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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이어 생산자물가도 하락

 

 오늘은 프리마켓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었는데요. 본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약세가 지속되며 다우만 소폭 상승하고 에센 피와 나스닥은 소폭 하락하면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전반적인 느낌은 긍정적 시장 분위기로 매수 세력이 충분히 있는 가운데, 차 익실 현등을 노리는 매도 세력도 만만치 않게 나오면서 어느 한쪽이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 충돌이 있었던 느낌이었습니다.
 우선 장전에 분위기가 좋았던 이유는 7월 소비자 물가에 이어 생산자 물가도 하락한 모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7월 PPI는 전년동기대비 +9.8% 상승으로 작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전월에 11.3% 대비해도 크게 하락했고, 월간으로 0.5% 하락하면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팬데믹 이후 줄창오르기만 하던 생산자 물가가 2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 전환했다는 건 상당한 의미를 가질 거 같습니다. 생산자 물가의 하락도 소비자 물가와 마찬가지로 에너지가격이 전월보다 9% 하락하면서 전체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식품 에너지 무역을 제외한 Core PPI는 전년대비 5.8% 전월보다는 0.2% 상승했지만 마찬가지로 전월의 6.4%, 0.3%와 비교해서는 조금 줄어든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금리는?


 하지만 이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가 아직 인플레이션에게 승리했다고 발표하기에는 너무 이르며 9월에 0.5% 금리인상이 일단 기준선이 될 것이라며 아직은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전날에도 2명의 연은 총재가 비슷한 종류의 발언을 했기 때문에, 아직 연준이 빠르게 긴축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갖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 역시 오늘 본장에서의 매도세가 충분히 나오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뭐 그렇긴 해도 어느 정도 금리인상에 대한 공포심이 줄어든 것만은 사실입니다. 9월 FOMC에서 0.5%의 금리인상을 할것이라는 의견이 전날보다 조금 더 높아졌고요. 그로 인해 달러 인덱스도 소폭 약세였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여전히 강하며 금도 약세였습니다. 

 다만 유가는 국제 에너지 기구가 수요 예측치를 상향하면서 2%넘게 상승했습니다. 한때 90달러 밑으로도 떨어졌던 유가는 다시 90달러 중반까지 올랐는데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7월에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가 모두 내려가는데 1등 공신이었던 것이 에너지 가격의 하락입니다. 그런데 만약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르게 된다면 물가 역시 생각보다 하락을 이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가 에너지 수요가 많은 겨울에 맞춰 천연가스 공급등을 의도적으로 줄이거나 한다면 다시 한번 에너지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고, 그 경우 물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게 되면 당연히 연준은 금리 인상에 더 박차를 가할 것 입니다. 현재 시장이 예측하는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 최대치는 3.75% 정도이지만 만약 제가 지금 말한 것과 같은 사태가 일어난다면 4%를 넘겨버릴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그 정도의 금리인상은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다시 하락 추세로 접어들게 되겠죠. 결국 당분간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그리고 자산시장의 운명의 핸들을 쥐고 있는 건 에너지 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도 투자자도 다들 에너지 가격에 주목을 할 것입니다. 다만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른다 해도 가을이후가 될 가능성은 큽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겨울이 다가오면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요, 또한 소비자 에너지 가격은 대부분 후행성입니다. 

 

계속 낮아지는 미국의 휘발유 가격, 하지만?


 예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러시아 전쟁이 터지며 유가가 급등한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6월에 갤런당 5달러도 넘었던 걸 생각하면 상당한 하락이죠. 하지만 휘발유 가격은 대부분 원유 가격이 떨어지고 2~4주 정도 이후에 반영되기 시작합니다. 원유사가 미리 사둔 원유를 선입선출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약간의 텀을 두고 가격을 반영하는 것이죠. 뭐 오를 땐 제깍제깍 오르는 것 같은 건 나만의 착각일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공식적으로는 조금 시간차를 두고 반영됩니다. 그렇다면 에너지 가격이 올라도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건 9월 이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경우 9월까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것으로 느꼈던 시장이 연말 되어 다시 오르는 것을 보게 되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요? 조금 불안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장 좋은 건 그냥 이대로 에너지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그건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모니터링하는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나스닥은 약세장 깨고 강세장으로 전환?


 오늘 미국의 주요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약세였습니다. 대체로 1~2% 정도 하락을 했고요. 최근 여러 가지 사건이 혼재하며 시끄러웠던 테슬라는 2% 이상 하락하면서 빅 테크 중에선 가장 약세였습니다. 오늘 이렇게 기술주들이 약세였던 것은 사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딱 그럴만한 타이밍이 되었다고 정도로 밖에 얘기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나스닥은 6월 말부터 지금까지 계속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바닥대비 21% 상승해 있고요. 보통 지수가 고점대비 20% 하락하거나 저점 대비 20% 상승하면 추세가 바뀌었다고 얘기하죠. 그 기준으로 보면 나스닥은 약세장 추세에서 벗어났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가격 흐름 상으로는 하락추세를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 않고, 일시적이 추세 변환이 끝나고 다시 하락 추세로 이어지는 약세장 속에 랠리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약세장이 끝났고 이제부터 강세장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섣부른 단계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닷컴 버블이 터졌던 2000년대 초반에는 이 약세장속 랠리 그러니까 바닥 대비 20% 이상 상승했던 일이 무려 4번이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대세 상승장으로의 전환은 아니었고, 5번째 반등이 되어서야 겨우 대세 상승으로 전환을 했습니다. 물론 지금 상황이 닷컴버블과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은 절대 아닙니다. 기업들의 평균적인 PER도 그때 당시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낮고요. 그때만큼의 시장 붕괴도 일어나지 않았죠. 사실 닷컴 버블 당시를 제외하고 나면 나스닥이 바닥을 찍고 추세전환을 의미하는 20% 이상 올랐을 때는 사야 할 때였습니다.마켓워치가 조사한 1974년 이후의 기록을 보면 바닥에서 20%를 돌파한 이후 1년 간의 수익률은 닷컴버블 당시를 제외하고 단 한 번도 마이너스로 돌아선 적이 없습니다. 또한 총 17번의 기록 중 20% 반등을 찍은 시점에서 1년 후 평균 수익률은 닷컴 버블 때 안 좋았던 성적을 포함하고도 평균 23% 였고, 3년 후에는 38%, 5년 후에는 78% 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나스닥이 바닥에서 20% 반등했던 시점은 지금와서 되돌아보면 과거의 고점을 역사적 저점으로 만들어 버린 시작점이 되었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시장의 반응은 확실히 단기적 상승세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이 많이 나오는 매도우위 시장이었습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고점이 될 수도 있는 지점인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역사를 보면 어떻습니까. 그 고점들은 결국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저점이 되었습니다. 물론 과거에 그랬다고 해서 이번에도 그러리란 법은 없습니다. 또 닷컴 버블 때 처럼 되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축을 더 돌려볼까요? 1년 3년이라는 시간 축도 사실 지극히 짧은 것입니다. 높은 곳에 올라 더 먼 곳에서 전체를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닷컴 버블 당시의 이 여러 차례 거짓 랠리조차 역사적 저점이란 게 보이실 겁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 때당시는 약세장이 너무 길었잖아요? 뭐가 문젭니까? 길면 좋은 거죠? 그때 당시 사회초년생이 이 엄청난 시간 동안 주식을 모은 다음 강세장을 맞았다고 생각해 보세요. 애플을 모았으면 100배가 넘게 올랐고 아마존을 모았으면 1000배가 넘게 올랐습니다. 그랬다면 지금쯤 40대에 은퇴하고 호화 생활을 하고 있겠죠. 하지만 그런 사람은 극소수죠. 왜? 더 떨어지니까 기다리세요. 이러면서 강세장이 올 때 까지 안 샀죠. 은행에 돈 넣어두고 있다가 나중에 너도 나도 주식시장 오른단 얘기 듣고 뒤늦게 뛰어들어 왔겠죠. 그리고 열심히 모았다 해도, 한 2배나 3배쯤 올랐을 때 수익실현 이러면서 팔고 그 돈으로 딴 데 가서 트레이딩 하다 망했겠죠. 통계적으로 보면 망했을 겁니다. 그래서 너무 완벽했던 닷컴버블의 대 축적장에도 부자가 된 사람은 극소수인 것입니다. 지금 제가 하는 말이 과거 얘기가 아닙니다. 지금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사실 진짜 부자가 되려면 지금 강세장이 오면 안됩니다. 그럼 기분만 부자가 될 뿐 실제는 부자가 못돼요. 여기서 2~3년은 더 모을 시간을 주어야 부자가 되는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가 앞에 설명한 개미와 같은 모습으로 투자를 하죠. 그래서 이번에도 똑같은 역사가 반복될 것입니다. 앞에 말한 개미들의 운명이 앞으로 다가올 지금 투자하고 있는 개미들의 운명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바뀌지 않았고, 따라서 역사는 반복되니까요. 이 모든 걸 지금 다 알려드리고 있는 겁니다. 그럼 딱 2 부류의 사람으로 나뉩니다. 이제 알았으니 나는 대중에서 빠져나와 역사적 반복에서 벗어나려는 무리, 그리고 콧방귀 뀌면서 나는 달라하면서 같은 길을 걷는 무리. 당신은 어디로 향하고 있습니까?

 

S&P 500 벨류에이션 역사.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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