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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시장은 오늘도 혼조세였습니다. S&P와 나스닥은 장중 내내 하락과 상승을 반복해 가다 결국 S&P는 0.19% 상승, 나스닥은 0.19% 하락으로 마무리를 했고, 다우만 0.71% 상승하여 끝이 났습니다. 

 

중요 이벤트 결과에 따라 당분간의 시장 방향 결정


 내일 중요한 경제 이벤트 2개, 소매판매 발표와 7월 FOMC 회의록 발표라는 무게감 있는 발표를 앞두고, 많은 투자자들이 방관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일부 매수세력과 매도세력이 팽팽하게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어제도 거의 같은 모습이었죠? 그 분위기가 오늘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면 될 거 같고요. 우선 내일 소매지표가 발표되기 이전에 간이 지표로 활용될 수 있었던 월마트의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몇주전 월마트는 최근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가 줄어들 것이고, 이로 인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11~13% 정도 축소한다고 발표했었는데, 오늘 실적 발표에선 축소 범위를 -9~11%로 줄였습니다. 그러니까 예상보다는 덜 나빠질 거 같단 거죠. 역시나 원인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월마트는 소비의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분의 40%가 인플레이션과 관련있을 걸로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다음 분기까지는 확실히 지속되고, 마지막 분기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으로 접어들게 되면서 상당 부분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월마트는 특히 유가의 하락이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월마트가 기존의 전망치를 하향했던 7월초는 유가가 정점을 찍고 조금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100달러 위에서 강력했던 때입니다. 하지만 현재 유가는 급격히 하락하는 중이며,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러시아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 이하로 떨어졌다고 하죠. 
 이와같이 유가의 하락이 전반적인 소비심리 개선과 실질적인 인플레이션 감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하지만 겨울이 오면 유가가 다시 크게 오를 거란 전망도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함부로 속단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당분간 인플레이션과 경제 상황 전반에 유가가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로 떠오를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미국은 경기둔화중?


 네 그리고 7월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전월 대비 9.6%나 줄었고 시장의 예측이었던 2.5% 감소보다도 훨씬 큰 폭의 감소세였습니다. 전년 동기로도 8.1% 감소했고요. 결과적으로 17개월 만에 최소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감소의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금리 때문이죠. 경기가 둔화되면 주택 소비 심리가 줄어들고 신규주택을 만들어도 좋은 가격에 팔기 어렵기 때문에 착공 수요가 줄어듭니다. 또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자재와 에너지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가부담이 증가합니다. 미국 내 고용시장이 최고수준에 다다르면서 인건비가 치솟고 있는 것도 부담입니다. 거기에 금리인상 기조와 맞물려 미국내 모기지 금리도 5%가 넘은 상황입니다. 작년만 하더라도 3%대였다는 걸 감안할 때 금리 부담도 상당히 커진 것을 알 수 있죠. 이러한 상황들은 모두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로 인해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 주는 지표들입니다. 
 물론 시장은 현재, 단순히 눈앞의 경기둔화만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경제 둔화의 신호들을 인플레이션이 끝나가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으면 더 나아가서는 금리인상이 멈추고 결국 금리가 다시 내려올 것이란 기대감까지 반영하고 있죠. 다만 그 과정에서 어떤 현상이 더 도드라지게 파급력을 가질 것이며, 또 어떤 현상이 시장에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영향을 주게 될 것인지 도저히 추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까지의 시장은 어제 두 전문가 집단의 의견 충돌처럼 어느 한쪽으로 크게 의견을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으로 생각이 됩니다. 
 일단 당분간은 매주 새로운 경제지표들이 나올 때마다 상승에 베팅하는 세력과 하락에 베팅하는 세력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지표들을 해석하면서 충돌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주는 상승 세력이 이겼다가 다음 한주는 하락 세력이 이길 수도 있겠죠. 그런 것에 우리가 따라서 베팅한다면 심하게 피곤한 투자를 하게 될 것입니다. 어떤 주는 고용지표가 하락했다고 상승하고 어떤 지표는 물가가 덜 떨어졌다고 하락하고, 그다음 주는 연준의원들이 호의적인말 했다고 상승하고, 또 그 다음주는 다른 지표들이 나오면서 하락하고, 이런 반복이 상당기간 계속될 수 있을 테니까 말이죠. 시장을 예측해서 사고팔려고 하는 행위는 별로 바람직한 행위가 아닙니다. 서학 개미가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사고 있는 주식이 바로 테슬라 죠. 이 테슬라의 최근 가격에 따른 매매 추이를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가격이 단기적으로 최고조였을 때 사고, 내리니까 팝니다. 그리고 오르니까 다시 삽니다. 그러다 운이 좋아서 그거보다 더 오르니까 수익실현하겠다고 미친 듯이 팝니다. 그러다 그거보다 더 올라버리니까 결국 최고가에 다시 삽니다. 전형적인 개미의 행동 패턴이죠. 이래서는 돈을 벌 수가 없습니다. 트레이딩을 하더라도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야 하는데 반대로 비쌀때 사서 쌀때 팔면 그건 트레이딩으로조차 이득을 얻을 수가 없겠죠? 그리고 수차례 말씀드리지만, 트레이딩으로 장기간에 걸쳐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완전히 훈련되어 있고, 철저한 규율과 경험을 갖춘 일부의 전문가만이 가능한 경지입니다. 이렇게 극도로 난도가 높은 묘기를 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돈 생기면 좋은 자산을 사면 됩니다. 그리고 그 자산의 펀더멘털을 확인하면서 문제가 없다면 계속 모아가면 됩니다. 이것은 영원히 하락하는 화폐에 역방향으로 베팅하는 가장 쉽고 성공률 높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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