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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장에 FOMC와 맞먹는 영향력을 줄 수 있는 2개의 이벤트 중간선거와 CPI 발표가 기다리고 있는 11월 둘째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또 첫날부터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중간선거 그리고 CPI 가 발표되는 중요한 한주

 

일단 이미 눈치를 채셨겠지만 오늘부터 서머타임이 해제되어 한국시간으로 주식시장 열리는 시간과 닫히는 시간이 한 시간 뒤로 늦춰졌습니다. 이로써 한국에 계신 분들은 더 이상 시장 보지 않고 편안히 돈없걍자를 실천하실 수 있게 되었는데, 아마 투자 측면에서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튼 이번 주는 첫날부터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3대 지수가 모두 1% 전후로 상승을 했고요. 우선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가 시장의 분위기를 달궜습니다. 바로 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초집중되고 있는 매머드급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죠? 바로 목요일 소비자 물가 CPI의 발표인데요.

 

지난주 FOMC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의 속도는 조절 하지만 최대 인상폭은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최고 인상폭을 결정 지을 최대의 변수가 무엇일까요? 바로 CPI입니다. 물가를 잡는 것이 현재 연준의 지상과제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연준은 공식적으로는 CPI 보다 PCE를 더 선호하는 물가지수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PCE라는 거 자체가 CPI의 속편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로 시장은 CPI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그런 CPI가 이번 달에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시장은 천국을 갈 수도 있고 지옥으로 떨어질 수 도 있습니다. 

우선 전체 CPI의 경우 시장 예측치는 지난주와 다름없는 8%입니다. 사실 이 정도만 나와도 시장이 안심을 할 거 같긴 합니다만, 확실하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7.9%나 7.8% 정도가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이고요. 또 최근 에너지 가격의 변동이 워낙 심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 근원 CPI죠? 

 

근원 CPI는 지난달의 6.6%에서 겨우 0.1% 낮아진 6.5%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아마 이 정도의 수치로는 시장이 만족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금 더 확실하게 내려간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다만 최근의 발표되었던 고용지표들이 생각보다 강력했던 측면이 있기에 과연 소비자 물가가 의미 있을 정도로 하락하기가 쉬울까 하는 의문은 드는 상황입니다. 물론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겠지만 말이죠.

그리고 물가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주는 요인중 하나인 원유의 가격이 최근 심상치 않은 것도 불안 사항 중 하나입니다. 한 때 80달러 밑으로까지 내려갔던 원유 가격이 최근 90달러 위로까지 치솟았는데요. 이유는 3가지입니다. 

 

첫째로 원유 생산국들의 감산이 11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공급량의 감소가 가격을 올리고 있고, 둘째로 달러 인덱스의 하락으로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상방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셋째로 중국의 제로 코비드 완화로 인해 중국 측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원유 가격을 끌어올리는 기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원유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탄다면 아무래도 물가에 좋지 않습니다. 일단 소비자 물가에는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추게 되고요. 그 외에도 기업이 제품을 만들 때 원재료 입고, 제조, 보관, 출고, 영업 하는 모든 과정에서 원유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올리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원유 가격은 향후 물가의 향방을 가늠하는 데 있어 중요한 풍향계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국 CPI

기업들의 실적도 중요. 애플과 메타


기업들의 실질적인 실적도 향후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리고 아직 3분기 어닝시즌은 끝나지 않았죠. 지금까지 3분기에 실적보고를 마친 85%의 S&P 500 기업 중 70%가 예상보다 높은 주당 순이익을 보고했는데, 기존 5년 평균인 77%와 10년 평균인 73%보다 낮습니다. 그리고 예상치를 상회한 기업 중 평균 수익률은 예측치보다 1.9% 높았는데, 이는 5년 평균 8.7%, 10년 평균 6.5%보다 크게 낮았습니다. 그러니까 역시나 경기의 영향을 받아 기업들의 실제 성적이 신통치 않은 것입니다. 

애플 역시 별로 안 좋은 소식이 나왔죠. 중국 락다운의 영향을 받아 신형 아이폰 14에 대한 배송이 지연될 것이란 보도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현재 중국 내에 있는 아이폰 생산시설의 경우 감산 체제에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당초 9천만 대 예상이었던 올해 아이폰 출하량을 300만 대 낮춰 8700만 대 정도로 하향 조정했다고 합니다. 이 소식에 애플의 주가는 선물 시장에서부터 약세를 보였지만 정작 본장에서는 양전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애플의 주가는 이미 지난주부터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폭스콘 공장의 감산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 되고 있었다가 오늘 뉴스가 나오면서 오히려 악재의 해소가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호재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가 악재에는 반대로 소문에 팔고 뉴스에 사라가 된 것이죠. 

메타도 오늘 표면적으로 안 좋은 소식이 있었지만 정작 본장에서 6.5%의 강한 상승을 보였습니다. 메타가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대규모 인원감축을 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메타의 총 직원수는 약 87,000명인데요. 아직 구체적인 감원 인원은 밝히지 않았습니다만, 의미 있는 수준의 인원이 감축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종의 구조조정인데요. 이를 통해 메타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 예상이 되죠. WSJ에서는 실제로 메타의 비용이 10% 감소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기업의 적절한 구조조정 계획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입니다. 

바로 지난주까지만 해도 여전히 강력한 고용지표가 계속 발표되었죠. 하지만 수차례 말씀드렸듯 고용지표는 실제 경기에 후행하는 후행성 지표이며, 물가는 그 고용지표보다 더 후행하는 최고 후행성 지표입니다. 실물 경제는 이미 상당한 둔화를 겪고 있다는 증거들이 여기저기서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가시화될 때는 한순간에 이루어집니다. 바로 얼마 전 물가가 상승할 때 연준이 어~어~ 하다가 지금의 상황을 맞이하였듯이 말입니다. 준비된 사람은 이미 그 이후를 보면 움직이고 그렇지 않은 95%의 평범한 대중은 또 눈에 보이는 것만 보면서 따라 움직이겠죠. 그들은 늘 그렇게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면서 행동하기에 투자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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