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의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오늘 시장은 최근 보여주던 약세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다우와 S&P 500이 1% 전후로 하락했고, 나스닥은 2%나 하락하며 한주를 마무리했습니다.
기술적 추세전환을 이끌어 내지 못한 주식시장
이번주는 그동안 거침없이 상승하던 주가가 확실히 멈춰 선 모습을 보여준 한 주였죠? S&P 500은 5주 만에 처음으로 1.2% 하락했는데, 기술적 상방 저항선에서 정확하게 저항을 받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하락 추세를 기술적으로 극복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나스닥은 S&P 보다 변동성이 심해서 2.6% 하락했고, 마찬가지로 기술적인 상방 저항선에 정확히 밀려 내려갔습니다. 이렇게 기술적으로 추세가 바뀌었다고 말할수 있는 저항영역을 뚫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미국 주식이 최근 바닥에서 급격하게 상승하기는 했지만 베어마켓 랠리라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고, 아직 추세적 하락을 이겨냈다고 말하기 힘든 이유입니다. 반대로 그동안 약세였던 달러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 금리인상의 선반영분 해소와 경기둔화로 인한 약금리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던 달러 인덱스는 여전히 강력한 인플레이션과 그로인한 강 금리 예상, 중국과 러시아 등 경쟁국가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반사이익 등을 얻으며 다시 상승하여 이전 최고치에 거의 근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락하던 달러는 다시 상승하고, 상승하던 자산은 반대로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이번 한 주의 결과만을 놓고 이대로 자산은 베어마켓 랠리로 끝나고 다시 하락할 것이고, 달러는 전고점을 뚫고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직은 불확실한 점이 너무 많아 섣부른 예측은 무모합니다.
한가지 위안이 되는 점은 이번 주 내내 반등하던 유가가 다행히 막판에 힘이 빠지면서 하락 추세를 아직은 이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상황에서 유가까지 오르게 되면 잠잠해졌던 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심화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는데요. 그나마 유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해준다면, 당분간의 인플레이션 역시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이기에, 시장으로서는 정말 다행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갑자기 하락한 암호화폐 시장의 이유는?
최근 주식시장과 동조화가 강하게 진행되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도 따라서 하락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특히 금요일에 갑자기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특유의 강력한 변동성을 오랜만에 보여줬는데요. 현재까지 급락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장이 예측하는 요인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1) 바닥에서 수십 퍼센트 이상 상승했던 시장이 뚜렷한 조정이 없는 가운데 최근 주식시장의 약세 분위기와 발맞추어 조정을 시작했다는 의견입니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은 원래 주식시장보다 변동성이 강하기에 조정이 시작되는 순간에 급작스런 하락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거죠.
2) 이더리움의 합의체제가 작업 증명에서 지분 증명으로 전환되는 더 머지 업그레이드 날짜가 9월 15일로 확정되면서, 이에대한 선반영이 모두 끝나고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암호화폐 시장을 끌어내렸다는 의견입니다. 더 머지에 대한 기대로 이더리움은 최근 2달 만에 100% 이상 상승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벤트의 종료일이 발표되면서 기대감이 사라지며 뉴스에 팔아라가 나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3) 카르다노의 기술적 문제로 인해 에이다 코인이 급락하면서 다른 암호화폐들도 끌고 내렸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카르다노의 중요한 업데이트인 바실 하드 포크를 앞두고 테스트 네트워크에서 중대한 버그가 발생했다는 소식으로 에이다 코인이 가장 먼저 급락을 했는데요. 이게 비트코인 가격의 영향을 주면서 도미노식으로 다른 코인들의 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었다는 거죠.
4) 지난 2014년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소 해킹사태를 초래했던 마운트 곡스의 해킹 피해 물량에 대한 보상이 곧 이루어질 것이란 소식도 급락에 영향을 주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마운트 곡스는 피해물량 중 약 13.7만 비트코인을 채권자들에게 지불할 예정인데요. 아직 정확한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8월 말부터 지급할 거란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 번에 시장에 대량의 물량이 나오면서 가격이 급락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선제 대응으로 먼저 물량을 파는 트레이더들에 의해 가격이 하락했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이 이유중에 어떤 이유가 급락의 원인이 되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4가지 이유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급작스런 가격 변동성을 만들어 내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결국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지금 팔고 싶은 투자자들이 사고 싶은 투자자들보다 많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투자자들의 심리가 약해지게 되면 사실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서라도 가격은 내려가게 되어 있습니다.
빅 테크도 하락, 테슬라는 다음 주가 위기일까?
그리고 이번주는 나스닥의 하락과 맞물려 빅 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시원치가 않았습니다. 애플이 주간으로 0.3% 하락했고, 마이크로 소프트는 1.8% 하락, 구글은 3.6% 하락, 아마존은 3.7% 하락, 테슬라는 1.1% 하락했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900슬라가 깨지기는 했지만, 평소 변동성을 생각했을 때 다른 성장기업들과 비교하여 오히려 주가가 강력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아마도 다음 주로 다간 온 주식분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다만 다음주에 나스닥이 약세를 지속하고, 주식분할 이벤트도 끝이 나게 되면 이번 주에 덜 하락했던 만큼 오히려 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 급격히 오른 주가로 테슬라를 살 기회를 놓치셨던 분들이라면 좋은 찬스를 맞이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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