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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누구도 시장을 예상할 수 없다는 데 오늘도 또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제 아마존의 어닝 미스와 가이던스 악화로 인해 오늘도 나스닥의 앞길을 그리 밝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장 시작 전까지만 하더라도 잠잠하던 애플이 무려 7.5% 급등해 버리면서 전체 시장을 멱살 잡고 끌어올렸습니다.

 

주식시장은 예측불가의 영역


이로서 3대 지수 모두 2%대 중후반 강한 상승을 했습니다. 주간으로 보면 이번 주 유독 강했던 다우는 무려 5.7% 상승하면서 4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고, S&P도 4% 상승, 빅 테크의 어닝 미스로 줄곧 떨어지기만 했던 것 같은 나스닥조차 2.2% 상승했습니다. 아무래도 금요일의 상승이 큰 힘이 된 거 같습니다. 물론 아직 약세장이 완전히 끝났다는니 하락이 멈춘 것 아니냐느니와 같은 섣부른 논쟁을 펼칠 시점은 아닙니다.

 

나스닥은 거의 지난 2달에 걸쳐 약세를 이어오다 이제 2주 연속 반등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냥 과매도에 따른 일시적 상승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장의 분위기가 일시적 일지 한동안 계속될지를 결정하는 이벤트가 또 다음 주에 있죠? 11월 1일~2일 다음주 화요일과 수요일에 FOMC가 열립니다. 여기서 새로운 금리정책이 발표될 예정인데요. 일단 FOMC 직전 마지막 주요 물가지표였던 PCE는 기대보다는 완만하게 나왔습니다.

 

미국 가계가 얼마나 실제로 소비를 했는지를 확인하는 개인소비지출은 9월에 전년대비 6.2% 상승했습니다. 이건 시장 예측치였던 6.3%보다 조금 낮은 수치이지만 전월대비해서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근원 PCE는 전년대비 5.1% 상승으로 역시나 시장 기대치인 5.2% 보다 살짝 낮았고, 다만 지난달의 4.9% 보다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일단 PCE로만 본다면 물가가 별로 낮아지지 않았지만, 시장은 이미 CPI를 통해 이번달 물가지수의 반영을 마친 상황이었기 때문에 크게 나쁘지 않은 PCE가 나온 것 만으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주 또 FOMC


따라서 FOMC의 결과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11월에 아주 높은 확률로 자이언트 스텝을 한 뒤 12월과 1월 두 번에 걸쳐 금리가 총 1% p 상승하여 2023년 초에 5% 금리에서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나는 시나리오가 여전히 가장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다음 주 FOMC에서 파월이 여기에 대한 힌트를 주느냐 하는 점입니다.

 

현재 물가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향후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힌트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시장은 또 한 번의 대격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평소 뻔한 말만 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료를 눈앞에 두고 무언가 분명 분위기를 읽을 수 있을만한 힌트가 제시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따라서 대부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던 지난 FOMC와는 달리 이번 FOMC는 시장에 어느 방향으로든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임팩트를 가진 FOMC가 되지 않을까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번 주로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시즌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했고,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마이크로 소프트와 구글 모두 실적 발표 후 최대 10% 이상 하락했다가 금요일의 반등으로 낙폭을 살짝 줄였습니다. 메타는 거의 지옥으로 빠지면서 하룻밤 새에 시총이 4분의 1이나 사라졌습니다. 아마존 역시 실적 발표 후 10%가 넘는 급락에 빠졌지만 운 좋게도 당일의 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낙폭을 상당히 줄였습니다.

 

만약 이 날 시장 분위기가 안 좋았으면 분명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 얘기는 반대로 얘기하면 그만큼이나 단기적인 주가의 움직임은 기업가치보다 그날그날의 투자자들의 심리상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렇다면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단기적으로 오르고 내리는 주가는 투자의 가치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런 무의미한 변동에 마음을 빼앗길 이유도 없고 지나친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다는 뜻입니다.

 

아마존이 펀더멘털적으로 견고함을 증명하려면 다른 어떤 것 보다도 AWS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AWS는 성장률도 지난 분기 대비해서는 7%에서 4%로 하락했지만 더 큰 문제는 마진율의 하락입니다. 역대 8분기 통틀어 가장 낮은 마진율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현재 모든 기업을 괴롭히고 있는 비용 증가의 압박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치솟는 굉장히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AWS의 마진율이 앞으로도 하락할 것이라고 얘기할 단계는 절대 아닙니다.  

 

다만 AWS가 아마존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입니다. 매출은 1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마진은 거의 전체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비용 증가로 물류사업이 적자를 내고 있는 요즘은 AWS만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따라서 AWS의 성장만이 향후 아마존의 성장률을 지속시켜줄 최대의 희망입니다. 한 가지 위안인 것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은 셰어를 잃기는커녕 오히려 늘려가고 있습니다. 2020년 32%였던 셰어는 2년 후인 현재 34%로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보시면 아마존, 마소, 구글 상위 3개 사가 시장을 독점하는 형태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추세가 지속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됩니다. 

 

애플의 빛나는 활약


 애플만이 빅 테크 중 유일하게 빛났던 한 주였습니다. 실적 발표 후 무려 7.5%나 상승했습니다. 실적발표 직후와 프리마켓에서만 하더라도 사실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실적도 약간의 비트였고 주력인 아이폰의 매출이 생각보다 크게 늘지도 않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급등했을까요? 정확한 추측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힌트는 있습니다.

 

웨드부시의 덴 아이브스의 이메일에 따르면 애플이 이번 폭풍우에서 가장 믿음직한 보트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다른 빅 테크들이 다들 너무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이자 유일하게 믿을만한 애플로 수요가 쏠릴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해 주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애들은 이 무시무시한 하락장에 너무 불안하니, 모든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다 자기 배 버리고 그나마 믿을만한 애플이라는 배 하나로 몰려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게 바람직한 수요는 아닙니다. 당장 다른 기업들이 불안하다고 하여 한 기업에 수요가 쏠리면 그 수요는 분명 장기적인 가치보다 과대평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거품이 발생하고 이 거품은 반드시 피해자를 양산할 것입니다. 우리들은 그렇게 해선 안 되겠습니다. 단기적인 전망이 아니라 더 넓은 타임라인 안에서 결국 제자리를 찾아갈 기업의 미래가치를 보면서 투자해야 합니다.

 

만약 어떤 기업의 주가가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너무 오른다면 그건 오히려 안전마진이 줄어든 것입니다. 이게 애플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자기만의 기준이 분명히 있는 것인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장기적인 펀더멘털이 견고한데 가격이 떨어졌다면 오히려 투자의 기회가 증가한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약세장에는 투자의 기회가 증가한 기업들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기업들은 공포에 버리고 안전마진이 줄어든 기업으로 환희에 달려갑니다. 대중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결국 어떻게 되는지는 결과를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결과가 나온 후에 조건이 갖춰지는 것이 아닌, 조건이 갖춰진 이후에 결과가 따라오는 것

 

부라고 하는 것도 결국은 후행 성지 표입니다. 부자가 될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부가 따라오는 것이죠. 그리고 투자로 부자가 되기 위한 가장 쉽고 편한 길은 장기투자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올바른 장기투자자가 될 수 있나요? 주가가 오르니 장기투자자가 되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내가 먼저 올바른 장기 투자자로서의 자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시장이 이러니까 장기투자 어렵다고요? 시장이 좋을 때 하는 장기투자만큼 허망한 것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 2년 사이에 수도 없이 보지 않았습니까? 2020년에 나는 장기투자할 거다. 10년 동안 절대 안 팔 거다 외치던 그 수많은 사람들 지금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외부조건에 의지하면 움직이는 철학 따위 작은 파도 하나에도 온데간데없이 쓸려나가는 모래성만큼이나 나약합니다. 원하는 존재가 될 자격을 갖춘 뒤에 결과들이 뒤따라 오는 것이지 결과들이 먼저 갖춰진 뒤에 조건이 따라오는 것이 아닙니다. 인과관계를 바로 아시기 바랍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는 미래의 더 큰 구매력을 위해 지금의 구매력을 씨앗으로 심는 행위입니다. 그 씨앗을 어떤 풍파에도 썩어지지 않게 잘 가꾸고 키워낸 다음에 결실을 얻게 되는 것이지 열매를 먼저 손에 쥐고 나서 씨앗을 키우는 게 아닙니다. 사람들은 이걸 거꾸로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가 힘들고 괴로워지며 장기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답을 알고 있으니 이제 올바른 방향으로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저와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이 수년 후에도 수십 년 후에도 지속 가능한 부의 확장을 이루어 나가고 계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상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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