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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과 GDP 발표

 

엄청난 경제 빅이벤트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이번주 첫 거래일부터 혼란스러운 모습이였습니다. 다우와 에스엔피는 소폭 상승한 반면 나스닥은 소폭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이번주 가장 주목해야할 이벤트는 역시나 FOMC입니다. 내일부터 2일간 열리게 되고 대미를 장식할 파월의 연설은 한국시간 목요일 새벽 3시 30분에 있을 예정입니다. 최근 시장 분위기만 보면 0.75%의 금리인상이 거의 확정적인 느낌인데 결과는 까봐야 아는 것이죠. 

일단 0.75% 금리인상에 이어 파월도 별 말이 없다면 시장이 큰 반응은 보이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의외의 0.5% 인상 또는 1% 인상등 시장 예상과 다른 금리 정책이 나오거나, 파월의장이 지나치게 온화한 발언 또는 지나치게 매파적인 발언을 할 경우에는 시장에 큰 파동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보면 갑자기 온화한 얘기를 할 가능성 보다는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얘기를 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FOMC가 끝난 바로 다음날이죠. 목요일에도 빅이벤트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GDP 보고서가 발표되는 날 입니다. 지난 분기의 -1.6%의 성장을 하면서 역성장을 했는데, 만약 이번 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된다면 기술적으로는 경기침체로 판명이 납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경우 현재 2분기 GDP 성장률을 1분기와 같은 -1.6%로 보고 있는데요. 만약 실제로도 이런 결과가 나온다면 미국 경제는 기술적으로 경기침체가 됩니다. 다만 경기침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은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역할인데, 여기서 경기침체로 인정할지 아닐지는 불확실합니다. 

 

경기침체 가능성


하지만 경기침체라는 것이 한 기관에서 침체라고 했다고 해서 침체이고 아니라고 하면 아닌 그런 종류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업들의 재고가 늘고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고, 그로인해 기업들의 수입이 줄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그게 곧 경기침체인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는 이미 미국 경제는 경기침체의 초기단계를 지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GDP 보고서란 것도 결국 후행성이죠. 이제와 2분기 역성장이었으니 경기침체였습니다~ 라고 얘기해 봐야, 이미 병이 진행되고 있는 환자에게 아 병 걸리셨네요 하는 것과 별 다를바 없습니다.

경기침체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장단기 금리차는 이미 3주전에 역전을 한 이후로 지금까지 역전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기준금리 상승 예상으로 단기금리는 오르는데 반해, 경기둔화에 대한 예상으로 장기적인 금리는 내릴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금리가 오르지만 앞으로는 다시 내릴 것이란 기대가 포함되어 있고,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경기침체 신호로 여기면서 중요시 하는 이 지표도 후행성 입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었을 때 이미 다음 금리인하 사이클에 대한 예상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됩니다. 

시장은 항상 미래를 반영하기에 경기가 침체로 들어갈 때 시장은 한발 앞서 움직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타이밍은 매 경기 사이클 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서 경제와 시장이 예측이 불가능한 랜덤무브라고 얘기하는 것이고, 예측으로 투자를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다만 현재 미국의 노동시장은 굉장히 강력하기 때문에, 정말로 경기침체냐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옐런 재무부 장관도 같은 말을 했고요. 하지만 실업율이라는 것도 결국 경기가 안좋아지면 뒤따라 높아지는 것입니다. 

밀턴 프리드먼의 사상을 추종하는 통화주의자들은 오히려 의도적으로 실업율을 높여서 불황을 유도해야 다음 호황기로 갈 수 있다고 까지 주장하죠. 너무 과열 되었을 때 의도적으로 쿨링을 해줘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개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결국 노동시장이란것도 경기에 대한 후행성 지표입니다. 경기가 과열되니 노동시장이 초호황이었다가 경기가 둔화되면서 기업들이 수입을 유지 못하면 해고가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뒤늦게 실업율이 높아지게 될 테니까 말이죠. 근데 그런 후행성 지표를 들먹이면서 경기침체 안올거다라고 자신있게 주장하는 세계 최강국 재무부 장관이라는 분도 참 대단한 사람 같습니다. 

 

 

인플레이션 정점 찍었나?

 

그래도 긍정적인 면을 한가지 꼽자면 인플레는 현재 단계에서는 확실히 하락 조짐이 있다는 겁니다. 바로 지난 소비자 물가지수만 해도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거의 대부분이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었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3달째 하락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체 물가를 크게 끌어올렸던 에너지 가격도 현재는 하락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기둔화와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수요 저하우려로 현재 유가는 100달러 밑으로 내려와 있습니다. 덕분에 미국내 휘발유 가격은 6월 보다 10% 이상 하락했고, 옥수수와 밀같은 식품 가격도 30%이상 하락했습니다. 

특히 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전세계적 밀가격 폭등이 걱정거리였는데, 밀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거의 전쟁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까지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요 품목들의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7월부터는 인플레이션이 확연하게 잠잠해지는 추세가 확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죠.

 

 

주요기업 실적발표

 

어쨌든 시장이 이렇게 온통 혼란스러운 지표들이 난무하는 상황속에서 이번주는 미국 최고 대표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그런데 시작하기도 전에 월마트가 약간 산통을 깨놓는 발표를 했는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기업으로서는 이익이 큰 사치품의 소비를 줄이고 이익이 적은 생필품에 더 많은 소비를 할 것으로 기대 되면서 회사의 이익기대치를 연간 11~13% 하향 조정 한다고 발표 했습니다. 

이 발표로 인해 아마존까지 애프터 마켓에서 4%가까이 급락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이번주에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있는데 시작도 하기전에 매부터 맞는 모습이고요. 그런데 만약 아마존도 비슷한 말을 할 예정이었다면, 어차피 먼저 매를 맞는게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각설하고 이번주 어떤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마이크로 소프트, 알파벳(구글), 코카콜라,UPS가 26일 화요일, 메타(페이스북), 쇼피파이가 27일 수요일, 애플 아마존이 28일 목요일에 실적을 발표하며, 사실상 이번주에 최중요 기업이 모두 실적 발표를 한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시장분위기를 완전히 좌지우지 하는데, 이 기업들 만큼 현재 미국시장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이 없기 때문이죠. 특히 목요일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발표는 시장전체의 흐름을 바꿀만한 파급력이 있는 빅이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번주는 FOMC,GDP발표,주요기업실적등 하나 하나가 시장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 빅이벤트가 매일같이 발생하는 한주입니다. 따라서 시장의 변동성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루 좋았다 하루 나빴다가 반복될 가능성도 있고요. 

당연한 얘기겠지만 장기투자자는 그런 하루하루의 변동성에 따라 거래를 하는 투자자가 아니기 때문에 매일의 가격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건 데이 트레이더나 스윙 트레이더에게나 중요한 것이고요. 장기투자자는 같은 운동장에서 다른 게임을 하는 투자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자신과 다른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 나까지 동요가 될 필요는 전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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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22 1분기 GDP 성장률.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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