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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무려 나스닥 -5%라는 초유의 사태를 발생시킨 미국 증시는 폭풍이 몰아친 다음날이었던  오늘도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하루 종일 큰 변동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미국 증시 시황


 어제 급락에 대한 반발로 0.4% 정도 상승하여 시작한 거래는 장중 2차례나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등 심한 변동성을 보이다 장중반부터 확실하게 플러스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긴 했는데요. 장마감 시간을 한 시간 남겨두고 다시 -0.6%까지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장 마감 직전까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나스닥의 경우 0.7%가 넘게 상승하여 마무리하는 대단히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여준 하루였습니다. 어제 시장이 강력하게 하락한 이유는 2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낮은 CPI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미리 올랐던 주가의 상쇄. 그리고 또 하나는 연준이 더 강력한 긴축정책을 사용할 것이란 우려. 이 두가지 전망을 주가에 반영하면서 어제 나스닥이 -5%나 하락했던 거죠. 오늘은 비록 주가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확률적으로는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아직 FOMC에서 연준이 보일 반응에 대한 전망을 충분히 반영했는지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급변한 금리전망


 현재 시장은 다음 주 있을 9월 FOMC에서 금리가 1%오르는 울트라 스텝의 가능성을 25%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최대 금리 인상폭을 내년 1분기에 4.5%까지도 보고 있습니다. 이건 기존보다 훨씬 더 매파적인 정책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고요. 10년 물 채권 수익률도 3.4%까지 치솟아 6월의 시장 저점이었을 당시의 수익률에 근접해 가고 있습니다. 이런 전망들을 모두 반영한다면 아마도 가격이 지금보다 더 내려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만, 아직까지는 FOMC라는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너무 강력하게 매도를 하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시장 움직임은 결국 다음주 FOMC가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9월 금리인상도 금리인상이지만 파월이 얼마나 강력하게 긴축정책에 대한 의지를 보이냐가 향후 수개월간의 시장 움직임을 정할 핵심 요소로 생각이 됩니다.

굳건한 테슬라


 그리고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테슬라를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테슬라는 이런 폭풍이 휘몰아치는 시장속에서도 매우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제도 무려 3.6%가 올라서 300슬라 고지를 되찾았는데요. 테슬라는 물론 남겨진 호재들이 좀 있습니다. 9월 말 AI데이라던지 다음 신용등급 상승이 이루어지면 드디어 투기등급에서 투자등급으로 상승된다는 점 등등 여러 기대 이벤트들이 있지만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결코 이러한 단기적 이벤트들로 인한 기대감 때문이 아닙니다. 기업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실적 그리고 강력한 현금창출 능력에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의 상승이라는 본질적인 요소가 주가 상승의 진짜 이유입니다.

 

 현재 테슬라의 각 공장별 상황을 살펴보면,

*기가상하이 하루 2,900~3,000대 생산 중
중국 보험 등록대수로 알려진 테슬라의 9월 5~11일 주의 판매량은 18,215대인데 예상보다 많이 적은 것인데, 아마도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걸로 보입니다.

*기가 프리먼트 하루 1,600대 생산 중
현재 주당 대략 11,000대 생산 중인데 얼마 전 생산능력을 12,000대까지 올린 것으로 알려졌고, 앞으로 14,000대까지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신공장에만 관심을 가지고 프리먼트는 쳐다보지도 않는 동안 의외로 꾸준히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가 베를린 주당 1,500대 생산 중
현재 베를린은 1일 2교대로 주 5일 근무하지만 토요일에는 1 교대로 운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산량은 토요일 생산 없을 경우 1,450대, 생산할 경우 1,595대입니다. (주당) 평균 적으로는 1,523대 생산 중입니다.

*기가 텍사스
현재 주당 1,000대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개 공장 중 가장 느리긴 하지만 꾸준히 램프업 하고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현재 테슬라는 주당 약 35,000대 생산 중으로 월간 15만 대 가까이 생산 가능합니다. 다만 이번 3분기의 경우, 8월의 기가 상하이 업그레이드 기간 등 가동 중단이 많았기 때문에 총판매량은 현재의 생산능력을 따라잡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37만 대 정도 판매하지 않을까 하고요. 4분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풀 생산량을 모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4분기에는 베를린과 텍사스의 생산량이 증가해 있을 테니 아마도 47만 대 가까이 팔게 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2022년 테슬라의 총판매량은 140만 대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결국 테슬라의 가이던스인 매년 인도량 성장 50%를 정확하게 달성 가능합니다. 그리고 내년 판매량은 여기서 또다시 50% 증가하여 210만 대를 충분히 달성하고도 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단 현재의 생산능력 업그레이드 상태로 봤을 때 물리적인 문제는 결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210만 대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은 목표대수입니다. 만약 210만 대를 판다면 어떻게 될까요? 기존 실적 데이터 흐름의 평균을 그대로 대입했을 때 2023년에 210만 대를 팔면 논 갭 EPS는 약 6.3달러가 됩니다. 그렇다면 300달러의 주가 기준으로 하여 1년 포워드 PER은 약 48 정도입니다. 지금 시장이 정말 안 좋기는 무지하게 안 좋나 봅니다. 테슬라의 PER이 50 밑으로 내려가는 걸 보게 되다니요. 
 아무튼 시장이 이렇게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주가는 예상외로 견고한 것은 바로 이러한 강력한 실적 전망이 뒷받침되기 때문입니다. 주가는 시장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오르고 내리고 합니다. 사람들의 감정에 따라 언제든 미래 내재가치보다 고평가 될 수도 있고 저평가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재가치 전망과 너무 괴리가 발생하면 반드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조정이 생깁니다. 테슬라의 경우 강력한 실적 전망과 다르게 시장 분위기로 인해 주가가 기업가치에서 너무 멀어지려 하자, 기업가치가 주가를 억지로라도 끌어올리는 회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기업의 미래가치는 언제나 정확하게 평가받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수많은 변수들에 의해 왜곡됩니다. 특히나 투자자들의 감정은 그 왜곡을 극대화시키는 프리즘입니다. 기분이 좋으면 훨씬 높은 가격을 부르고 사겠다고 아웅성이고, 기분이 나쁘면 염가에도 팔겠다고 아우성입니다. 결코 객관적인 가격으로 거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장의 변덕으로 인해 이득을 보는 투자자와 손해를 보는 투자자가 있습니다. 시장이 감정에 따라 행동한다는 특성을 잘 이해하고 약점을 노려 터무니없는 가격을 불러줄 때 거래하는 소수의 뛰어난 투자자. 시장의 광기와 공포에 함께 휩쓸려 움직이며, 열광하며 사고 절망하며 파는 대다수의 일반투자자. 매 순간 나는 누구인가를 되짚어 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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