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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중요한 경제지표들이 무더기로 발표되는 한 주를 시작하는 오늘 미국 주식시장은 약세로 끝이 났습니다.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는데, 장중 나스닥이 2% 가까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다 다행히 중반부터 반등하여 손실폭을 절반 정도로 줄이면서 마무리되었습니다.

 

당분간의 시장 방향성은 이번 주에 결정된다


 이번 주에는 당분간의 시장의 운명의 키를 쥐고 있는 물가발표가 있습니다. 수요일에는 생산자 물가발표가 있고, 바로 다음날인 목요일에 소비자 물가가 발표됩니다. 또한 금요일에는 소매판매지수도 발표가 되는등 물가와 관련된 핵심 지표들이 많이 발표됩니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코 목요일 발표되는 CPI입니다. 여기서 연준의 다음 금리 행보를 점칠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현재 CPI에 대한 기대는 별로 좋지 못합니다. 최근 발표된 각종 지표들이 강세를 유지했기 때문에 CPI 역시 예상보다 높게 나올 거란 우려가 더 큰 상황입니다. 따라서 CPI 발표 후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란 걱정이 기대보다 큰 상황입니다. 
 이러한 우려의 영향으로 달러는 재차 상승하고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113을 넘어 조만간 직전 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보이고 있습니다. 채권 시장은 다행히도 휴장이어서 추가 상승하며 주식에 부담을 주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만, 만약 이번주 물가지수가 높게 나온다면 결국 4%를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이는 상황입니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더 격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는 것 역시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하며 달러에 대한 수요가 더욱 강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푸틴이 궁지에 몰릴 경우 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러시아 전쟁이 끝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올 겨울 유럽에 에너지 대란을 초래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는 여전히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100달러까지 순식간에 치솟을 걸로 예상되었던 유가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약간 조정을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중국의 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등 경기침체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우려도 나오면서 11월부터 시행되는 감산으로 인한 원유 가격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그나마 다행인 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3분기 실적시즌 개막


 그리고 이번 주부터 미국의 3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기대가 없는 실적 시즌인데요. 만약 물가만 어느 정도 잡힌다면 오히려 기대가 없는 만큼 예상외로 시장의 반응은 좋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개별적인 기업의 실적보다는 역시나 당장은 물가와 금리가 훨씬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이번 주는 12일에 팹시, 13일에 델타항공, 14일에는 JP모건을 비롯한 금융주들이 일제히 실적을 발표합니다. JP모건의 회장 제이디 다이먼은 실적이 안 좋을 거 같은지 미리 밑밥을 좀 깔았습니다. 경기침체가 생각보다 무거울 수 있고, 그에 따라 S&P 500이 향후 20%는 더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제가 지켜본 바로는 이분의 말은 대체로 맞은 적이 별로 없습니다. 한 50% 될까 말까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S&P가 20% 하락하는 것에 동전 던지기 베팅하신 걸로 보입니다. 참고로 50%면 잘 맞는 거 아니냐고 하시는 분도 계실 거 같은데 여러분이 앞으로 오른다 내린다 아무거나 베팅하셔도 확률은 50%입니다. 그리고 모든 전문가들의 단기적인 예측은 대체로 이 동전 던지기 수준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50%가 아니라 100%에 베팅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위기의 테슬라?


 네, 그리고 조금 안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자면, 테슬라는 올해까지 굉장히 힘든 시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10월 18일에 발표되는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우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3분기 인도량이 분기말 배송방식의 변화로 인해 예상보다 적었습니다. 따라서 3분기 실적예상치는 현재 계속 해서 하락중입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1.05달러였더 EPS 예상치는 현재 1.03달러까지 떨어졌는데, 아마 실적발표일이 다가오면 애널리스트들이 예상치를 대거 업데이트 하면서 1달러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배송량이 이미 발표된 상황에서 실적도 줄어들 것이란 것은 예상할 수 있지만 문제는 시장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안좋은 상황에서 이미 예상되었던 악재라 하더라도 막상 발표되면 감정에 매몰된 투자자들에 의해 추가적인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3분기 실적 발표 직후에 일론 머스크의 주식 매도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위해 추가적으로 50억 달러 정도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해야 합니다. 이것은 올해 일론 머스크가 매도한 154억 달러의 3분에 1 정도에 불과한 양이긴 하지만 어쨌든 거의 3천만 주에 달하는 막대한 물량입니다. 이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지난 4월과 8월 머스크가 주식을 팔 때 그랬던 것처럼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3분기를 지나 4분기에도 실적이 별로 좋지 못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애널리스트들의 4분기 예상 인도량은 43.5만 대 정도인데, 트로이 테슬 라이크는 그의 유료 회원들을 상대로 이보다 8% 정도 낮은 예상치를 내놨습니다. 만약 그의 새로운 예상치가 맞다고 하면 테슬라의 올해 인도량은 130만 대 정도가 됩니다. 이는 연초 예상치였던 140~150만 대 보다 10% 정도 적은 수치이고, 최근래 예상치였던 137만 대 보다도 7만 대가량 낮은 수치입니다. 모건 스탠리 역시 어제 거의 비슷한 예측을 내놨습니다. 역시 4분기에도 인도량이 줄어들면서 131만 대 정도로 인도량이 낮아질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모건 스탠리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테슬라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인도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테슬라가 배송비용을 낮추기 위해 최대한 고르게 납품을 하기로 결정한 방식이 4분기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4분기는 물류의 최대 성수기입니다. 따라서 테슬라가 생산한 물량을 배송비용이 높은 4분기에 무리해서 납품하지 않고 1분기나 2분기로 미룰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당장 4분기의 배송량이 급감하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어차피 조삼모사 격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시장은 당장 배송량이 줄어들면 안 좋게 반응할 게 뻔합니다.
 두 번째로 중국에서의 수요 우려입니다. 현재 테슬라의 중국 내 가격이 너무 올라버렸습니다. 특히 모델 Y의 경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30만 위안을 초과해 버린 게 너무 큽니다. 이런 영향으로 8월 이전 8주에서 12주에 달했던 모델 Y의 배송 대기 시간은 현재 1주에서 4주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최근 테슬라가 중국에서 차량을 배송받는 고객들의 보험비용을 8천 위안 지원해 주는 일시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 이것도 수요 감소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중국 판매량이 예상보다 적은 것은 세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로 중국역시 경기가 급격하게 안좋아지면서 가격이 크게 올라버린 자동차와 같은 사치품을 살 여유가 적어지고 있다는 것, 둘째로 테슬라의 생산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공급 수요 원칙에 의해 가격은 오히려 인하의 여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테슬라가 조만간 가격을 인하할 것이란 예상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격이 곧 인하될 것 같은데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별로 없습니다. 이러한 모든 조건에 의해 4분기에도 수요가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예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앞에서 말한 4분기 배송예정량을 다음 분기로 미루는 것이 보태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또한 테슬라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4분기에 배송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왜냐하면 바이든 패키지로 테슬라도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되는데, 이게 내년 1월부터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많은 소비자들이 4분기에 구입을 꺼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모든 수요감소 예상이 중복 작용되어 4분기 배송량이 당초 예상치였던 43.5만 대 보다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4분기는 여전히 금리인상이 지속될 예정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까지 나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테슬라의 4분기는 역대급으로 힘든 한 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이것은 예상일 뿐입니다. 4분기에 생각보다 시장이 일찍 반등할 가능성도 있고, 테슬라의 배송량이 예상보다 높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측으로 거래하지 말고 기업가치를 평가하여 거래하라


 따라서 예측은 어디까지나 예측으로 남겨두어야 합니다. 트레이더라면 예측에 맞춰 알아서 거래 타이밍을 설정하면 될 것입니다. 다만 장기투자자라면 예측만으로 섣부른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앞에서 살펴본 4분기의 상황들은 대부분 일시적인 것들입니다. 4분기의 미뤄진 배송은 다음 분기에 미뤄졌던 그만큼 배송이 재개될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가격 인하가 실행되면 기다렸던 고객들의 주문이 밀려들 것입니다. 그리고 내년부터 미국에서 보조금 지급이 실시되면 미뤄뒀던 주문이 쇄도할 것입니다.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주식 매도는 일시적인 매도 물량 증가에 그치며, 이로써 트위터 관련된 이슈는 모두 해소가 됩니다. 또한 거시경제 환경도 내년 초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서 많이 회복될 것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악재들이 일시적이며 이번 분기에 안 좋았던 만큼 다음 분기에 좋아지는 조삼모사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업의 펀더멘털적인 문제가 아니고, 내년부터 오히려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4분기를 최대의 할인 찬스로 삼으시면 됩니다. 그저 그뿐입니다. 자산의 미래가치 대비 현재가치가 더 낮아지면 안전마진이 더 증가할 뿐입니다. 나쁜 게 아니라 오히려 좋은 것입니다. 
 다만, 단기 트레이더이거나 테슬라에 대한 정확한 가치판단 없이 투자를 하고 계신 분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트레이더라면 알아서 거래하면 될 것이고, 장기투자를 생각하시는데 스스로 가치판단이 안되시는 분이라면 가격이 하락할 때 견디기 힘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아직 분명한 기준으로 테슬라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미래가치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3분기 실적 발표 이전에 비중을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물려 있어서 못 팔아요? 여러분이 과거에 얼마에 샀는지는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항상 지금 내릴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과거에 산 가격 따위에 매몰되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투자자는 장기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0%입니다. 투자를 할 때 감정은 항상 아껴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소비하지 않고 아낀 감정을 더 나은 가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나를 발전시키는 힘으로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모두가 제 마음 같지는 않을 거라 요즘은 웬만하면 말씀드리지 않고 있었는데, 저는 가능하면 약세장이 더 길어졌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인생에 터닝포인트를 막 지나고 있는 제 나이대에 계신 분들이라면 지금은 정말 인생 후반전을 완전히 바꿔 놓을 절호의 찬스입니다. 이럴 때 모든 걸 내려놓고 돈을 벌어 슈퍼 할인가에 줍줍 하는 것에만 레이저처럼 집중해야 합니다. 넷플릭스 볼 시간 없어요. 태양빛을 한점에 모으면 종이도 뚫어 버리듯 모든 관심을 돈 버는 것에 레이저 처럼 집중하세요. 그렇게 하면 나중에 엄청난 보상으로 돌려받게 되실 겁니다. 저 역시 당분간 현금 채굴에 영혼까지 갈아 넣을 예정입니다. 제가 어떻게 영혼까지 갈아 넣는지는 앞으로 계속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를 보면서 동기부여받으면서 열심히 함께 길동무가 되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만 먼저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저는 늘 옆에서 함께 걷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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