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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어리둥절중

 

어제 강력하게 상승했던 시장은 오늘은 혼조세였습니다. 다우와 에센피는 소폭 하락하고 나스닥은 소폭 상승했는데요. 나스닥이 상대적으로 더 강력한 흐름은 오늘 까지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고용시장의 상황입니다. 임금 인상 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의 끝에 나타나는 최종과정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꺽이기 위해서는 우선, 노동시장이 조금 진정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금요일 보고될 고용보고서 내용에 굉장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죠. 

오늘 하루 앞서 보고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고용시장이 조금 누그러 질수도 있다는 점을 암시했습습니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6만건으로 지난달보다 6000건 증가했고, 연중최고치인 26만 1000건에 거의 근접했습니다.

 


실제 시장에서는 내일 보고될 고용지표도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의 372,000개보다 크게 줄어든 25만개 정도의 일자리가 추가 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다만 실업율 자체는 자연실업율에 가까운 3.6%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고용시장의 약화는 시장으로서는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 두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정점이었던 인플레이션이 꺽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좋은 신호인데요. 반대로 최근 경기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연착륙이 가능한 증거로 제시해 왔던게 고용시장의 호황인데, 그 고용시장이 약해지기 시작한다면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커질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두가지 서로 상반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수치가 나와야 시장이 반길지 미리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최근 시장이 단기적으로 상승한 부분을 감안하여 조정의 핑계로 삼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테슬라 주주총회 중점사항은?


네 그리고 테슬라의 주주총회가 드디어 오늘이죠. 한국시간으로는 오전 6시 30분부터 진행되니 여러분이 이 영상을 보실 때 즈음에는 행사가 끝나 있을수도 있겠는데요. 우선 총회 시작에 앞서 테슬라가 사전 설문조사한 인기 질문 탑10은 다음과 같습니다.

1. Tesla는 향후 몇 년 동안 현금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요? ex) 배당, 자사주매입, 합병
2. 연간 2천만대를 달성 하려면 몇 개의 공장이 필요해요?
3. Cybertruck 가격이 공개되면 기존에 주문했던 사람도 바뀐 가격으로 재주문 해야 하나요?가격은 언제 공개되나요? 
4.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5. 미국 슈퍼차저 스테이션 위치에 대한 부동산 관점에서의 전략은? 
6. 인플레이션이 정점인데, 2023년에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요? 구조조정 말고 다른 비용절감 전략은?
7. Semi는 언제 양산되나요?
8. 2023년 EV 세금 공제가 테슬라의 수요,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9. 새로운 마스터 플랜이 있나요? 향후 5~10년 동안 무엇에 중점을 둘 생각인지? 
10. 4680 배터리의 본격적인 양산 스케쥴은 어떻게 되나?

일단 딱 보기에도 흥미로운 질문들이 많죠? 아마 테슬라 주주분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만한 내용일텐데요. 이것과 병행하여 주식분할의 최종 승인 결과도 궁금해 집니다. 

과연 3대 1의 주식분할이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 될 지, 된다면 몇일부로 주식분할이 적용될지도 굉장히 궁금하고, 완전히 별개의 궁금증으로 시장은 주식분할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할지, 예상대로 뉴스가 발표 되었으니 오히려 하락하게 될지 이런것들도 궁금해 지네요. 

 

주식은 기업에 대한 분할된 소유권

 

그리고 특히 첫번째 질문인 주주환원에 대해선 저도 테슬라의 계획이 개인적으로는 궁금한데요. 주식이라고 하는 건 기업에 대한 분할된 소유권이죠. 회사의 가치가 100원이고 주식이 100주 발행되었으면 한주당 1원의 가치를 가집니다


하지만 회사의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회사가 얻는 이익을 그대로 공유하는 건 아닙니다. 여러분이 친구 4명과 동업을 시작했다고 했을때, 100만원 벌었다고 5명이 20만원씩 나눠갖고 회사 해산시키지는 안잖아요? 

그 돈으로 계속 재투자를 하면서 회사를 더 키워나가겠죠? 그것과 마찬가집니다. 상장기업도 이익이 생겼다고 주주들에게 주식수만큼 나눠서 다 나눠주고 끝내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재투자를 해서, 회사가 더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배분을 하죠. 

그렇게 회사 자체의 가치가 커지면, 그 회사의 분할된 소유권인 주식의 가치도 오릅니다. 그 자체로 주주들에게는 이익이기 때문에 주주들도 대부분 회사가 이익을 잘 사용해서 기업가치를 더 성장시켜 주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분명 일부의 수익은 나눠갖기를 원합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성장을 마친 성숙기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하는 것이죠. 

성숙기 기업은 성장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재투자로 얻을 수 있는 기회비용보다는 주주들에게 일부이익을 환원해 주는 것이 낫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3가지 1)배당 2)자사주매입 3)타회사인수,합병입니다. 

회사의 남는 이익을 주주들에게 되돌려주는 것이죠. 다만 이 방법은 크게 성장을 지속해 나가고 있는 기업에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급속 성장기에 있는 기업은 마치 키가 매일 자라는 청소년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때는 최대한 잘먹고 잘크는게 중요하죠. 

그런데 이 중요한 시기에 재투자를 통해 급속성장에 사용할 자원을 주주끼리 빼먹는 행위는 황글알 낳는 거위에 배를 갈라 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로인해 기업가치가 생각보다 성장을 못하면 주가에 더해져있는 미래 프리미엄도 줄어들테니 주가도 하락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주주들 자신에게도 좋을게 하나도 없죠. 조삼모사를 넘어 조6 모1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저는 테슬라가 이 부분에 대해서 만큼은 상당히 완고하게 그리고 보수적으로 천천히 주주환원을 계획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오늘 회의를 통해 어느 정도 마스터 플랜이라도 제시할 수 있다면 회사와 주주 양쪽 모두 만족할 만한 얘기가 진행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투자라는 말의 본질적 의미


어제도 말씀드리다 말았던 투자란 것의 본질에 대해 조금더 얘기를 드리자면, 투자란 행위 자체의 궁극적 의미는 '지금 당장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자원을 소비하지 않고, 기대이익을 뒤로 미루는 행위' 입니다. 

미래에 더 큰 이익을 위해 당장 쓸 수 있는 자원을 투입하는 행위로서, 시간선호도를 낮추어 현재의 자원을 시공간을 넘어 미래로 전달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필연적으로 가치 파악에 근거하게 됩니다. 지금의 자원을 미래로 유보시켰을 때 현재 사용하는 것 보다 더 가치가 있을지를 판단해야만 한다는 뜻 입니다.

돈은 내가 원하는 무엇인가를 살 수 있는 힘. 구매력 입니다. 화폐니, 주식이니, 코인이니 하는 건 단순히 그 구매력을 담아두는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투자를 한다는 것은 시간이 흘러도 가치를 보존하는 껍데기에 그 구매력을 담겠다는 뜻 입니다. 

가치를 보존하지 못하는 껍데기에 담아두면 시간이 흘러 뚜껑을 열어봤을 때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이 모두 증발하고 없을 것 입니다. 그게 바로 달러와 같은 화폐 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장기적인 구매력 보존을 목표로 할 때 가치를 보존하지 못하는 껍데기에서 구매력을 빼내서 장기적으로 가치를 보존하는 껍데기로 그 구매력을 옮겨 담아야 합니다. 이게 바로 현금이 들어오면 자산으로 전환하는 돈생걍사의 본질적 의미입니다. 그냥 아무 개념도 없이 돈생기면 주식사자, 돈생기며 코인사자 하는 그런 원초적인 행위가 아니란 말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서 내가 어렵게 벌어온 소중한 구매력을 가치가 지속적으로 증발되지 않는 배터리에 담아서 보관이 가능하며, 결국 이런 배터리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행위자체가 진짜 저축이 됩니다. 기존에 우리가 알던 화폐에 구매력을 담아 모으는 행위는 눈으로 보이는 숫자는 증가하지만 그 안에 담겨져 있는 구매력이 축적 되는게 아니라 유실 되기 때문에 가짜저축이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투자란 이렇게 구매력이 꾸준히 보존되는 좋은 자산을 장기간에 걸쳐 묵묵히 모아가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화폐가치 하락에 따라 그 자산들의 가치는 미래에 훨씬 더 증가하게되죠. 결과적으로 지금 당장 소모할 수 있는 자원을 소모하지 않고, 과실의 취득을 미래로 유보 시킴에 따라 장기적으로 훨씬 큰 구매력의 증가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투자란 이렇게 원대한 과정입니다. 그것은 기업에 투자하건, 땅에 투자하건, 상품에 투자하건,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건, 원칙적으로 달라지지 않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가치와 상관없이 당장 눈앞의 가격이 급등하여 시세차익을 내어줄 것을 기대하고 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투기이고 도박이죠. 

늘 미래 가치를 생각하며, 현재 내가 산 자산이 그 가치를 잘 실현해 나가고 있는지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가치를 잘 실현해 나가고 있다면 현재 가격의 단기적인 변동에는 조금도 마음 쓰실 필요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시장이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불러준다면 오히려 고맙다고 말하고 더 사시면 되겠죠. 

만약 스스로 미래가치가 판단이 안 되고 잘 실현해 나가고 있는지 모니터링도 안된다 하시면, 원칙적으로는 투자를 했으면 안되시지만, 혹시라도 이미 하셨다면 지금부터 그걸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힘을 기르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 하냐가 아닌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고,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가를 알아가는게 바로 투자의 공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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