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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오랜만에 강하게 내린 하루였습니다.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고, 나스닥은 1% 넘는 하락을 보여줬는데요. 사실 오늘은 여러 가지 중요한 경제 이벤트가 많았고 그 결과들에 따라 나름 롤러코스터를 보여준 하루였습니다.

 

미국에 이어 영국도 40년만에 최고 물가


 우선 개장전부터 영국이 40년 만에 최고 물가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프리마켓부터 분위기가 안 좋았습니다. 영국의 소비자 물가는 1년 전 대비 10.1% 상승했는데요. 이것은 1982년 2월의 기록 이후 4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라고 합니다. G7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였고요. 참고로 다른 유럽 주요 국가들의 물가 상승률도 당연히 높습니다. 독일이 7.5%, 프랑스가 6.8%, 이탈리아 7.9%, 캐나다 7.6%, 그리고 가장 최근의 미국 물가가 8.5%였죠. 미국은 바로 한 달 전에 9.1%가 40년 만의 최고 수치였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몇 년 전과 비교하냐에 따라 약간씩만 차이가 날뿐 대부분 2차 오일쇼크의 정점이었던 1980년대 초반 이후 40년 만에 최고 물가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사실 영국 중앙은행은 물가가 이렇게 오르리란 걸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연말 물가 상승률을 이미 13.3%로 전망해놓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평소 영국 쪽 소식에는 전혀 관심 없던 사람들이 갑자기 40년 만에 최고라니까 화들짝 놀란 거뿐이죠.

 

 

미국은 이미 수개월전 40년래 최고 물가를 기록했다



 어쨌든 이런 소식 때문에 우울한 분위기의 프리마켓이 진행되던 중 미국의 리테일 세일, 소매판매가 전월과 동일하게 나왔다는 소식이 나왔는데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이걸 또 안 좋은 신호 롤 받아들이면서 장 초반을 굉장히 무겁게 시작을 했습니다. 소매판매는 원래 예상치가 0.1% 상승이었는데,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0%의 변화 없는 수치를 보고 했는데, 사실 이것은 인플레이션 하락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입니다. 그런데 어차피 하락으로 방향을 결정한 시장은 이걸 갑자기 예상에 못 미쳤다, 예상을 하회했다는 이상한 문구를 사용하며 결과를 폄훼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의 영향을 받아 돈을 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거죠. 하지만 전월과 같은 이번 달의 결과는 사실은 베스트입니다. 경기둔화 중에도 쓸 돈은 썼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어, 금액적으로도 증가하지 않았다는 거니까요. 물론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는 0.7% 증가하긴 했지만, 그건 지난달 아마존 프라임으로 인해 인터넷 판매가 2.7% 증가한 영향이 더 큽니다. 
 어쨌든 이런저런 시장이 하락을 작정하고 만들어낸 억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경지명이 있는 투자자들에 의해 장 중반 이후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시장은 마지막 결정타 7월 FOMC 희의 록이 나온 이 후 잠시 급등했다 다시 하락했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이것도 억지입니다. 회의록에서 나온 새로운 얘기는 전혀 없습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 충분히 높게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경기둔화를 대비하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는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그 뻔한 결과가 적혀있었습니다.  비록 경제지표등을 확인하며 어느 시점부터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겠다고는 했지만 지금 당장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계속해야 한다는 매파적 주장이란 건데요. 근데 그렇게 할 거란 거 모르고 있던 사람 있나요? 실제로 연준의 회의록 보고 이후, 거의 5대 5였던 채권시장에서의 9월 금리인상 폭 예측치는 6.5대 3.5 정도로 0.5% 금리인상 쪽이 상대적으로 더 상승했습니다. 이건 채권시장에서는 회의록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했다는 뜻이죠? 다만 10년 물 채권 수익률은 상승하기는 했는데, 이건 당장의 금리 전망이 아니라, 장기적인 경기전망 등을 포함한 금리에 영향을 받는 수치이고, 또 최근 급락에 따른 조정 차원에서의 반등의 의미도 있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의미한 노이즈에 일희일비하지 말자


 결과적으로 오늘과 같은 결과는 우리가 조울증 걸린 시장의 하루하루에 결과에 전혀 연연할 필요가 없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 하루였습니다. 어차피 오늘과 같은 날은 애당초 최근 가팔랐던 상승세에 대한 조정을 하기 위한 날입니다. 그리고 충분한 조정이 될 때까지 앞으로 며칠이나 1~2주 더 떨어질지도 모르죠. 그걸 누가 알겠습니까. 어디까지 조정을 할까요? 상승분의 3분의 1? 절반? 아니면 다시 바닥까지 갈까요? 그럼 어디서부터 반등을 할까요? 그걸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예측으로 투자를 하려고 해서도 안됩니다. 예측에 정 자신 있으면 분할매수하는 타이밍을 조금 조절하는 정도로 하면 충분합니다. 이건 제가 라방에서 충분히 설명을 드렸죠? 영국이 40년 만에 최고물가란 게 무슨 중요한 뉴스입니까? 이미 수개월 전에 미국이 40년래 최고물가를 기록했는데, 유럽이라고 다를까요? 아시아라고 다를까요? 전세계 어느나라에서나 다 똑같이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럼 이번에 40년만에 최고 물가가 아니라 30년 만에 최고 물가였으면 그땐 호재였을까요? 아무 의미도 없는 노이즈로 그냥 그날그날의 감정에 따라 시장이 좌우될 뿐입니다. 그리고 헤지 펀드들은 이런 날을 기회로 삼아 변동성을 일으킵니다. 그들에게 변동성은 생명입니다. 상방과 하방 양쪽 방향으로 끊임없이 트레이딩이 일어나야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감히 단언할 수 있습니다. 영국이 40년 만에 최고 물가이던 42년만에 최고물가이던 이미 미국이 수개월 전에 40년래 최고 물가에 들어섰고, 전 세계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는 이 수간 이 뉴스는 그냥 아무 의미 없는 노이즈입니다. 얼마나 의미 없는 뉴스일까요? 옆집 강아지가 트림했다는 뉴스보다 가치 없는 뉴스입니다. 왜냐하면 그 뉴스는 최소한 트랙픽은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런 정말 무가치한 노이즈는 무의미한 트래픽만 발생시키기 때문에 오히려 해악입니다. 이런 뉴스로 인해 하루하루 등락하는 시장에 여러분의 감정까지 일희일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늘의 구름모양이 이리저리 바뀌는 것을 보면 울었다 웃었다 하는 것만큼 바보 같은 짓입니다. 그리고 시장은 항상 이런 뉴스를 이용해 감정을 선동하고 불필요한 거래를 발생시키기 위한 변동성을 준비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주식시장의 특성에 대한 약간의 이해만 있어도, 오늘 같은 이벤트에 멘털이 흔들리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물가 40년래 최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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