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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강력한 한주

 

이번주는 미국주식이 정말 강한 한주가 되고 있습니다. 3대지수 모두 또다시 올랐고 나스닥은 다시 1.4%나 올랐습니다. 현재 미국주식이 이렇게 강세를 띄고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기업들의 호실적 때문입니다. 

지난주 후반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된 실적시즌에서 우선 은행주들이 최악의 기대와는 달리 평타  이상은 내주면서 실적시즌을 순조롭게 열었구요. 이후 넷플릭스가 좋은 실적으로 나스닥의 분위기를 달구었고 어제는 테슬라가 한건 해내면서 전반적인 투심이 살아난 분위기 입니다.

 


테슬라는 어제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무려 1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결국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건 지금 보다도 미래에 대한 기대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그 반짝 거리는 미래에 반한 투자자들이 다시 몰려들고 있는 것이겠죠.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이처럼 시장의 분위기 자체를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투자자들의 심리상태가 개선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선행해서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을 보고 다른 기업들의 실적도 예측을 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기업들이 발표하는 내용들을 보면서, 현재 경기가 어느 수준에 와 있고 기업들은 그 안에서 상황을 극복해 낼 힘이 있는지 등등을 전부 살펴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오늘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스냅이 또 한번 그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스냅은 어닝쇼크를 발표하며 애프터 마켓에서 20% 이상 하락하고 있는데요. 거시경제 환경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악화되고 있으며 미래 전망이 불확실하여 3분기 전망도 내놓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2분기 실적이 안좋았던 이유를 온라인 광고 플랫폼에 대한 수요 둔화로 돌렸습니다.

한마디로 시장이 너무 안좋아서 실적이 안좋았고 앞으로도 안좋을 거 같다고 핑계를 댄 거죠. 그로인해 주가는 급락했고, 스냅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광고 플랫폼이 주력인 다른 기술주들의 주가를 함께 끌고 내려가고 있습니다. 구글은 -3% 가까이, 메타는 -5% 가까이 하락하고 있는데 결국 이러한 분위기가 나스닥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죠.

이처럼 한 기업의 실적이 단순히 그 기업의 실적만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시장 전체에 대한 힌트로 작용하기 때문에 우선 업종이 비슷한 다른 기업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영향을 받은 기업의 분위기가 다시 다른 기업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겁니다. 그래서 실적시즌이 투심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거고요.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그리고 실적발표 외에도 글로벌 경제 상황을 뒤흔들 수 있는 이벤트도 계속 해서 발생중 입니다. 우선 유럽중앙은행이 11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이 뉴스가 발표된 이후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급등하면서 유로와 달러를 1대1로 교환하는 유로 패러티 상태가 깨졌습니다. 발표 직후에는 한 때 1유로당 1.02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이런 영향도 있고 어쨌든 달러 인덱스 자체가 약간은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유야 물론 그동안 달러가 지나치게 강했기 때문이겠죠. 미국의 강력한 금리인상, 지정학적 리스크, 유럽과 일본의 경기악화 등이 겹치면서 통화중에 가장 믿을만한 달러로 모든 수요가 몰렸습니다. 결과적으로 달러 가치가 수십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건데요. 이렇게 과열되었던 현상이 조금은 가라 앉고 있는 겁니다. 

 


금 값이 다시 오르고 있는 것도,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것도, 암호화폐가 다시 오르는 것도 전부 달러의 하락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자산시장은 싫든 좋든 달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습니다. 달러가치가 하락할 수록 그 달러를 주고 사야 하는 반대편에 위치한 자산의 가격은 오르는 것 입니다.

유가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를 이유로 100달러 밑을 맴돌고 있습니다.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부족은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둔화와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며 재고가 다시 늘고 있다고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다행일 수 있는데 결국 좋은 소식은 아니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러시아 전쟁이 하루 빨리 종전하는게 시급합니다. 

 

미국 고용시장 드디어 가라앉나?


어제는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발표가 되었습니다. 전주의 24만 4000건에서 7000건 늘어난 25만 1000건을 기록했습니다. 이 증가폭은 오미크론이 유행하기 직전인 11월 이후 최다 증가치 입니다. 쉽게 말해 실업이 증가한 건데요. 그런데 시장은 이것도 좋게 받아 들였습니다. 

아니 실업이 늘었으면 나쁜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지금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현재 미국은 3.6%의 실업율을 기록하며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율이자 자연실업율에 봉착해 있습니다. 

 


덕분에 고용시장은 그 어느 때 보다 활황입니다. 고용시장이 강해지면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 고용공급 보다 수요가 많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고용을 하려면 더 높은 값을 지불해야만 하는 겁니다. 따라서 임금이 상승합니다. 

이렇게 임금이 상승하면, 기업은 수익률 보전을 위해 상품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고, 돈을 많이 받은 소비자들도 물가에 아랑곳 하지 않고 소비를 활발하게 합니다. 그렇게 되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물가는 더 오릅니다. 물가가 더 오르니 기업은 더 많이 팔기 위해 더 많이 고용해야 합니다. 직원들도 물가가 올랐으니 임금인상을 요구합니다. 

이후부턴? 이 순환과정이 계속 됩니다. 이게 바로 인플레이션에 끝에 나타나는 임금 인플레이션 현상이죠. 경기가 절정에 달해 터지기 직전에 있는 상태로 여드름으로 치면 마치 터지기 일보직전의 화농성 여드름 같은 상태인 겁니다. 그런데 이런 고용시장의 초과열이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 겁니다. 

그 얘기는 경기가 절정을 지났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하락기가 시작 될 수가 있죠. 실업율이 증가하고 경기가 둔화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경제학자들 중 밀턴 프리드먼의 사상을 이어 받은 통화주의자들은 인플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최고이자 유일한 방법이 실업율의 증가, 바꿔 말하면 불경기 유발이라고 얘기합니다. 


경기는 계절처럼 돌고 도는 것인데, 여름이 무한정 계속되면 모든 게 과열되어 녹거나 폭파 되겠죠.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불경기를 유발하여 그것을 식혀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건 적극적인 정부 개입에 대한 정당화 이기도 한데, 실제 현재 연준이 하고 있는 행동도 비슷한 거죠. 

지금 주식시장이 당장 다음주에 울트라 스텝이냐 아니냐에 벌벌 떨고 있어야 할 타이밍에 오히려 오르고 있는 건,  시장은 이미 다음주나 다음달이 아니라 내년에 불경기 유발을 모두 마친 연준이 오히려 호경기 유발을 위해 금리를 낮출 것 까지 시야에 넣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시장은 거시적인 흐름으로 돌아가고, 그 안에서 자기 마음대로 정책을 내놓는 각국 정부들, 눈앞만 보면서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 이 모든 조건을 이용해 최대한 이득을 취하려는 프로 트레이더들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시장은 대욕망의 도가니탕이 되어갑니다.

 

바닥이 오면 살거다?


투자를 하다 보면 주변에서 바닥이 오면 살거다 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저는 그 사람이 좋은 때에 사지 못할 거라는 걸 잘 압니다. 왜냐면 바닥은 예고 없이 지나가기 때문이죠. 어어어? 하다 보면 어느새 살 타이밍이 훨씬 지나버립니다. 

바닥에서 조금만 올라도 얼마전 바닥가격이 생각나서 못 삽니다. 그러다 더 오르면 한번만 떨어져 주면 그땐 진짜 산다라고 합니다. 그러다 다시 떨어지면 이번엔 더 떨어질 거 랍니다. 그러다 다시 오르면 이젠 정말 떨어지면 산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 더는 기회를 주지 않고 계속 오르면 저주를 퍼붓습니다. 저주를 퍼부어도 멈추지 않고 계속 오르면 그제서야 과열된 가격에 다시 삽니다. 전형적인 개미의 패턴입니다.

다시 내릴거야. 아직 기회가 있으니까 천천히 사? 모두 맞는 말 입니다.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예측을 맞춘것이 단순히 행운이었다는 사실도 알아야만 합니다. 시장의 움직임은 정해진 각본이 없고 랜덤에 가깝습니다. 눈앞에 흔들리는 먼지가 다음 순간 어느 방향으로 갑자기 방향을 틀지 알 수 없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 어려운 묘기를 하지 않고도 투자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한가지 있습니다. 시간의 지평을 확장시키면 됩니다. 어떤 주식에 5년 동안 투자 할 생각을 가지고 투자를 하셨다면, 5년후 기업의 가치를 기준으로 적절한 현재가치를 환산하면 됩니다.

그리고 5년후 기업의 가치 보다 환산된 현재가치가 훨씬 못하다면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면 좋아하면서 더 사면 됩니다. 어제 오르고 오늘 내리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집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하루 하루 가격의 등락에 휘둘리는 이유는 첫째로는 시간의 지평이 매우 짧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본인의 정확한 투자 타임 라인을 스스로도 모르기 때문이며, 셋째로는 그 기업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확신이 없는 이유는 기업을 분석하는 능력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거나, 제대로 알아보지 안았기 때문입니다. 어느 경우든 공부를 더 하면 됩니다. 가끔 보통 사람은  그런걸 알 수 없다고 주장하시는 분이 있는데, 알수 없건 있는데 안했건, 어쨌거나 스스로 확신이 없다면 투자를 해서는 안됩니다. 그건 그냥 투기이고 도박입니다. 

그리고 노력하면 당연히 어떤 자산이 좋은 자산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또 그걸 골라내는 힘도 생깁니다. 해보지도 않고 안될거야라는 마인드는 버리세요. 그런 마인드로 임하면 투자 뿐만 아니라 무엇을 해도 실패 합니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 부터 바꾸어 나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속에서 성장도 성공도 함께 따라 오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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