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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시장은 어제와는 반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제는 장 초반에 최악의 분위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만회된 반면 오늘은 장 초반 좋았던 분위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험악해졌습니다.

 

주식시장 하락의 5가지 이유


 오늘 분위기가 안 좋았던 이유는 5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는데 우선 첫번째로 유가의 상승을 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유가는 어제 하루 최대 200만 배럴 감산 소식에 오늘도 1% 넘게 상승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이제 정말 90달러에 육박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다시 1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만큼 겨울에 러시아의 에너지 작전까지 생각할 경우 향후 최대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높아진 채권 수익률입니다. 10년 물 채권수익률은 명목금리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위험 이자율인 명목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곧 자산들의 미래 가격을 현재 가격으로 환산하는 할인율의 상승을 말합니다. 따라서 오르면 오를수록 기업들의 현재가치가 하락하게 됩니다. 이런 명목금리가 다시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제부터 단 이틀 만에 거의 0.2% 포인트가 올랐습니다. 조만간 4%를 다시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오르는 채권 수익률은 시장에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세번째로는 달러 인덱스의 상승 때문입니다. 시장에 다시 불안한 전운이 감돌면서 달러가 재차 상승했습니다. 최근 달러가 고점에 대한 강한 조정을 받으면서 어제는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가기까지 했는데, 오늘 1% 넘게 상승하면서 아직은 그렇게 쉽게 달러 강세가 끝나지 않을 거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달러의 상승은 곧 자산 가격의 하락입니다. 교환의 매개체인 달러의 가치가 오르면 그 교환의 대상이 되는 달러 표시 자산들의 가격은 하락합니다. 
 네번째로는 연준 의원들의 매파적인 발언들입니다. 오늘도 리사 쿡과 닐 카시카리 두 명의 연 은총 재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으며 아직 금리인상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바로 어제도 라파엘 보스틱 총재 그리고 메리 데일리 총재가 매파적인 발언을 했는데, 최근 발언하는 거의 모든 연준 의원들의 어조는 한결같습니다. 아직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았고 금리인상을 더 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모든 우려가 종합되어 11월 금리인상 예상치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1주일전만 하더라도 거의 50%에 가까웠던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보다도 더 상승해서 오늘은 거의 7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리인상에 대한 예상치가 높아지다 보니 자산시장에는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높아지는 금리 예상치

 

하나둘 모이는 증거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인플레이션도 슬슬 막바지라는 징조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주 월요일에도 제조업 지수가 팬데믹 발생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죠? 그리고 미국 기업들의 구인건수가 최근 2년 내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고용시장의 열기도 식고 있는 징조가 나왔습니다. 오늘도 주간 실업 수당 청구건수가 급증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경기가 안 좋아지는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한 주간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2만 9천 명 증가한 21만 9천 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20만 3천 명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물론 이런 수치 하나가 연준의 금리인상을 막을 만큼 강력한 역할을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마치 퍼즐 맞추기 하듯 경기가 안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가 하나둘 피스를 짜 맞추기 시작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2021년부터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연준이 대응시기를 놓쳤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단이 난 거죠? 마찬가지입니다. 그 반대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작은 징조들이 하나씩 등장하다 어느 임계점을 넘으면 순식간에 전개될 수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이 연준이 후행성 지표들에 의존하면서 과잉대응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연준이 얼마나 대응능력이 떨어지는지를 모두가 확인했습니다. 아마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제 때 대응하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경기가 순식간에 침체되기 시작하면 이제 반대방향으로 급속도로 움직이게 되겠죠. 그때가 정확히 언제일지, 그리고 얼마나 빠른 속도로 전개가 될지는 아마 파월 본인도 모르고 있을 겁니다. 우리는 당연히 알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경기 예측은 경제 학자들에게 맡겨 두시고, 투자하고 있는 자산을 보십시오. 

 

시장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제가 투자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면 가장 크게 놀라는 부분이 여전히 많은 분들이 자기가 산 자산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최악은 주변에서 얘기만 듣고 사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나마 열심히 공부했다고 하면 1시간 정도 공부했으면 잘한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1시간으로는 기업의 재무제표조차 다 확인할 수 없습니다. 기업의 역사부터 경영자들의 업적, 밸런스 시트, 성장률 예상, 비즈니스 모델의 확인과 몸담고 있는 산업의 현재 상황과 그 안에서의 비중까지 확인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주식 하나를 사기 위해선 최소한 10시간 정도의 공부는 필요합니다. 그래야 지만 그 기업의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한 나만의 기준이 생깁니다. 자신의 손으로 구한 현재가치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는 시장 가격이 내려가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안전마진이 오히려 증가하고 투자의 기회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주가는 기업가치가 아닙니다. 기업가치의 그림자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와 비슷하게 움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기업가치를 훨씬 앞서가기도 하고 훨씬 뒤쳐지기도 합니다. 절대 가치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투자의 기회가 0겠죠? 바로 이 괴리로 인해 기회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자산의 적절한 미래 내재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가격이 내려가면 그 자산은 원래 평가받아야 할 가겨보다 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더 적극적으로 사야 합니다. 돈이 없어서 못 산다고요? 그래서 제가 요즘 계속 현금 채굴을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차피 살 돈도 없으니 오늘 님이 오나 내일 님이 오나 창문만 바라보듯, 매일 오르기만 기도하고 있게 되는 겁니다. 돈이 안 생기는데 빠르게 부자는 돼야 하니 점점 고위험 투자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소득과 투자라는 두 개의 다리의 밸런스가 맞지 않은 상태를 나타냅니다. 먼길을 가려면 반드시 양쪽 발의 균형이 맞아야 하듯, 빠르게 그리고 동시에 안전하게 그리고 최종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부자가 되려면 반드시 소득과 투자의 균형이 맞아야 합니다. 따라서 투자만큼이나 소득의 증가에도 힘써야 합니다. 넷플릭스 보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그 시간에 책을 한 권 더 읽으셔야 합니다.

 어떤 분은 주식이 요즘 안좋으니 새로운 영상으로 돈 벌려는 거 아니냐는 일차적인 댓글을 다시는데 그 정도 수준에서 사고가 멈춰있으면 인생 정말 답이 없습니다. 생각 레벨이 높으신 분들은 이미 실행을 하고 계십니다. 현금 채굴 단톡방 추가로 인원을 열 때마다 1분 만에 100명이 꽉 찹니다. 하루에도 수백 분이 오늘 하루 시간 들여 만든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 열의를 가지고 하시려는 분들이 넘쳐납니다. 그리고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말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루 종일 가격만 쳐다보았는데, 지금은 하루 종일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콘텐츠를 만들까 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맨날 가격 창만 바라보는 사람과 이런 분들의 장기적인 성과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시간은 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단언컨데 시간은 금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단톡방에서 저와 대화를 나눈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첫 책의 초고를 올렸다고 게시물을 올린 바로 그날 저는 이미 다음 책의 원고를 쓰고 있었습니다. 무가치한 일에 낭비할 시간은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무가치한 시간 중 하나가 노이즈와 다를 바 없는 시장 가십을 찾고, 거기에 휘둘리는 일입니다. 이건 시간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소중한 자원인 감정까지 낭비시킵니다. 시간과 감정을 소비하지 마시고, 투자하십시오. 제가 길잡이 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동행자는 되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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