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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주식은 금요일과 월요일에 이틀 연속 강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화요일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약세를 이어가며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미국 주식 시황


 어제까지만 해도 나스닥에 상대적으로 매도세가 더 몰렸던 것에 비해 오늘은 시장 전반에 걸쳐 매도세가 균일하게 나타났습니다. 3대 지수가 너나 할 것 없이 1% 전후로 하락했습니다.

 현재 미국주식이 이렇게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딱 1가지 이유로 정리할 수 있죠.

 그동안에는 경기침체를 우려한 연준이 금리를 너무 많이 올리지 않을 것이고 또 적절한 시기에 금리를 다시 내릴 것이란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 기대로 2달 동안 가파르게 상승했던 것이고요. 근데 지난 잭슨홀 미팅 이후로 그게 아니라는 걸 시장인 완전하게 받아들인 거죠. 연준은 현재 미국 경제가 강력하기 때문에 당분간 경기 신경 안쓰고 인플레이션 잡는데만 주력하겠다는 겁니다. 따라서 원래 예상보다 금리가 더 강하게 오를 수 있고, 금리인하 시기도 예상보다 늦어지게 되는 거죠. 바로 이러한 예측을 가격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지금과 같은 연속된 하락이 나오고 있는 거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고용시장 강세


 현재 연준의 이런 스탠스를 강력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는게 고용시장입니다. 고용시장이 강력하니 당분간 마음껏 긴축해도 상관없다는 거죠. 실제로 톰바 킨 리치먼드 연준 총재도 현재 미국의 고용시장이 강력하기 때문에 경기침체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밝힌 7월 구인공고 건수가 1120만건인데 비해 현재 구직자수는 570만 명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인력공급보다 인력수요가 2배 정도 더 많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증거죠. 또한 고용시장의 강세는 기업들에게도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구직자측이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사람을 구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고, 또 인건비도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인력수급 측에서 비용이 증가합니다. 비용이 증가하면 당연히 이익에는 악영향을 미치겠죠. 이러한 흐름을 받아들여 10년물 채권 수익률은 다시 3%대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10년 물 채권금리는 당장 오늘내일의 금리보다는 장기적인 금리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니까 10년 물 채권금리의 상승은 연준이 더 오래 금리를 올리고 금리인하 시기는 뒤로 늦출 것으로 예상됨으로써, 장기적인 금리예측이 더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실업율

환율 13년래 최고치

 또한 환율이 장중 1352원을 넘으면서 또다시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최고 환율을 경신했는데, 이것 역시 미국의 강력한 긴축으로 인해 달러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오를 것을 예측한 움직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내일 영상에서는 환율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주식을 사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적어도 2달전 6월에 주식시장이 최악을 지날 때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요소는 많습니다. 

 

 

 

각종 경기지표 최악을 지나는 중


 우선 방금 보여드렸던 10년물 채권금리를 보시면, 비록 지금 채권금리가 3.1% 정도까지 올라오긴 했지만 6월의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을 때의 3.5%의 가까웠던 상황과 비교하면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그 얘기는 시장이 예측하고 있는 장기적 금리가 최근 랠리를 펼칠 때와 비교하면 더 높아졌지만, 6월에 시장 최악 상황과 비교해서는 더 낮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현재까지의 상황만 놓고 본다면, 시장의 분위기는 6월만큼 비관적이지는 않습니다. 

금리인상 효과 서서히 나타나는 중


 그도 그럴것이 비록 연준이 고용시장이 강력하니 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말은 했지만 상황은 6월과 비교해서 훨씬 긍정적입니다. 우선 계속 오르기만 하던 소비자 물가가 꺾였습니다. 금리는 인상했다고 해서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찬물이 가득한 욕조에 뜨거운 물을 틀기 시작했다고 해서 바로 뜨거워지지 않죠. 그것과 마찬가지로 서서히 변화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물가가 정점을 찍고 꺾였단 얘기는 드디어 금리인상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주택가격지수는 여전히 상승 중이기는 하나 3달째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주택 거래량은 이미 코로나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두말할 것도 없이 모기지 금리의 급등입니다. 기준금리가 계속 높아지는데 모기지 금리는 안 높아질 리 없죠. 1년 전에 비해 거의 2배가 올라 6% 초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금리가 이렇게 오르니 거래수요는 줄어들게 되고 거래량이 이렇게 낮아지게 되면 결국 집값도 꺾이게 될 것이고, 최종적으로 금리인상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눈에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고용지표는 조만간 하락할 가능성 커


 또한 연준의 마지막 보루인 고용지표는 결과적으로는 시장의 굿뉴스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실업율은 자연 실업 상태인 3.5%까지 내려왔는데, 자발적 취업 거부자들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여기서 더 내려가긴 어렵습니다. 반면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기업들의 차입비용 부담이 커지고 경기가 악화되게 되면 결국 구인수요는 줄고 실업률은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임금 인플레이션은 원래 인플레이션의 최종 단계에 등장하는 끝판왕입니다. 처음 화폐공급량이 증가하고 경기가 호황이 되면 소비심리가 상승하면서 수요가 증가하여 나타나는 수요 인플레이션이 가장 먼저 나타납니다. 이게 2020년 중후반부터 2021년 초까지의상황이고요. 이후로는 오른 수요에 맞춰 기업들이 공급을 늘리려다 보니 원자재나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공급망에 병목현상이 일어나면서 기업들의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비용 인플레이션이 나타납니다. 이게 작년부터 올해초까지의 상황이죠.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거쳐 가장 최종적으로 나타나는 형태가 임금 인플레이션입니다. 호황의 절정에서 구인수요는 피크를 찍고 인건비 상승과 함께 근로자들의 임금이 증가합니다. 임금이 증가했다는 얘기는 시중에 풀린 돈이 모든 경제주체를 지나 최종 말단에까지 완전하게 퍼졌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도 절정을 찍습니다. 이게 바로 지금의 상황이죠. 하지만 이 얘기는 반대로 말해 이제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의 강세가 서서히 끝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는 얘기도 됩니다. 그러니까 고용지표는 여기서 더 강해지긴 어렵고 이제부터 내려가긴 쉬운 상태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고용시장이 약해졌다는 지표가 나오게 되면 연준은 더이상 긴축을 지속할 명분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연준이 지금처럼 강력한 긴축을 주장할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게 남아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고 실업률 증가했단 뉴스가 나오게 되면 이후로는 오히려 향후 펼쳐질 긴축완화의 기대가 커질 수 있습니다. 

 

정리


 종합해보면 현재 시장은 고용시장강세를 이유로 연준이 당분간 긴축을 강화할 것을 예상하여 하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지난 6월 시장 바닥 당시만큼 장기금리를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꺾이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고, 고용지표는 앞으로 더 강해질 가능성보다는 이제는 약해질 가능성만 남은 상황입니다. 결과적으로 현재 시장은 최악이라는 시기를 완만하게 지나가고 있는 시점으로 저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언제나 예측을 앞서가기 때문에, 시장이 최악에 있는 동안 반등을 시도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하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측은 할 수 없지만, 아마도 마지막 찐 바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확률적으로는 지난 6월의 저점근처에서 이중바닥을 형성하는 상황이 최악이거나 그 이전에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모두 예측일 뿐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예측에 따라 거래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정보를 종합하고 판단하고 거래하는 모든 행동의 책임은 각자에게 있다는 걸 말씀드리면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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