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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까지 갈 수 있나 한번 해보자는 기세로 매일 죽어라 내리막길을 달려가던 미국 증시가 드디어 하루 멈춰 섰습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미국 증시 요약


 오늘 정말 오랜만에 증시가 강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3대 지수가 모두 1%를 훨씬 넘게 올랐고 특히 나스닥은 오래간만에 2%가 넘게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오늘 시장을 띄어 올린 희망의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경기침체 우려입니다. 경기침체라고 하면 원래 시장에 악영향을 줘야 할 악재 중에 악재인데요. 현재 시장은 모든 좋은 뉴스가 나쁜 뉴스가 되고, 반대로 나쁜 뉴스는 좋은 뉴스가 되는 대혼돈의 상황이죠. 경기나 고용이 강한 모습을 보이면 연준은 2022년 까지 올리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 생각 안 하다던 금리를 이제야 인플레이션에 대해 깨달았다 이런 말이나 하면서 인플레이션 잡힐 때까지 금리 올리겠다는 소리나 하고 앉아 있는 상황입니다. 어제도 부의장이란 사람이 또 파월가 똑같은 말을 했죠.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현재 시장은 모든 좋은 뉴스는 금리 올릴 소재로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악재가 됩니다. 반면 나쁜 뉴스들은 금리인상에 브레이크를 걸어 줄 소재로 생각합니다. 특히 경기침체같은 대형 악재는 초특급 브레이크죠. 따라서 오늘 시장이 환호성을 지른 것입니다.

 

오랜만에 급등한 미국주식

 

 

경기침체의 우려가 오히려?


 오늘 연준이 1년에 8차례 발행하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논평요약본, 일명 베이지북이 발간했습니다. 베이지북에서 연준은 기업들이 고용과 공급망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물가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고금리가 유지될 상황을 생각하면 경제가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물론 연준은 직접적으로 경기침체를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경기가 크게 둔화될 것만은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것을 경기침체라 부르던 경기둔화라 부르던 경기약화라 부르던 어쨌든 경기는 당분간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예측은 시장에 아주 중요한 2가지의 가격에 영향을 미쳤는데요. 우선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어제 87달러까지 올랐던 유가는 단 하루 만에 81달러 선까지 거의 폭락에 가까운 하락을 했습니다.

 경기가 안좋아지면 모든 생산과 배송이 줄어듭니다. 그 얘기는 원유의 사용이 줄어든다는 얘깁니다. 따라서 유가에는 당연히 안 좋습니다. 그리고 유가가 하락하면 시장은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주범이 유가이기 때문입니다. 유가가 내리면 인플레가 확연하게 꺾일 것이란 기대는 시장을 들어 올리기에 충분합니다. 또 하나 있습니다. 장기채권 가격입니다. 경기가 안좋아질 것으로 생각되면 장기채권 가격은 상승합니다.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안전자산인 채권의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장기적인 금리가 낮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채권수익률은 내려갑니다. 채권 수익률이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상승합니다. 이 부분은 여러 번 설명했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유가는 내렸고 장기채 가격은 올랐다. 주식시장에 이렇게 환상적인 조합은 없습니다. 주가가 오르기 딱 좋은 환경이죠.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라, 최근 너무 올라버린 달러 인덱스도 조정이 필요한 타이밍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어제는 달러인덱스가 하루 만에 1% 넘게 급락했습니다. 달러 인덱스가 하루에 1%나 하락한 것은 최근에는 보기 드문 일입니다.

 달러의 하락은 주식에게는 호재죠. 거기다 최근 내릴 대로 내린 가격에 매도세가 지친 기색도 역력했습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기 딱 좋은 타이밍이죠. 이런 모든 조건이 딱 맞게 어우러지면서 어제는 오랜만에 강한 반등세가 나온 것입니다. 

 

 

하락한 달러 인덱스

 

향후 중요한 일정은?


 그럼 이 추세는 앞으로 이어질 것이냐? 그건 어제도 말씀드렸다시피 13일의 CPI 발표와 21일 FOMC 결과에 달려있습니다. 우선 단기적으로만 보자면 13일 CPI 발표 전까지 의미 있는 반등은 없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 13일 CPI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추세가 결정될 것으로 생각되고요. 이후 그 추세를 이어가느냐 다시 한번 꺾이냐는 21일 FOMC 결과가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이번 FOMC에서는 0.75% 금리인상을 사실상 시장은 이미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금리인상이 몇 %냐는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닐 거 같고요. 파월이 앞으로의 긴축 정도를 얼마나 온화하게 또는 매파적으로 말하냐에 따라 그 이후의 시장 움직임이 결정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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