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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 어제 역대급으로 롤러코스터를 탄 하루였습니다. -1%로 시작한 시장은 급격하게 상승하여 +1%까지 오르더니 다시 마이너스로 급락했다 그걸 또 말아 올려 3대 지수 모두 0.6% 정도 상승해서 마무리했습니다. 왜 이렇게 롤러코스터를 탄 걸까요?

 

미국 증시 시황


 우선 시장은 어제 있었던 급등에 대한 반발 매도와 최근 이어져온 매도우위 분위기의 무거움, 그리고 예정되어있던 파월 연설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인해 장 초반에 크게 하락하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장전에 나온 유럽은행의 0.75% 금리인상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더했습니다. 유럽 은행이 자이언트 스텝이라 부르는 0.75%의 금리인상을 한 건 유로화 도입된 1999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입니다. 유럽이 이렇게 초강수를 두게 된 이유는 자명합니다. 우선 유로존의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9.1%나 올라서, 6월의 미국 물가상승률을 따라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미국은 금리를 계속 올리니 상대적으로 유로화의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1유로당 1.2달러 정도였던 유로화의 가치가 1유로당 1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면 유로화 패러티가 깨지게 되는 상황에 내몰렸죠. 그런데 미국은 금리를 앞으로도 더 공격적으로 올린다고 하고 있습니다. 유럽 은행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장초반부터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한 시장은 막상 파월의 연설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파월이 지난번 잭슨홀 미팅에서 했던, 당분간 인플레이션 잡는데만 총력을 다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한 것이죠. 

 

9월 자이언트 스텝은 확정?

 시장은 이미 9월의 0.75%의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이미 가격에 반영이 되고 있었죠. 최근 하락이 계속되어온 이유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고요. 시장이 현재 관심 있는 건 9월의 금리인상이 아닙니다. 그 이후의 조금 더 미래의 금리정책이죠. 시장이 파월의 연설 전 두려워했던 것은 파월이 혹시라도 앞으로의 금리전망을 더 어둡게 만드는 매파적인 발언을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파월은 잭슨홀 미팅에서 했던말을 거의 되풀이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부분은 이미 시장에 반영이 되어 있었고 추가적으로 매파적인 전망은 당분간 없다는 뜻이 되니 시장이 반등을 하게 된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9월 금리인상률이 0.75%로 확고하게 굳어지면서 채권수익률이 같이 올랐습니다. 채권수익률이 오르면 주가에는 큰 부담이 된다는 사실은 계속해서 설명을 드렸죠. 시장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시간과 채권수익률이 급등해서 정점을 찍은 시간이 거의 일치합니다. 따라서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급등한 채권수익률로 인해 시장이 다시 하락했을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하지만 이후 채권 수익률이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시장도 다시 냉정을 찾고 나자 원래의 흐름인 강세 분위기로 되돌아가며 서서히 반등하여 결국 플러스로 마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급등하는 채권수익률

 

 

다시 인플레이션으로


 하지만 이번주 시장의 이런 변동성은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다음 주 발표될 CPI가 모든 걸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죠. 현재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물가이고 물가와 연동되는 금리정책입니다. 따라서 다음 주 CPI가 발표되고 인플레이션이 확실하게 잡히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21일에 있을 FOMC에서의 연준의 스탠스도 결정이 날 것입니다. 21일 연준이 잭슨홀 미팅에서 했던 수준의 발언을 되풀이한다면 시장은 다시 상승할 것입니다. 하지만 물가가 잡히려면 멀었고, 더 강하게 금리인상을 해야 한다는 투의 발언을 하면 하락하겠죠. 현재 연준은 끊임 없이 금리를 높이겠다고 시장을 협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연준은 언제든 말을 바꿀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불과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이며 걱정할 필요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1년도 지난 지 않은 지금 갑자기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며 자신들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둥 정의의 사도라도 된 것처럼 얘기를 합니다. 2022년까지 금리를 올리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 생각하지 않겠다던 연준은 이미 몇 번이나 말을 바꿨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다 물가가 급격하게 낮아지고 반면 실업율이 급등하기 시작하면 그땐 또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자세를 바꿀 것입니다. 갑자기 경기가 심각하며 경기를 살리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며 다시 정의의 사도를 자처하겠죠. 참고로 연준의 이러한 태세 전환은 결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한순간에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시장은 예측보다 빠르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시장은 연준의 말보다 앞서 움직입니다. 인플레이션이 9.1%로 정점을 찍은 것은 2022년 6월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그보다 무려 8개월이나 앞선 21년 11월에 정점을 찍고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요? 마찬가지입니다. 누구의 예측보다도 앞서서 오르기 시작할 것입니다. 예측으로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그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지난번 6월의 반등 때와 똑같습니다. 반짝 반등이다. 불 트랩이다 하면서 기다려를 외치겠죠. 그러다 더 오르면?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기회 옵니다. 기다리세요를 외칠 것입니다. 예전 가격이 생각나서 오른 가격으로는 도저히 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추세는 완전히 바뀌게 되고 주가는 계속해서 더 오릅니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이젠 도저히 추세가 바뀌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매수행렬에 참여합니다. 당연히 가격은 이미 예전과 비교도 할 수 없게 오른 뒤입니다. 이것이 이전에 수많은 하락장에서 있어왔던 역사입니다. 그리고 그 역사는 이번에도 반복될 것입니다. 

 

도박꾼은 반드시 패망합니다


 바닥을 확인하고 들어가도 늦지 않다? 미안하지만 아마츄어 투자자가 확인할 수 있는 바닥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 기회를 줄 정도로 시장은 관대하지 않아요. 예측으로 거래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늘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예측하려고 들며, 부족한 경험과 판단력에 기대어 이득을 취할 수 있는 타이밍을 노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무능력한 아마추어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타이밍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몇차례는 잠깐의 승리를 맛보게 해 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이 호구를 제대로 엮으려는 카지노의 의도된 설계임을 모르고 기뻐한다면 기다리는 것은 최대한의 파멸입니다. 
 가끔 특정 인물에게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행운을 안겨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시장의 장기간에 걸친 설계일 뿐입니다. 결국 때가 되면 시장은 카지노의 문을 닫고 도박꾼의 모든 재산을 회수해 갑니다. 예측으로 투자하며 오래 이기고 있는 사람은 단순히 카지노에서 더 오래 게임을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준 것에 불과합니다. 언젠가는 결국 모든 걸 회수해 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이상 시장과 확률 싸움을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제 아무리 좋은 기업의 주가라도 단기간에 오르고 내릴 확률은 맞출 수 없습니다. 동전 던지기의 5대 5 확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화폐가치의 하락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것은 무조건적으로 일어나는 절대 법칙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지구온난화, 재생에너지확대 만큼이나 확고하게 결정되어 있는 이미 일어난 미래입니다. 지금 연준이 금리를 올리고 달러가치가 높아지고 하는 것도 모두 일시적인 현상일 뿐입니다. 때가 되면 연준은 예전에도 그러했듯 정말 한순간에 기가 막히게 태세 전환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껏 계속되어온 역사를 묵묵히 이어갈 것입니다. 화폐가치는 다시 하락하고, 자산가격은 또다시 상승합니다. 사람들은 한참이 오른 뒤에야 남들이 돈 벌었단 얘기를 듣고 또 은행에서 돈을 빼서 잘 알지도 못하는 주식과 코인에 남들 말만 듣고 몰빵 합니다. 폭락이 옵니다. 다시 울면서 은행으로 돌아갑니다. 이들이 모두 돌아가고 나면, 다시... 너무 비참하고 참혹해서 더는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역사의 되풀이로 빈부격차는 끊임없이 벌어졌고 앞으로도 벌어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점점 더 부유해지는 부자의 그래프에 타고 계신가요? 아니면 점점 더 가난해지는 빈자의 그래프에 타고 계신가요? 

늘어나는 빈부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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