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였던 연준의 금리정책
네 오늘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미국의 금리인상이 확정되었죠. 모두의 예상대로 0.75% 자이언트 스텝으로 결정이 되었고요. 이 소식에 주식시장은 환호했습니다. 사실 발표전 부터도 뻔한 시나리오대로 갈거라는 기대감속에 이미 강력한 상승을 보이고 있던 시장은, 파월의 연설이 있자마자 급격하게 치솟았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0.75%의 금리인상도 엄청나게 높은 건데 왜 시장은 오른 걸까요? 이건 시장을 조금만 겪어 보신 분이라면 이제 모두들 이해를 하실텐데요. 시장의 굉장히 중요한 2개의 특성 때문입니다.
바로 선반영과 불확실성 해소. 시장은 어떤 소식이 기대 될 경우 그 내용이 확정되기 전에 이미 가격에 반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번 0.75%의 금리인상은 완전히 가격반영이 끝나 있었고, 한가지 우려사항이 있다면 1%의 금리인상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리스크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요소인 불확실성이 오늘 발표로 인해 사라진 거죠. 혹시 모를 1%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사라지고 나자, 0.75% 가능성은 이미 가격에 모두 선반영 되었고 더 안좋은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소멸 되었으니 오를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물론 최근 있었던 거의 모든 연준의 주요 정책 발표시, 발표 당일은 오르고 다음날 내리꽂는 패턴이 몇번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대로 시장의 방향이 확정되었다라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번까지의 패턴이 이어져서, 내일부터 또 당분간 시장은 하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감정에 의해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실을 꿰뚫어 보고 있어야 합니다.
파월의 연설
파월은 성명발표에서 최근 소비와 생산지표들이 어느정도 완화되었다(have softened)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정점을 찍어가는 분위기로 이해하면 될 거 같고요. 다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력하며 실업율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아직도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이라고 보고 있으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주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수차례 말씀드렸듯 현재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원인은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식품과 에너지의 공급부족 때문에 발생한 가격상승입니다. 이 둘을 제외한 코어인플레이션은 이미 3달째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중입니다. 전쟁이 계속되는한 전체 인플레이션은 식품과 에너지의 영향으로 인해 하락하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둘은 달러의 가치하락과는 별도의 이유로 가격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 연준의 정책과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준이 점차적으로 이 둘을 제외한 코어 인플레이션 위주로 볼 것이라는 말씀을 드려온 거고, 오늘 파월의 발언에서 어느 정도는 그런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생각됩니다.
참고로 연준은 금리인상과 동시에 양적긴축도 시행중이죠. 하지만 양적긴축은 아직까진 흉내만 내고 있는 수준인데요. 양적긴축을 시작하지 2달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긴축한 금액은 160억 달러 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양적완화 당시 2년간 4조 5천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한 걸 생각하면 2달간 160억 달러는 하는척만 하는것에 불과한게 아닌가 생각이 되고, 이유는 연준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나가 채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소극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만기연장하지 않고 소멸시키는 방식으로만 양적긴축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다음 FOMC는?
어쨌든 여기까지로 이번 FOMC 내용은 정리가 되었고 중요한건 그래서 다음은 어떻게 되는데? 라는 물음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데요. 파월은 일단 한차례 더 비정상적인 큰 폭의 금리인상을 할 수 있으며, 지금부터 다음 FOMC 때 까지 나올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는 말을 하며 다음 회의에서도 높은 수준의 금리인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습니다.
아마도 자이언트 스텝을 한번 정도 더 밟을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구요. 다만 경제 데이터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걸 최근 FOMC중에서 유일하게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또한 현재 미국경제는 경기침체가 아니며, 경기가 둔화되는 증거는 어느 정도 있지만, 일정기간은 그 정도의 둔화가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현재의 과열상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침체까지는 아니지만 적당한 둔화가 일정정도 진행되어서 쿨링을 해줘야 한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될 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늘 하는 마무리 멘트 앞으로 몇 개월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증거를 찾을 것이고, 그 증거에 따라 앞으로의 긴축속도가 정해질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연준은 늘 증거를 좋아하죠. 문제는 그 증거를 찾았을 때 쯤에 이미 게임은 다 끝나 있었던 경우가 많았던 거죠. 지난번에도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었다는 증거를 찾다가 긴축이 늦어져 지금 이 사단이 난 거잖아요?
네 뭐 어쨌든 오늘은 FOMC의 결과를 받아들여 시장이 엄청나게 상승을 하긴 했는데요.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제가 이번주를 시작하며 이번주가 팝콘각이라고 말씀을 드렸죠?
내일은 어쩌면 오늘의 결과를 한방에 엎어치기 할 수도 있는 여러 중요한 이벤트가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선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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