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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시장은 오늘도 또 엄청난 변동성을 보여줬는데 이틀간에 강한 반등에 대한 조정과 산유국들의 감산 소식 등이 전해지며 -2%가 넘게 하락하며 출발한 시장은 장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힘을 발휘하며 3대 지수가 모두 양전 하는 데 성공하는 괴력을 보여 줬습니다. 다만 장 막판의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최종적으로는 약보합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이 정도면 거의 양전 했다 말해도 부족함이 없을 상황입니다.

 

OPEC+ 대량 감산 소식


 사실 오늘 나온 여러소식들은 대부분 비관적인 내용들이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OPEC+가 결국 우려대로 감산하기로 했다는 게 가장 나쁜 소식이었죠. 심지어 예상했던 일 100만 배럴도 아니라 그 2배인 하루 최대 200만 배럴씩을 감산하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기존의 하루 생산량은 4,400만 배럴 정도였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경기침체 우려로 수요 부족이 예상되며 감산을 한다고는 했지만, 어쩌면 겨울철 유럽의 에너지 대란을 노린 푸틴의 입김이 들어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외신 정보에 따르면 이번에 가장 강력하게 감산을 주장한 나라 중 하나가 러시아이기 때문에 충분히 신빙성 있는 근거입니다. 이 소식에 원유 가격은 다시 상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때 배럴당 7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조만간 9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전히 변수도 많습니다. 일단 12월부터 러시아산 에너지에 가격 상한제가 단계별로 도입됩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가격 하락에 도움이 될 거 같지만, 그렇게 되면 러시아가 원유를 팔지 않을 수 있습니다. 최대 에너지 생산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판매를 중단하면 오히려 원유 가격은 폭등할 수 있습니다. 유가가 급등하면 물가에는 다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이래저래 유가는 당분간 경제 전반을 좌지우지할 핵심 뇌관이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시 상승중인 원유가격

여러 가지 악재들


 또한 미국 공급관리협회가 보고한 9월 서비스업 지수도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서비스업 구매관리지수가 56.7로 예상치였던 56보다 높게 나왔는데요. 월요일에 제조업 구매관리지수가 팬데믹 이후 최저치로 나온 것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런 탄탄한 경제 지표는 모두 악재로 작용하죠. 하지만 제조업 구매지수가 서비스업 구매지수보다 선행지표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우선 제조업부터 타격이 오고 서비스업은 그 한참 뒤에나 효과가 전이되어 나타납니다. 따라서 제조업 지수가 먼저 하락한 것이 더 중요한 증거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연준의원들은 또 여러 가지로 안 좋은 얘기들을 쏟아냈습니다. 우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초기에 있으면 방심하면 안 된다면서 매파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참고로 애틀랜타 은행은 연준 내에선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에 속합니다. 연말 기준금리 예상치도 4~4.5% 정도로 내놓고 있어, 연준의 평균적인 예상치보다는 낮고요. 하지만 그런 애틀랜타 은행도 당장 금리를 적게 올릴 것은 분명히 아님을 확실히 선언하고 있습니다.
 또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아직 더 많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처럼 연준의원들의 강경한 발언이 계속되면서 한 때 5:5 가까이 까지 좁혀졌던 11월 금리인상 예상은 다시 자이언트 스텝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채권시장 역시 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10년 물 채권 수익률은 어제 10bp 이상 상승하면서 다시 4%를 향해 진격하고 있습니다. 만약 채권 수익률이 계속 상승한다면 주식시장은 반등을 또다시 종료하고 약세로 돌아설 것입니다.

 

결국은 인플레이션


 10번쯤 말씀 드렸지만 결국 인플레이션입니다. 금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 지표에 불과합니다. 인플레이션이 잡히면 금리도 잡힙니다. 인플레이션이 안 잡히면 금리도 안 잡힙니다. 결국 당장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최대 변수는 13일 CPI 발표입니다. 여기서 당분간의 모든 것이 결정될 것입니다. 전날인 12일에 생산자 물가지수가 발표되기는 하지만 소비자 물가지수가 더 중요합니다. 다만, 현재 시장의 예측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지난달 전년대비 8.3% 상승했던 물가는 이번에도 그리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시장의 예측치는 전년대비 8.1%입니다. 저는 이 정도의 수치가 나오면 연준의 강한 금리인상 의지를 확인시켜주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시장을 안심시키려면 앞자리가 7로 바뀌어야 한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실 안좋은 뉴스들만 뭉텅이로 나왔던 것에 비해서는 확실히 시장이 선방하기는 했습니다. 아마도 기존의 지나치게 강력했던 하락에 대한 저가 매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현재 상황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인플레이션의 하락 없는 상승은 모두 가짜 반등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잡혀가는 게 눈에 보여야 본격적인 추세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 시기는 대체 언제일까요? 누가 알겠습니까? 우리는 그저 우리의 일을 하면 됩니다. 그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온다면 드디어 약세장 끝났구나 하면서 좋아하면 되고, 그 시기가 늦게 온다면 세일 기간이 길어지는구나 하고 기뻐하면 됩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습니다. 얼마나 행복한 세상입니까? 모든 것은 나의 관념이 결정합니다. 시장의 변화가 결코 여러분의 멘털을 좌우하지 않습니다. 멘털은 나의 인식의 상태가 겉으로 드러난 모습입니다. 외부에 조건에 반응하지 마시고 내부에서부터 스스로를 컨트롤하십시오. 외부조건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지만, 내부 조건은 100% 나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행복한 투자를 할지 말지는 시장이 결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결정하는 겁니다.

 

미국소비자 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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