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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록한 GDP 성장률

 

오늘 아주 버라이어티한 하루가 될 거라 말씀을 드렸는데요. 근데, 정말 소름돋을 만큼 딱 그 예상대로 되었습니다.

어제 미국주식 시장이 열리기 1시간전 미국 GDP가 발표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예상대로 마이너스 성장이었습니다. 미국 GDP는 2분기에 -0.9% 성장하며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했습니다. 따라서 기술적으로는 경기침체에 영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단기 투자자들은 곧바로 투매에 나섰습니다. 장초반 3대지수가 모두 -1% 정도까지 하락했고요. 하지만 결국 그 이후의 흐름 또한 어제 예상대로 되었죠. 큰폭의 금리상승이후 시장이 오히려 강하게 상승했던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시장은 이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어느정도 반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식이 나오자마자 불확실성이 제거 되었죠. 악재는 소문에 팔고 뉴스에 사라 현상이 일어난 겁니다. 또한 어제의 -0.9% 역성장은 사실 걱정보다는 온화한 수준의 수치였습니다.

따라서 모두가 예상했던 경기둔화는 적당한 수준이고, 연준이 금리를 덜 공격적으로 올릴 구실은 되는 그런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시장이 딱 좋아할 온탕을 제공한 것 입니다. 

그리고 어제도 말씀드렸다시피 2분기 연속 GDP 가 마이너스라 하여 경기침체가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국가경제연구국에서 다른 여러가지 사항들을 고려하여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예정이고요. 또한 오늘 나온 속보치의 경우 최종 조정된 수치가 나올 때 까지 2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실제로 모든게 분명해 지는 것은 9월이후가 되겠습니다.

 

경기와 반대로 움직이는 증시


어쨌든 GDP 역성장과 기술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상승했는데요. 특히 어제 나스닥이 4% 넘게 상승한 걸 감안하면 오늘의 추가 상승은 이례적이죠. 어떤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아무리 선반영이라고 해도 이렇게 까지 엉뚱한 반응을 보여도 괜찮은건가?

네 괜찮습니다. 시장에게 있어 이미 반영이 끝난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니까요. 제가 여러번 말씀 드렸죠. 최악을 지날때가 시장으로서는 최고의 순간이다. 왜냐하면 더 이상 나빠질 곳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회복할 모습을 기대하며 이제는 반등할 일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2회연속 자이언트 스텝, 기술적 경기침체,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더 나빠질 곳 없는 최악의 순간일 수 있습니다. 바로 그 최악의 순간에 시장은 최고의 반등을 하는 것이죠. 물론 아직도 최악이 오지 않았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말도 틀린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시장을 완전히 예측할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닥을 기다린다느니, 이제부터 반등이라느니, 제발 그런 예측으로 거래하지 말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주가가 한참내릴 때 세일이라고 아무리 말해봐야 사람들은 사지 않습니다. 더 내려갑니다. 기다리세요. 이런말을 늘어놓습니다. 그러다 반등하면 또 이런말을 합니다. 기술적 반등입니다. 다시 내려갑니다. 기다리세요. 

그러다 내리면 또 이런말을 합니다. 거봐요 맞죠? 더 내려갑니다. 기다리세요. 그러다 찐바닥 찍고 찐반등이 시작되면 이런말을 합니다. 너무 비쌉니다. 바닥다시 한번 가니 기다리세요. 그리고 약간의 조정외에 마땅한 하락없이 계속 오릅니다. 그럼 이런말을 합니다. 한번만 내려라. 그땐 진짜 산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사람들이 원하는 지점까지 안내리고 계속 오릅니다. 결국 너도 나도 몰려드는 광풍이 온 다음에야 엄청나게 비싼 가격으로 삽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사고 나면 그 때서야 기다리던 조정이 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얘기 같지 않으세요? 근데 사실 이 사람들은 어차피 기다리던 조정이 왔어도 못 삽니다. 본인들이 그렇게나 애타게 기다리던 할인 찬스 오면 또 이렇게 얘기할테니까요. 더 내려갑니다. 기다리세요. 

 

애플, 아마존 실적발표 후 상승


아무튼 현재 상황이 찐반등인지 불트랩인지 저는 그런거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만은 진짜 같습니다. 현재까지 S&P 500기업의 약 절반이 실적을 발표 했고, 그중 72%가 시장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현재 시장의 반응은 단순히 선반영이 끝나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고 이렇게 예상을 뛰어넘는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미국기업들이 이 엄청나게 험난한 거시경제 속에서도 의외의 선방을 했다는 거죠.

그리고 오늘 실적을 발표한 미국 최고의 기업 2개. 애플과 아마존이 그 흐름에 마침표를 찍어 버렸습니다. 우선 애플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측을 뛰어넘었고 특히 걱정했던 아이폰의 매출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시장은 아이폰이 이번분기 역성장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3%의 순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모두가 우려했던 마진이 생각보다 높았는데요. 시장은 높아진 원자재물가, 그리고 강달러의 영향으로 이번 애플의 마진을 상당히 낮게 추정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효율적으로 비용절감을 하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받아들여 애프터마켓에서 3%넘게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공룡기업 아마존도 실적 발표를 했습니다. 아마존은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일단 매출은 시장 추정치를 만족했고, 주당 순이익은 -0.2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손실의 이유로는 높아진 물가와 인건비등으로 인한 비용이 상승한 것 외에도, 리비안에 대한 투자가 20억달러의 손실을 가져왔다는게 컸습니다. 만약 리비안에 대한 투자 손실이 없었다면 주당 순이익은 약 0.1달러가 되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아시다시피 시장은 이런 1회성 손실은 별로 고려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본질적인 펀더멘탈과 상관이 없기 때문이죠.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숫자만 놓고보면 안좋아 보이는 실적을 발표 했음에도 주가는 애프터 마켓에서 10%가 넘게 오르고 있습니다. 대체 또 뭔일이 일어난걸까요?

우선 가장 큰 이유는 예상했던 최악보다는 나았다는 겁니다. 얼마전 실적을 하향조정했던 월마트나 기대이하의 실적을 발표한 베스트 바이등을 보면 시장은 이번 아마존의 실적도 최악일 수 있겠다는 걱정을 하며 미리 가격도 조정을 받았었죠. 하지만 예상외의 선방을 하면서 시장의 걱정을 무마시켰습니다.

또한 아마존의 미래 최고 기대수입원인 AWS 클라우드 서비스가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한게 긍정적이었습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 세계 1위 기업이죠. 클라우드 서비스는 높은 마진과 반복적인 예측가능한 수익이라는 2가지 특장점이 있습니다. 매출은 아마존 전체의 10분의 1밖에 안되지만 수익은 절반을 담당합니다. 그만큼 생명줄과 같은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핵심 비즈니스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건 굉장히 긍정적인 거죠. 

또한 다음 분기 가이던스도 예상외로 좋게 제시 했습니다. 아마존은 다음분기에 1250억~1300억 달러의 매출을 제시했는데, 이건 시장 예상치였던 1264억 달러를 상회한 것이고, 이렇게 안좋은 경제 상황속에서도 15% 성장하는 수치입니다. 

아마존은 대체로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 아마존이 이 험난한 시국속에서 시장 예상치를 능가하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는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큰 것이죠. 바로 이러한 모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현재 애프터 마켓에서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는 돈놓고 돈먹기가 아닙니다. 단기적으로 보지 마세요.


네 이렇게 오늘 팝콘각이 여러번 터진 하루를 정리해 봤고요. GDP 발표로 인한 하락과 그 이후의 시장의 회복은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지만, 애플과 아마존이 이렇게나 좋은 실적발표를 하고 주가가 오를 것이란 부분은 사실 상당히 예상밖이었습니다. 동안 비슷한 비즈니스의 다른 기업들의 상황을 보면 안좋을게 너무 분명해 보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두기업은 왜 다른 평범한 기업들과 자신들이 다른지를 이 기회에 확실하게 보여준 거 같습니다. 진짜와 가짜는 결국 위기가 왔을 때 드러난다고 하죠. 가짜들은 위기상황속에 쓸려나가지만, 진짜는 결국 버티고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다시 좋은 시기가 오면 가짜들은 다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끝까지 살아남은 진짜들이 모든 혜택을 독차지 하는 시간이 오게 되죠. 이건 꼭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인생의 모든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어쨌든 이렇게 애플과 아마존까지 좋은 실적을 발표하며 미국주식시장의 분위기를 이끌었기 때문에 전반적인 분위기가 확실히 반전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물론 급등에 따른 조정은 분명 있을 수 있지만, 그동안 혹독한 겨울을 지내오던 시장에 한줄기 봄꽃이 피는 시간이 드디어 올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타이밍이 지금이 아니어도 상관 없습니다. 결국 봄은 오니까요. 그 때 웃는 사람이 누굴까요? 무서워서 다팔고 시장 내려라 저주만 하던 사람일까요? 아니면 남들이 헐값에 던지는 좋은 자산을 슈퍼 할인가에 꾸준히 모아가던 사람일까요?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미국 2분기 GDP 추정치.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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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2022 2분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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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022 3분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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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매출 성장률.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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