으로 생각하고요. 다만 동향은 나쁘지 않습니다. 우선 그동안 물가상승의 주원인이던 유가가 현재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휘발유값도 그에 맞춰 계속 하락했기 때문에 CPI 자체는 어느 정도 하락할 가능성이 꽤 있습니다. 중요한 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인데요. 현재 CPI의 상당 부분 영향을 주고 있는 게 유가란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유가 하락을 제외하고도 물가가 떨어졌는지를 주의 깊게 볼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런 근원 CPI도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7월 CPI 상세내역.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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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는 모기지 금리의 급등으로 미국의 주택거래가 줄고, 주택 가격 상승률이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연간으로 18% 정도 되는데, 최근 5개월간 계속해서 20% 정도 되었던 것에 비하면 확연하게 상승세가 꺾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주비용은 자가주택 거주비를 포함하여 미국 CPI에서 무려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초 중요 항목입니다. 그런데 이런 거주비용이 하락한다면 CPI는 물론 근원 CPI도 꺾일 수밖에 없는 거죠. 태양이 지고 나면 어두워지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자연이치입니다. 따라서 저는 9월 CPI는 충분한 하락세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시장이 반등한다고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장 그 일주일 후인 9월 21일에 FOMC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장은 다시 강하게 0.75%의 금리인상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PMI가 너무 높게 나왔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 금리인상에 대한 예측치를 모두 선방영 할 때까지 시장은 다시 내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CPI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CPI가 확연하게 꺾인 모습을 보인다면 시장은 9월의 0.75% 금리인상하는 만큼만 내리겠죠. 반면 CPI가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면, 시장은 내년 초 정도까지의 금리인상 기대치까지 높여버릴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더 미래의 금리 인상분에 대한 기대치까지 선반 영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겠죠. 그렇게 될 경우 더 깊은 하락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CPI가 굉장히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은 맞습니다. 시장의 미래 반영을 9월 금리인상까지만 하게 만드느냐, 그 이후의 예측치도 공격적으로 반응하게 만드느냐를 결정하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단기적 시장 예상


 저의 예상은 이전과 비슷합니다. 9월은 원래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는 달이죠. 따라서 13일 CPI 발표 때 까지는 지금과 같은 약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13일 적당히 인플레이션이 잡힌 것이 확인되었다는 가정하에 21일 FOMC까지는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이어지다, 21일 FOMC에서 파월이 무슨 말을 하냐에 따라 이후의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파월이 앞으로 경제 동향을 보면서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하면 반등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여전히 경제가 강하므로 어느 정도 고통을 인내할 각오를 하고 당분간 더 금리 강하게 올리겠다는 식으로 발언하면 다시 하락할 수 있습니다. 순전히 파월의 입에 달려있다고 봐야죠? 그런데 만약 13일에 CPI자체가 높게 나온다면? 이렇게 되면 단기적인 전망은 아예 기대할 게 없어집니다. 그땐 6월의 저점을 깨뜨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봐야 합니다. 정말로 최악의 9월이 되겠죠. 
 또한 계속 높아지고 있는 장기 채권 수익률도 부담입니다. 미국의 10년 물 채권 수익률이 어느새 3.35%까지 올랐습니다. 지난 고점인 3.5%에 거의 근접해 가고 있는 겁니다.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면 왜 주가에 부담인지는 수십 번 설명드렸으므로 오늘은 생략하고요. 근데 이 채권 수익률은 어차피 13일 CPI 발표 이후 방향이 크게 선회될 것이므로 결국 13일 CPI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채권 수익률은 적어도 당분간은 인플레이션의 부속품에 불과합니다. 머리가 아닌 꼬린거죠.
 자, 지금까지가 저의 단기적인 시장 전망이었습니다. 뭐 오늘 PMI가 높게 나옴에 따라 그 부분을 조금 더 반영하기는 했지만 큰 틀에서는 지난주 라방때 말씀드린 전망이랑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결국 13일의 CPI와 21일의 파월의 입이 모든 걸 결정할 겁니다. 

 

중요한 건 투자철학


 그리고 저는 이런 예측에 따라 거래하지 않습니다. 예측은 그냥 참고로 하실 분들을 위해 재미요소로 말씀드리는 것뿐입니다. 제 영상을 오래 보아오신 멘털이 전부다의 팬분들이라면 이미 그 사실을 숙지하고 있으며, 오늘같은 하락장에서도 조금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고 돈생걍사를 하시거나 돈 없으면 관망하셨을 거로 생각됩니다. 왜 그게 가능하냐고요? 이런 거시적 경제 상황이 자신의 투자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투자한 자산의 투자 타임라인이 10년이라면 2~3년 간의 경기 움직임은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문제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고 있는데 지상에서 교통사고가 난 것은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이걸 머리로만 이해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계좌를 보면서 2% 올랐네 2% 떨어졌네 하면서 일희일비합니다. 이것은 기존의 경제관념에 세뇌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세뇌는 정보의 반복된 입력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럼 이 세뇌를 풀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요? 새로운 세뇌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뇌는 정보의 반복된 입력으로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정보를 반복해서 입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같은 얘기를 몇 번 들으면 충분히 들었다고 생각하고 반복은 이제 그만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정도의 반복으로는 세뇌가 바뀌지 않습니다. 따라서 또 시장을 보며 일희일비합니다. 바뀌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정말 바뀌고 싶은 신 분들은 나의 이성이 아니라 무의식이 바뀔 때까지 반복해서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어느새 멘털이 필요 없어진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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