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생산자 물가지수와 소비자 물가지수의 발표를 눈앞에 두고 오늘도 시장은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장중 여러 차례 급격한 변동을 보이며 다우를 제외하고는 약세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영국의 개입과 채권시장 불안

 특히 장중반에 분위기가 회복되었던 시장은 후반에 영국 중앙은행 앤드류 베일리 총재가 현재 진행 중인 국채 매입을 예정대로 14일에 종료할 것이며, 그 이후 상황은 더 예측이 어려우므로 무리한 포지션을 정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급격하게 하락했습니다. 영국의 파운드화 채권은 파운드화의 급락과 함께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10년 물 채권 수익률이 급격하게 상승했습니다. 이에 영란은행이 특단의 조치로 국채를 매입하면서 가격 하락을 저지했는데요. 다들 아시다시피 국채 매입은 양적완화에 해당합니다. 양적 긴축을 해야 하는 타이밍에 반대의 행동을 하면서 까지 발등에 떨어진 불 끄기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런데 이건 임시방편에 불과하죠. 지속하게 되면 파운드화의 가치가 더 떨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파운드화 신뢰가 사라지면서 영국 채권의 가격은 더 하락하겠죠? 그러므로 지속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정대로 14일에 중단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발표 이후 미국의 채권 수익률도 급등했습니다. 장 초반 어제의 채권 시장 휴장의 후폭풍으로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4%를 초과했었습니다. 이게 어제 장초반 주식시장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이었죠. 이후 급등에 대한 조정이 뒤따르면서 주식시장도 안정세로 돌아갔었는데, 다시 수익률이 급등하며 주식시장을 또 한 번 끌고 내려간 것입니다.

 

물가 발표 개막


 이렇게 시장여건이 극도로 불안한 시국에서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가 연이어 발표됩니다. 우선 수요일에 생산자 물가가 발표되고 목요일에 소비자 물가가 발표됩니다. 생산자 물가도 중요하긴 하지만, 바로 다음날 발표될 소비자 물가에 완전히 묻힐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목요일 소비자 물가만 보면 됩니다. 현재 예상치는 지난달 8.3%보다 약간 하락한 8.1%입니다. 이처럼 물가가 뚜렷하게 낮아질 것이란 기대 자체가 없다 보니, 지금 시장이 미리 가격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재 시장의 선반영이 물가 발표 전에 꽤 이루어졌기 때문에 예상치인 8.1% 정도로만 나와도 추가적인 하락은 없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다만 지난달 수치인 8.3%나 그보다도 높게 나올 경우엔 강력하게 하락할 수 있습니다. JP 모건에서는 만약 CPI가 8.3%보다 높을 경우 S&P가 추가적으로 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 악화와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신호는 조금씩이지만 여러 방면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주 제조업 지수가 팬데믹 이후 최저로 내려간 것도 그렇고, 뉴욕 연은 에서 발표하는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향후 1년간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올해 최저 수준인 5.4%까지 하락했습니다. 특히나 가계 지출 계획이 7.8%에서 6%까지 급락했는데, 이는 2013년 이후 최대 하락폭입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지출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다만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살짝 상승했는데, 이건 오히려 내년부터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에 대한 기대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S&P 글로벌에서도 내년 미국의 GDP 성장률을 0.9%에서 0.5%로 하향 조정했고, IMF에서도 내년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2.9%에서 2.7%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어제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글로벌 수요 둔화가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경제 충격이 시간차를 두고 지연되어 나타나는 점을 감안해서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최근 발언한 연준 의원들 중 거의 유일하게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시나브로 급격한 금리인상에 대한 후폭풍이 오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죠. 
 급격한 인플레이션 역시 연준의 예상 범위를 벗어나 순식간에 일어났듯 그 반대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연준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 했습니다. 그 1년 전에는 2년간 금리인상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 생각하지 않겠다 했습니다. 지금은 온 세상이 다 인플레이션을 얘기하지만 당장 1년 후에는 그 반대가 되어 있을지 모릅니다. 확실한 건 변화는 시작할 때 조짐들이 조금씩 보이다가도 막상 일어나기 시작하면 순식간이라는 점입니다. 

 

하락하는 물가 기대치

 

테슬라의 중국 수요 괜찮나?


 테슬라는 어제 9월 중국 판매량이 발표되었죠? 내수 77,613대 수출 5,522대로 총 83,135대가 판매되었는데요. 이것은 지난달의 76,605대 보다 더 많은 수치였고, 작년보다 무려 48% 증가한 수치이자 기가 상하이 한 달 판매량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이었습니다. 지난 역대 최대 판매량은 6월의 78,906대입니다. 다만 중국 내 판매량에 있어서는 아직 중국의 수요감소 이슈를 완전히 해소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상하이는 늘 각 분기의 가장 마지막 달에 수출을 최소화하고 내수에 집중합니다. 따라서 8월 판매량이 아닌 지난 분기 마지막 달인 6월과 비교해야 하는데요. 6월에 중국 내수 판매량 77,938대 보다 판매량이 약간 부족했기 때문에 아직 중국 수요 회복에 대한 증거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보험료를 8천위안 까지 보상해 주는 이벤트가 9월 30일로 종료되었기 때문에 10월 부터의 중국내 판매량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습니다. 8천 위안이면 대략 160만 원 정도 되는데요. 10월 1일 부터 사실상 차량가격이 160만원 오른 것으로 느껴질 것이기 때문에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구매를 꺼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테슬라의 가격이 곧 인하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기 때문에 잠재적 구매자들이 구매시점을 가격 인하 이후로 늦추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여전히 4분기에 중국 내 판매량에 대해서는 조금 비관적인 의문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나 모델 3의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급증한 것이 눈에 띄는데요. 지난 6월 모델 Y 판매량은 52,557대로 이번과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모델 3 판매량은 26,349대였는데, 이번 9월에는 31,333대로 거의 20% 증가했습니다. 이건 역시나 모델 Y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30만 위안을 넘어 버린게 크리티컬 하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국 테슬라가 중국에서 수요를 회복하려면 우선 모델Y의 가격을 30만위안 이하로 인하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테슬라가 4분기에 가격을 인하하거나, 아니면 정말로 인하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게 확실해지면 대기 수요는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중국에서 플러그인 전기차에 대한 무료 번호판 판매가 도시별로 점차적으로 사라집니다. 아시다시피 중국의 대도시는 번호판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하이와 같이 큰 도시의 번호판은 한화로 1천만 원이 넘어갑니다. 이건 정식으로 발급받을 때의 가격이고, 빠르게 다른 사람의 번호판을 사려면 수천만 원을 호가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껏 무료 번호판을 달 수 있었던 플러그인 전기차가 이제 돈을 내고 번호판을 사야 된다면 사람들의 수요가 순수 배터리 전기차로 몰리겠죠? 현재 중국에서 전체 전기차 판매량 중 4분의 1 정도가 PHEV입니다. 이것은 테슬라의 판매량 증가에도 크게 일조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내년부터의 테슬라의 중국 수요를 예측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오히려 4분기에 억제되었던 만큼 조삼모사식으로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어제도 말씀드렸듯, 당장 4분기는 안 좋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연말 주가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각자의 투자 상황에 따라 감안하여 판단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테슬라 중국판매량은 최고치 경신중이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