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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 주식 790만 주 팔았다

 

 오늘 이 소식 때문에 또 여기저기서 커뮤니티가 불바다가 되고 있는데요. 바로 이런 머스크의 테슬라 주식 매도 소식이죠. 일론 머스크가 오늘 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머스크는 현재까지 총 69억달러치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확하게는 7,924,107주를 평균 869.09달러에 팔아 금액상으로는 68억 8676만 2153달러치를 매도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총 주식수는 162,963,251주에서 155,039,144주로 변경되었습니다. 매도는 8월 5일, 8일, 9일 3일간에 걸쳐 진행했고, 5일에 327만주, 8일 147만 주, 9일 302만 주를 팔았는데요. 머스크가 주식을 팔았던 기간의 주가 움직임을 보면, 주식분할이 결정된 직후였던 5일에 6.6%가 떨어졌는데, 이날은 주식분할이 확정되면서 뉴스에 팔아라 물량도 함께 나오면서 하락폭이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이고, 8일을 0.7%정도 상승하긴 했지만, 장중 6%까지 상승하다간 하락한 것은 일론 머스크의 주식 매도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9일에도 300만주가 넘는 대량의 주식을 팔면서 2.4% 하락했는데, 이날은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오히려 하락폭이 생각 보는 더 적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3일간의 총거래량은 거의 1억 주이기 때문에 머스크가 매도한 790만 주는 전체 거래량의 10%도 안 되는 수준이긴 하지만, 이 정도의 물량이 일방적으로 매도 물량이 나오면 분명 가격에는 하락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겠죠.

 

머스크가 주식을 판 이유는?


 일론 머스크는 얼마전 트위터 인수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을 때도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4월 26~28일간에 걸쳐 약 960만 주 총 85억 달러만큼의 테슬라 주식을 팔았었는데, 이번에 추가로 69억 달러만큼의 주식을 매도함으로써 작년부터 올해까지 총 320억 달러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것이 되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매도의 이유를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바로 트위터 때문인데요. 얼마전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의 가짜 계정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인수를 중단한다고 밝혔죠. 하지만 트위터 이사회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해야 한다면 소송을 걸었고, 올해 10월 17일부터 기업 분쟁을 전문으로 하는 델라웨어 형평 법원에서 5일간 재판이 열릴 예정입니다. 여기서 일론 머스크가 패배할 경우 일론 머스크는 원래 약속대로 주당 54.2달러 총 440억원에 트위터를 인수해야만 합니다. 물론 항소할 경우 주대법원까지 재판이 이어지면서 최대 3년 정도 더 결과 판정이 길어질 수 있지만 안 그래도 화성 가야 해서 바쁜 일론 머스크가 차라리 인수를 했으면 했지 이렇게 까지 물고 늘어질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죠. 
 또한 트위터가 제공한 가짜 계정에 대한 확인 방법을 제공하고 문제가 없다면 트위터를 다시 인수하겠다고 분명하게 얘기를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인수를 진행하게 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 문제는 그 경우의 비용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사기로 한 가격은 주당 54.2달러인데요. 일론 머스크가 이미 가지고 있는 9.6%의 지분과 주식을 팔지 않은 내부 투자자들의 보유량 4.6%를 제외하면 총 356억 달러 정도의 금액이 필요합니다. 이중 130억 달러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트위터의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레버리지 바이아웃으로 해결하고 나머지 226억 달러를 마련해야 하는데요. 지난 4월의 테슬라 주식을 판 금액 85억달러 이번에 판 금액 69억 달러 그리고 외부 투자자들에게 투자받는 금액 52억 4천만 달러로 336억 4800만 달러 정도를 유치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여전히 20억 달러 가까이가 부족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주당 51달러 정도에 트위터 이사회와 합의를 하고 거래를 완료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현재 지배적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지금 주식을 팔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했는데요. 만약 법원의 명령이 떨어진 이후에 급하게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주식을 팔아야 했다면 아마 지금보다 더 많은 주식을 더 짧은 기간 동안 팔아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그 경우에 있을 충격을 피하기 위해 아직 기한이 많이 남아 있고 앞에 설명드린 가격협상등의 다른 옵션이 선택 가능한 지금 단계에서 미리 자금 확보를 해두기 위해 파는 것이라고 스스로 얘기를 했습니다. 또한 이 3일간의 매도를 끝으로 '이번에는' 더 이상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못을 박아두었는데, 앞에서 보셨다시피 아직 20억달러의 금액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나중에 추가적인 매도는 있을 수 있지만, 일단은 지켜봐야 할 거 같고, 결정적으로 이번 트위터 인수가 최종적으로 결렬될 시 팔았던 주식을 다시 살 것이라는 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주식의 매도가 본의가 아닌 트위터 인수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못을 박은 거죠. 물론 본인이 판만큼의 주식을 다시 사려고 하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고, 또 그때 가서 지금보다 가격이 더 높아져 있다면, 이번에 판 만큼의 주식을 다시 되찾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머스크가 주식을 판 것은 테슬라에게 악재일까?


 일단 여기까지가 현재 알려진 팩트이고요. 그럼 지금부터 투자자로서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제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1)원래 대주주의 대규모 주식 매도는 기업 펀더멘탈의 부정적입니다. 하지만 이번 일론 머스크의 주식 매도는 테슬라라고 하는 기업의 펀더멘탈이 악화될 것을 예상한 대주주의 선제 매도가 아니라, 자금의 사용용도가 땡전 한 푼까지 완전히 기록되어 있는 철저한 목적성 자금의 확보를 위해서입니다. 따라서 최대주주인 일론 머스크의 이번 주식매도는 기업의 구조적 펀더멘털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2) 일론 머스크의 이번 69억 달러치 주식 매도를 포함한 추가 매도는 원래 계획되어 있던 부분입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중간에 중단되지 않았더라면 어차피 머스크는 자금 확보를 위해 테슬라 주식을 팔았어야 했고, 그건 이미 수개월 전에 모두에게 공표가 되어 있던 사실입니다. 하려다가 안할뻔 했던것이 다시 하게 된 것 정도로 봐야지, 특별히 갑자기 큰 이슈가 생긴 것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3) 일론 머스크가 일시적으로 주식을 팔아 자금을 확보하는 게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보다는 낫다는 점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원래 최초에는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125억 달러의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었고 이경우 필요한 테슬라 주식 담보는 대출금의 5배인 무려 625억 달러였습니다. 이 경우 필연적으로 테슬라주가가 하락할 경우 마진콜 그러니까 청산의 위험이 뒤따릅니다. 초기 부채비율 20%에서 부채비율이 35%까지 오를 경우, 그러니까 빌리는 시점에서 주가가 43% 하락하면 청산이 되는데 이 경우 엄청난 주가 충격이 예상되면, 주가가 하락할 때 머스크의 담보대출을 청산시키기 위한 조직적인 공매도 작전이 등장할 우려가 있는 등 여러 가지로 테슬라 주식에는 엄청난 리스크가 됩니다. 따라서 이번처럼 테슬라 주식을 매도하여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테슬라 주식에게도 훨씬 득이 되는 선택입니다.

 이러한 3가지 이유로 인해 저는 이번 머스크의 주식 매도가 테슬라의 펀더멘털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실적개선 주식분할 이슈 등으로 인해 주가가 급등하며 다시 900슬라를 돌파하는 등 최근 테슬라의 급등세에 주식을 더 비싼 가격에 사야 해서 안타까워했던 찐 주주들에게 주식분할 전에 주식을 더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주식은 결국 발행인에게 주권이 있는 증권이라는 리스크를 인지하고 보유하자


 어쨌든 일론 머스크도 사람이고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르는 것입니다. 또한 아직 추가적인 매도의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고요. 이처럼 주식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발행인이 존재하는 증권이라는 부분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그 리스크를 충분히 숙지하신 상태에서 매수와 보유를 결정하셔야 합니다. 발행인이 있는 모든 자산은 발행인의 판단과 운영에 의해서 내 자산의 가치가 크게 좌우될 수 있습니다. 미국국채는 미 재무부와 연준의 판단에 따라 가치가 크게 좌우됩니다. 금은 채굴자와 중앙은행의 판단에 따라 가치가 크게 좌우됩니다. 주식은 대주주와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가치가 크게 좌우됩니다. 발행인이 있는 이상 증권이고 증권은 내가 아닌 발행자에게 진짜 주권이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걸 리스크로서 분명하게 인식을 한 다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가치가 현재 가격보다 충분하다고 생각될 때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 됐고, 그래서 주가는?


 자, 어쨌든 여기까지 일론머스크의 주식 매도에 대해 알아봤고요. 그럼 오늘 이후 주가가 어떻게 될까요? 머스크가 주식을 팔았으니 급락할까요? 아님 오히려 트위터 관련하여 계속 찜찜했던 악재가 해소되었으니 반대로 오를까요? 제가 그걸 알면 신이겠죠? 정확히는 어떻게든 될 수 있습니다. 제가 523번 정도 말씀드렸죠. 이런 단기적 이벤트로 인해 주가가 단기간에 오르고 내릴 확률은 결국 5대 5 동전 던지기, 도박에 불과합니다. 오늘은 내릴 수 있지만 내일은 오를 수 있고 다음주는 내릴 수 있지만 주식분할 후에는 또 오를 수도 있습니다. 단기적 가격 변동은 어떻게든 될 수 있고 어떻게 되든 이상하지 않습니다. 결국 이런 예측할 수 없는 가격 변동은 단기투자자에게만 의미 있는 것이지,  장기투자자에겐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이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지금이 아닌 미래의 기업가치 때문입니다.

투자의 본질로 돌아가자


 기업가치란 무엇이죠? 기업은 현금흐름이 곧 가치입니다. 상품, 유통, 브랜딩 결국 모든 것이 현금창출 능력으로 귀결됩니다. 다만 성장주의 경우 현재의 현금흐름이 아닌 미래의 현금흐름을 담보로 가격이 형성됩니다. 그리고 그 미래의 현금흐름이 곧 기업의 미래가치입니다. 그리고 투자란 무엇인가요? 지금 사용 가능한 자원을 사용하지 않고 미래의 더 큰 자원을 획득하는데 투입하는 행위입니다. 그렇다면 주식투자란 무엇일까요? 지금 가격이 미래의 예상되는 기업가치 보다 투자하려는 기간 동안의 기대수익률(무위험 이자율 + 시장 요구 수익률)을 제외하고도 이익이라면 내재가치 보다 싸기 때문에 지금의 자원을 투입하는 것. 이게 주식투자의 본질입니다. 뭔 말인지 너무 어렵죠? 최대한 쉬운말로 풀어드리겠습니다. 현재 70달러인 주식이 5년 후 100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나에게 5년간 40%의 수익률이 꿀이라면 산다는 뜻입니다. 그럼 테슬라는 어떤가요? 일단 본인이 이런 자기만의 평가기준이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이게 분명한 사람은 우왕좌왕하지 않습니다. 만약 내가 생각하고 있는 미래의 내재가치보다 이런 일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오히려 기뻐하면서 더 사겠죠. 반대로 이 일로 인해 펀더멘탈이 손상되었다고 생각하여 미래 내재가치가 내 기대보다 하락했다고 생각하면 미련없이 팔 것입니다. 기준이 분명하니 판단과 행동도 분명하고 따라서 우왕좌왕 하지 않습니다. 이런 스스로의 판단기준이 없는 사람은 휩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일로 주가가 내리면 어쩌지? 더 사야 하나? 팔아야 하나? 의문의 늪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죠. 스스로 기준이 없기 때문에 본질을 볼 수 없고 본질을 볼 수 없으니 답을 내릴 수 없습니다. 스스로 답을 내릴 수 없으니 남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고, 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으니, 이랬다 저랬다 하게 되는 것입니다. 처리형이 괜찮다고 하면 일희 했다 다른 유튜버가 안 좋다 하면 일비 하고 또 이 트위터가 좋다 하면 일희 했다 저 신문에서 안 좋다 하면 다시 일비 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런 상황에서 멘털이란 건 유지될 수 없습니다. 
 수십번 말씀드렸듯 멘털이란 건 정신력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멘털이 약한 마라토너가 강철 멘털의 명상수행가 보다 오래 달리기를 잘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투자에 대한 충분한 공부와 지식, 그리고 경험이 아우러져 자기만의 철학과 원칙이 만들어지고 그 과정이 오랜 기간 지속되어 충분히 숙성되면 이윽고 신념이 됩니다. 그리고 그 신념을 바탕으로 투자를 힐 때, 투자자는 비로소 멘탈을 지킬 수 있으며, 이렇게 신념을 가지고 투자하는 경험이 더 쌓여 지혜가 되었을 때 결국 멘털은 필요가 없어집니다. 당연히 누구나 처음부터 이렇게 될 수는 없습니다. 하나하나 벽돌을 쌓아가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이루어 나가는 것입니다. 

 

머스크 트위터 인수자금.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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