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장은 고용지표를 호재로 받아들이며 3대 지수가 모두 1% 넘게 상승하며 시작했지만 장 중반에 나온 유럽발 소식 하나에 역으로 1%씩 하락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고용지표
어제 장 초반 분위기가 좋았던 것은 고용지표 때문입니다. 미국의 8월 일자리수는 31만 5천 개 증가하였는데, 이건 예상치인 31만 8천 개보다는 적은 숫자였고 지난달의 52만 6천 개보다 훨씬 적은 수치였습니다. 또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증가율입니다. 더욱이 긍정적인 건 실업률이 3.5%에서 3.7%로 올랐다는 사실입니다. 실업률은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인 3.5%까지 하락하면 역사적 고용시장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었는데요. 이런 실업률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무엇보다도 고용시장의 강세가 깨지고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또한 평균 시간당 임금도 전년대비 5.2% 올랐는데, 이것 역시 예상치인 5.3%에서 하락한 수치입니다.
임금은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중 하나입니다. 특히나 현재 인플레이션이 최종 단계인 임금 인플레이션 단계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임금의 상승폭도 약간이지만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결코 나쁘지 않은 소식입니다. 이러한 수치들을 종합해 보면 계속해서 강해지던 고용시장이 아직 완전히 정점을 찍은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얘기하기에는 이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강세를 멈춘 모습이 보였다고 얘기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해석이 됩니다. 이렇게 고용시장의 약세 소식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미국 증시는 장 중반에 유럽에서 들려온 소식 단 하나의 와장창 무너졌는데요. 우려하던 천연가스 문제가 결국 터졌습니다.
천연가스 공급 중단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은 이날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1을 통한 가스공급의 갑작스러운 중단을 통보했습니다. 노르트 스트림-1 은 최근 며칠 동안 정비를 마치고 내일부터 다시 가스를 공급할 예정이었는데요. 공급을 단 하루 남긴 시점에서 누출이 발견되었다면 해결할 때까지 가스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급 통보를 날려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이것을 두고 얼마 전 G7이 시행한 가격 상한제에 대한 보복성 조치다라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가격 상한제는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의 가격을 제한하는 러시아 특화 가격 조치입니다. 러시아의 전쟁자금 수급을 제한하기 위한 의도적인 제제인데요. 러시아가 여기에 반발하는 보복조치로 국영회사인 가스프롬을 통해 천연가스의 공급을 중단시켰다는 뜻입니다. 이 소식으로 인해 러시아와 유럽 간 긴장감 증가, 그러니까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함과 동시에 겨울을 앞둔 유럽의 에너지 문제가 심화되면서 원유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시장은 무려 2% 가까운 급락을 했습니다.
미국 주식 주간실적
또한 다음 주 월요일이 노동절로 인해 휴장 하기 때문에 3일간의 연휴를 앞두고 리스크 오프 하려는 매도세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모든 영향을 받아 결국 9월 첫 주가 시작되는 이번 주는 3대 지수가 모두 강한 하락을 이어가며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우는 주간으로 3% 하락했고, S&P는 주간으로 3.3%, 나스닥은 4.2% 하락하며 한주를 마무리했습니다. 9월은 역사상 최악의 달로 악명이 높은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제 라방에서도 다뤘기 때문에 주말 동안 라방요약본이 올라갈 때 한번 보셨으면 좋겠고, 과연 올해 9월도 이런 악명을 이어가는 한 달이 될지 궁금해지는 상황입니다. 다음 주에는 하루 휴장인 것도 있고, 크리티컬 한 경제 이벤트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다음 주인 9월 13일에 있을 8월 CPI 발표가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겠죠. 지지난달 9.1%에서 지난달 8.5%로 꺾인 인플레이션이 계속 약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확실한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주느냐 아니냐가 9월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 FOMC는 9월 21일에 있습니다. 여기에서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올리냐, 그리고 그 이후에 정책을 얼마나 매파적으로 얘기하냐가 남은 2022년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채권시장은 어제 고용지표를 받아들여 예측치를 급격하게 낮췄습니다. 9월 0.75% 금리인상 예측이 75%에 달했었는데, 고용지표 발표 이후 57%까지 떨어졌습니다.
10년 물 채권 금리도 7 베이시스 포인트나 하락하면서 금리 예측치가 낮아졌음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현재 시장은 내년 3월에서 5월경에 금리가 4% 정도에서 정점을 찍고 이후로는 조금씩 약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도 어제 고용지표 발표 후 빠르게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유럽발 소식 한방에 급등했습니다. 달러가 급등한 이유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증가와 러시아에서 에너지를 구입할 수 없게 된 유럽이 미국산 에너지의 수요를 더 늘려야 할 것이란 예상 때문입니다. 이런 흐름이 다음 주에도 이어진다면 금요일 13년 만에 최고점을 찍은 환율은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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