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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 테크의 실적 부진으로 다우만 상승하고 S&P와 나스닥은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도 나스닥은 1.6%나 하락하며 전날의 하락을 이어갔습니다.

빅 테크 실적 부진

 대형주들의 실적 부진은 3가지 측면에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우선 가장 쉽게는 심리적 타격입니다. 투자자들은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들의 실적을 보고 겁을 먹습니다. 투심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자신이 가진 주식이 이들 주식과 전혀 상관없더라도 공포에 팔거나 사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따라서 주가는 하락합니다. 둘째는 전망의 악화입니다. 대형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거시 경제상황을 대변해 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의 실적을 보고 향후 경제가 안 좋아질 것을 예상합니다. 그런데 경제라는 것은 기업마다 분리되어 적용되는 요소가 아니죠? 모든 기업이 같은 경제 상황 아래서 경쟁을 합니다. 따라서 대형기업들의 실적이 안좋았다는 것은 곧 모든 기업들의 실적도 안좋아질 것이란 전망의 프리뷰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가가 하락합니다. 마지막으로 기계적 매도입니다.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의 비중은 S&P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합니다. 이런 기업들이 나쁜 실적을 발표하고 줄줄이 급락하게 되면 S&P와 나스닥 전체의 시가총액이 내려갑니다. 따라서 S&P와 나스닥을 추종하는 펀드들은 그에 맞춰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비중을 줄여야 합니다. 이 때 기계적인 매도가 발생하며 이것이 추가적으로 시장을 하락시킵니다. 이러한 여러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대형기업들의 실적악화는 시장 전체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러한 현상입니다. 
 화요일 실적을 발표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어제의 급락에 이어 오늘도 사이좋게 2% 가까이 하락했고, 어제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던 메타는 무려 25% 하락하며 말 그대로 시총의 4분의 1이 사라졌습니다. 이로써 메타의 주가는 100달러가 깨졌고, 시가총액은 한때 세계 5위에서 이제 한국의 삼성전자와 코라콜라 사이에 위치한 27위 기업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빅 테크도 아닌 미들 테크 정도로 불러야 할 거 같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인 것은 중국의 가장 유명한 술인 마오타이주를 만드는 마오타이 보다는 높다는 것 정도가 되겠네요. 

 

애플 아마존 기대 이하

 그리고 오늘 드디어 장 마감 후 애플과 아마존이 실적 발표를 했습니다. 우선 애플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애플은 우선 세계 1위 기업답게 가장 선방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주당 순이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비트 했습니다. 다만 회사의 매출 절반을 담당하는 아이폰의 매출이 전년 대비 10% 정도 증가하기는 했지만 시장의 예측치에는 못 미쳤습니다. 아이폰 14는 수년만에 디자인이 새롭게 바뀐 프로 라인업으로 출시가 되었기 때문에 지난 아이폰보다 많이 팔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지요. 이유는 당연히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입니다. 사람들은 경기가 안 좋아진다고 휴지를 덜 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스마트폰을 교체할지 말지는 고민을 좀 하겠죠. 또한 애플의 향후 마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서비스 부문의 매출 성장도 기대보다 부족했습니다. 이것 역시 조금은 부정적인 부분이 되었습니다. 다만 애플이 최근 애플 뮤직과 애플 TV+의 가격을 인상하였는데, 이건 이번 분기에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다음 분기부터는 기존보다 좋은 성적표를 거둘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서비스 비즈니스에 대한 평가는 중립적이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애플은 팬데믹 이후로 불확실성을 이유삼아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최근 대부분의 기업이 낮은 가이던스를 제시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는 전략이 의외로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애플의 주가는 이런 모든 것을 반영하여 애프터 마켓에서 소폭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장에서 하락한 것을 생각하면 마이너스라고 봐야 하겠고요. 이미 몇 주 전에 아이폰 14의 증산 철회 소식에 주가가 미리 하락하면서 현재의 상황을 거의 선반영 했다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다음은 아마존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냥 애프터 마켓에서의 가격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마존의 이번 분기 실적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매출은 기대치에 약간 못미쳤지만 주당 순이익은 오히려 기대치를 초과했습니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주가는 하락한 걸까요? 거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이익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성장성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9%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반토막이 났습니다. 둘째로 기대주인 AWS의 부진입니다. 아마존의 이번분기 AWS 매출은 205억 4천만 달러인데 시장의 기대치인 212억 달러에 못 미쳤습니다. 또한 최근 실적 발표 중 성장률이 가장 낮은 수치를 발표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아마존 이익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그런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장이 꺾인 것이 확연하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아마존의 향후 수익성의 감소가 눈에 보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음분기에 대한 낮은 가이던스가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아마존은 다음 분기에 1400억~1440억 달러의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했는데, 이건 시장의 예측이었던 1550억 달러보다 상당히 낮은 수치입니다. 따라서 나쁜 실적이 이번 분기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생겼고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며 주가를 끌어 내렸습니다. 아마존 역시 애프터 마켓 가격 기준으로 이번 주 들어서만 시가총액의 4분의 1이 사라졌습니다. 가격도 100달러의 지지가 깨졌습니다. 아마존의 시총은 메타와 달리 조단위입니다. 따라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훨씬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내일 장이 열리면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조단위가 깨질 수도 있습니다. 그 얘기는 거의 천억달러대의 매도가 일어난다는 것인데 이것은 지수 전체를 멱살잡고 밑으로 끌어내릴 수 있습니다. 당연히 다른 기업들도 모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내일 시장의 분위기는 특별한 일이 없는한 이미 예정되어 있다고 봐야겠죠? 

 

나스닥은 하락으로?

 이번주 구글과 마이크로 소프트로부터 시작한 어닝 미스 행렬이 결국 메타와 아마존으로 까지 이어지며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다운되었는데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애플이라도 선방을 해줬다는 점입니다. 이 상황에서 애플까지 어닝쇼크였으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도 가지 않죠? 어차피 이들 기업과 상관없는 기업이 시장 전체의 하락으로 인해 가격이 내리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100번 이상 말을 해왔기 때문에 오늘은 생략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아무리 뛰어난 배도 거시경제와 시장 상황이라는 풍랑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강한 비바람도 결국 멈추는 때가 옵니다. 그 이후에는 누가 살아남아 가장 빠르게 나아가게 될까요? 뛰어난 배들만이 그렇게 됩니다. 내가 탄 배가 그런 능력을 가진 배인지 아닌지에만 관심을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날씨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습니다. 바람이 거셀 땐 돛을 내리고 바람 부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습니다. 승부는 그다음에 옵니다. 늘 준비된 자로 있으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항상 모든 조건이 갖추어지면 그때부터 준비를 시작합니다. 그래서 늘 뒤처집니다. 겨울이 닥쳐서야 월동준비를 하고 여름이 닥쳐서야 피서 준비를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해선 안 되겠습니다. 항상 남들보다 더 넓은 시야로 더 멀리의 앞날을 보고 움직이는 여러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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