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한국보다 더 높아진 미국금리

 

네 어제 다들 아시다시피 미국의 기준금리가 0.75% 올랐습니다. 6월에 이어 2달 연속 0.75% 오른건데요. 이렇게까지 급격하게 금리가 오른건 1980년대 슈퍼금리 시대 이후 거의 처음입니다. 

심지어 파월은 다음 FOMC에서도 큰폭의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떡밥을 던지면서 밑 작업까지 끝내 놓은 상황이죠. 만약 금리가 3회 연속 0.75% 인상 된다면 아마 또 한번 역사에 한페이지를 장식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런 엄청난 금리인상 앞에서도 의외로 시장은 의연했습니다. 나스닥이 4%가 오르는 등 다우보다 오히려 강한 모습을 보였고 암호화폐 시장도 간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금보다 훨씬 성적이 좋았습니다. 

사상 초유의 금리인상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안전자산 보다 위험자산이 더 크게 상승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건데요. 이유야 다들 아시다시피 현재수준의 금리인상은 이미 예정이 되어 있던 가운데서 불확실성이 제거되었고, 이제 앞으로 오히려 금리를 내리는 것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금리는 어떻게 될까?


시장이 기대하는 앞으로의 금리예측을 7월 FOMC가 끝난 현재 시점에서 다시 한번 살펴보자면, 우선 큰폭의 금리인상을 한번 더 할 수도 있다는 파월의 엄포에도 아랑곳없이, 9월 FOMC에서 0.5%의 금리인상만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7대 3정도로 훨씬 많았습니다.

 


또한 내년 초까지의 최대 금리인상 수준도 3.5%정도로 잡고 있는데, 이게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에서의 최고치로 시장은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금리인하는 언제부터 시작될까요? 시장은 빠르면 내년 5월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고, 늦어도 6월 부터는 높은 확률로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까지의 금리인상 계획을 이미 가격에 모두 반영한 시장은 이제 슬슬 내년의 금리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이해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역전되어 버린 장기금리와 단기금리


이렇게 장기적으로 금리가 내려갈 예상이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기준금리가 2연속 0.75% 오른 이 시점에서도 장기 국채 금리는 거의 변하지 않았고, 최근의 3.5% 까지 올라갔던 상황에 비하면 반대로 0.75% 내린 2.7%와 2.8% 정도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반면 단기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 상승에 맞추어 함께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장단기 금리차는 여전히 역전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요.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경기침체에 대한 바로미터로 자주 사용되는 지표죠. 정확히는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어 경기침체가 오는게 아니라, 경기침체가 오는 전조증상으로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것이죠. 

 


기준금리가 오르기에 단기금리는 상승하지만, 경기가 둔화 되면서 장기적으로는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을 하기에 장기 금리는 내리는 것 입니단. 그러니까 딱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고 얘기할 수 있죠. 그렇다면 이번에도 경기침체는 오는 걸까요?

 

미국의 GDP는 경기침체를 가리킬까?


그 경기침체에 대한 가장 중요한 힌트가 바로 오늘 발표될 예정입니다. 오늘 미국주식시장이 열리기 1시간 전 미국 GDP 속보치가 발표 되는데, 현재 예상으로는 -1.2% 역성장 할것으로 예측 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이미 지난 1분기에 -1.6% 역성장을 했죠. 만약 이번 분기에도 역성장을 하게 된다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되면서 기술적으로는 경기침체가 됩니다. 다만 공식적으로 경기침체 진단을 내리는 기관은 국가경제연구구(NBER) 이기 때문에, GDP 속보치가 마이너스로 나왔다고 해서 곧 바로 공식적인 경기침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GDP가 이번분기에도 역성장 하면서 기술적으로 경기침체인 것이 밝혀지면 어떻게 될까요? 상식적으로는 시장이 엄청난 공포 반응을 보일 수 있을 겁니다. 어제의 큰 폭의 상승을 통해 차익실현 욕구가 그득한 단기 투자자들이 투매를 하면서 시장이 폭락할 수 있습니다. 특히 프리마켓이나 장초반에는 가격이 내려갈 확률이 상당히 있을 겁니다.

다만 무조건 시장이 폭락할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큰폭의 금리인상이 이미 가격에 반영이 되었듯 경기침체 가능성도 어느 정도는 선반영이 되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마찬가지로 경기침체가 확정이 되면서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어제 파월이 성명 발표 후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오늘 GDP 속보치 발표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밑밥을 깔아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파월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GDP를 집계하는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며, 최종적으로 오늘 발표되는 속보치에서 크게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파월은 아마 오늘 발표될 GDP 속보치를 이미 알고 있을 확률도 높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GDP만 보고 사람들이 큰 패닉에 빠질 수 있으니 거기에 대한 안전장치를 깔아둔 것이 아닐까 예측해 볼 수 있겠고요. 그렇다면 역시 장초반에는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가, 장후반으로 가면서 진정되는 패턴이 성립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발표도 큰 영향 미칠 수 있을듯


거기다 오늘은 장마감후 진짜 진짜 중요한 실적발표가 2개나 예약되어 있죠. 바로 애플과 아마존 입니다. 이 2기업이 미국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무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과 아마존이 장마감후 어떤 실적을 발표하느냐에 따라 애프터마켓 이후의 분위기가 또 한번 완전히 바뀔 수 있습니다.

GDP 발표로 한번 천지개벽 되었다가 장이 진행되면서 또한번 천지개벽 되었다가 장마감후 재차 천지개벽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룻동안에만 몇번이고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 될 가능성이 있는 사상초유의 변동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일단 현재까지 예상되는 두 기업의 실적은 사실 그리 밝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우선 오늘 메타가 실적발표 후 4%가 넘게 하락했는데, 이번 분기 실적은 대체로 예상과 비슷했지만 거시적인 경제 상황에 악화로 다음 분기 실적 예측이 시장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이러한 영향은 메타에게만 작용하는 것은 아닐 것 입니다. 애플이나 아마존에게도 똑같이 험난한 다음 분기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또한 월마트도 얼마전 재고증가와 소비심리 저하로 실적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오늘 실적을 발표한 소매업체 베스트 바이도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감소를 이유로 실전전망을 하향조정 했습니다. 이러한 전망은 애플과 아마존 두 기업 모두에게 큰 악재입니다.

 


베스트 바이가 전자제품의 수요감소를 예측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월마트가 했던 말과 완전히 같은 맥락입니다. 경기가 둔화되면서 먹고 살기 힘들어지니 소비자들이 사치품을 줄이고 생필품만 살거라는 얘깁니다. 이건 애플에게는 치명타죠. 애플의 제품들은 대부분 고가의 전자제품이니까요. 또한 아마존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마진이 많은 제품의 수요가 줄고 마진이 적은 제품의 수요가 증가한다는 뜻이니까요.

결과적으로 애플과 아마존은 실적발표에서 다음분기에 대한 전망을 안좋게 내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두 기업의 주가가 하락한다면, 내일부터의 주가흐름이 또 바뀔 가능성이 있죠. 

 

결국 예측으로 투자해서는 안됩니다


물론 이 모든 얘기는 결국 다 예측에 불과합니다. GDP가 어떻게 나올지 또 그에 대한 시장반응이 어떨지 뚜껑을 열어봐야 압니다. 또한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또 그에 대한 시장반응이 어떨지도 결과가 나와봐야 압니다.

결국 예측으로 거래하면서 그에 따라 시장이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것에 일희일비 해서는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투자를 할수가 없습니다. 이런 방식의 거래는 투자가 아니고 도박입니다. 

더 이상 동전의 앞면이 나오냐 뒷면이 나오냐 식의 베팅은 그만 두십시요. 나에게 컨트롤 권한이 없는 시장상황과 거시경제, 기업들의 단기실적에 따라 사고 파는 것을 그만 해야 합니다. 제 아무리 시장 1위 기업 애플이라도 내일 실적발표 후 오르거나 내릴 확률은 50대 50입니다. 그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거기에 베팅하는 건 도박입니다. 

훨씬 더 장기적인 확률에 베팅하세요. 그리고 가장 확실한 베팅은 화폐의 가치하락에 베팅하는 것 입니다. 이것은 승률이 100%인 가장 쉬운 투자방법 입니다. 거시경제? 기술적분석? 실적분석? 왜 그런 승률낮은 어려운 묘기를 익히려고 시간과 노력을 낭비합니까. 

쉬운길 놔두고 돌아가지 마십시요. 가장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좋은 기업에 투자하고, 그 기업이 여전히 좋은 기업인지만 모니터링 하세요. 이게 법정화폐의 반대에 베팅하는 100% 승리법입니다. 화폐의 가치하락에 따라 자산의 가치는 계속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공부와 노력은 어떤 자산이 좋은 자산이고 여전히 좋은 자산인지를 파악하는데만 집중하면 됩니다. 그 외의 모든 무의미한 노력에서 벗어나세요. 여러분의 멘탈이 완전히 회복되는 것을 넘어 멘탈이라는 존재해서 해탈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반응형

'재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주식 왜 오를까?  (1) 2022.07.30
경기침체에도 오르는 미국증시  (0) 2022.07.29
7월 FOMC와 연준의 결정  (0) 2022.07.28
암울한 주식시장 분위기 바꾼 주역은?  (1) 2022.07.27
미국경제 슈퍼위크  (0) 2022.07.26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