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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주식 시장이 약세장을 끝내고 크게 반등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격이 너무 오른 거 같아 매수를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오늘은 이렇게 많이 올랐는데도 사야만 하는가에 대한 얘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주식, 3대 지수 모두 강하게 상승

 

 네 주말을 앞둔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오늘 미국 증시는 또다시 강세로 흘렀습니다. 어제 하루의 잠깐의 조정을 제외하고는 계속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3대 지수가 모두 강하게 올랐고 특히 나스닥은 2%가 넘게 상승하는 초강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주간으로 보면 S&P 500이 3.3%, 다우가 3%, 나스닥도 3% 오르면 3대 지수가 모두 주간으로 3%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미국 주식은 사실 불과 1~2달 전까지만 해도 공식적인 약세장이었죠. 다우만 고점 대비 근소하게 20% 직전까지만 하락하면서 공식 약세장으로 들어가지는 않았고, S&P 500은 고점 대비 -25% 하락하며 공식 약세장이 되었다가, 현재는 바닥 대비 18% 까지 상승해서 공식적인 강세 전환인 20% 상승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나스닥의 경우는 조금 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스닥은 6월 중순 작년 11월말에 달성했던 고점 16,212 대비 무려 35% 하락한 10,565까지 지수가 하락하며 만스닥을 겨우 지켜내었고, 일부에서는 곧 만스닥이 깨질 거란 얘기도 나오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바닥을 찍은 이후 지수가 급격하게 상승하며, 현재는 바닥 대비하여 23.5% 까지 반등했습니다. 지수가 최저 가격에서 20% 이상 상승함에 따라 나스닥은 공식적으로 약세장이 끝나고 강세로 전환이 되었는데요. 어제 영상에서도 잠깐 소개드렸다시피, 나스닥이 약세장에서 20% 이상 반등한 이후로 1년 이상의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적은 닷컴 버블 당시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20%를 반등한 그 시점 이후의 수익률을 보면 1년후 평균 수익률은 닷컴 버블을 포함하고도 23% 였습니다. 그 얘긴 닷컴 버블 같은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면 훨씬 더 많이 올랐단 얘기입니다. 그리고 타임라인을 더 장기적으로 보면 볼수록 수익폭은 더욱 높아집니다. 3년 후에는 평균 38%, 5년 후에는 78% 였습니다. 이 얘기를 무엇을 뜻합니까? 나스닥이 추세가 바뀌었던 그 시점이 단기적으론 고점이었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론 역사적 저점이 되는 엔터런스 , 입구에 불과했다는 사실입니다.

 

나스닥이 20% 오른이후 수익률 표시
나스닥 바닥에서 20% 오른 이후 수익률

단기적 고점 같은데 그래도 사야할까?


 물론 이런 말을 하면 꼭 이런말을 하시겠죠. 그래도 단기적으로는 너무 올랐으니,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요? 네 맞습니다. 단기적으로 과열이니 충분히 조정이 올 수 있죠. 하지만 그 땐 또 이런말을 할 겁니다. 혹시 전저점까지 내려갈 거 같은데 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요? 네 그럴 수 있죠. 이중바닥은 아주 흔한 패턴이니까요. 확률적으로 결코 낮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때 가면 또 이렇게 말하겠죠. 바닥 뚫릴 거 같은데, 기다려봐야 하지 않나요? 이 모든 질문은 사실 투자의 진짜 의미와 돈의 본질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질문입니다. 투자를 오로지 가격만 보고 오르면 이익 얻고 내리면 손해 보는 주사위판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에요. 오로지 내가 산 이후 오를 거냐 내릴 거냐에 베팅하는 동전 던지기입니다. 이렇게 한다면 투자는 그냥 합법적인 도박이 될 뿐이죠. 이럴 때일수록 투자란 무엇인가 하는 기본적인 질문으로 되돌아올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란 현재 사용 가능한 자원을 지금 사용하지 않고, 미래에 더 큰 자원으로 회수하기 위해 투입하는 행위입니다. 조금 더 풀어서 얘기하면 미래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하는 대상의 현재 가격이 잠재적 내재가치 보다 싸다고 생각할 때 소유권을 확보하는 행위입니다. 가치투자? 성장투자? 이런 말은 원칙적으로 성립되지 않습니다. 모든 자산은 궁극적 내재가치 보다 지금 가격이 싸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는 것이니까요. 성장주의 경우 수년 후의 현금흐름을 통해 미래 기업의 가치에 비해 시간 프리미엄을 제외하고 현재 가격이 싸다고 생각되기에 투자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겠죠. 내가 50달러에 산 주식의 5년 후 내재가치가 100달러라고 생각하는데, 5년간 그냥 S&P 500에만 넣어놔도 80달러가 된다고 하면, 20달러의 시장 요구수익률을 뛰어넘는 추가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미래 프리미엄이 되는 것이죠. 내가 투자하려는 기간 동안 이 추가적인 이익은 만족이라면 투자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투자하지 않는 것. 이게 투자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입니다. 왜 주가는 미래 내재가치를 모두 반영하지 않을까요?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 리스크를 감안한 역프리미엄이 발생하여 미래 가치보다 싸게 거래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불확실성은 내가 더 공부를 많이 하고 인사이트를 쌓고,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더 많이 알수록 줄어듭니다. 그래서 투자는 조금만 노력하면 정말 쉬운 겁니다. 남보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쉽게 정보의 괴리를 찾아낼 수 있으니까요. 90%의 사람들은 모르기 이 차이를 모르고 있기에, 가격만 보면서 일희일비하는 겁니다. 다시 투자 얘기로 돌아와서 현재 가격이 시장 요구수익률을 제외하고도 프리미엄이 있다면 언제든 주식을 사면 됩니다. 아니 반대로 주가가 내려가면 갈수록 좋아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이 프리미엄이 줄어드는 걸 원하나요? 아니면 늘어나길 원하나요? 당연히 늘어나길 원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줄어들 때 환호하고, 늘어날 때 절망하죠. 왜 그런가요? 지금 설명드린 것과 같은 투자의 메커니즘을 모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알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올바르게 행동해야죠. 머리로는 알았지만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건 모르는 것과 동일합니다. 투자가 어려운 가장 큰 원인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자산의 이 미래 프리미엄 자체를 잘 구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모르니 프리미엄이 늘어나고 자시고 그냥 가격에만 흔들릴 수밖에 없는 거죠. 둘째로, 알더라도 최대한 프리미엄이 늘었을 때 그러니까 단기적 저점에서 사려고 하는 마음이 투자를 어렵게 합니다. 물론 프리미엄이 최대한으로 늘어났을 때 그러니까 단기적 저점에서만 살 수 있다면 정말로 좋겠죠. 하지만 시장 예측이 되던가요? 시장을 예측으로 사고팔아서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그마저도 한번 잘못하면 바로 낭떠러지죠. 대부분의 투자의 전설들은 트레이딩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주식을 팔 때는 그 주식의 미래 프리미엄이 사라졌을 때뿐이죠. 시장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걸 인정하고 나면 답은 너무나 간단명료해집니다. 내가 장기적으로 가치를 보존하는 진짜 저축을 해나갈 생각이라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가치가 하락하는 현금이 생겼을 때, 그 현금을 장기적으로 가치를 보존하는 대상으로 바로 전환하면 됩니다. 타이밍 상관없습니다. 평균 가격? 하... 이것도 정말 할 말이 많은데 다음에 하기로 하고, 하여간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돈 생기면 좋은 자산을 사세요. 그게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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