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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미국에서 중간선거가 있었던 오늘 또 한 번 시장은 급격한 롤러코스터를 만들어 냈습니다.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중간선거와 주식시장


오늘 시장은 중간선거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중 1.7% 상승하다 오후들어 급격하게 하락하여 -1% 가까이 까지 수직 낙하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3대 지수 모두 상승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우선 중간선거에 대한 기대가 전반적으로 강한 것 같습니다. 현재 어느당이 상하원을 차지할지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시장 입장에서는 어느 당이 당선되던 크게 상관없이 이후의 시장 흐름이 좋았기 때문에 이것이 기대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어느당인지 역시 결과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거 같습니다. 1950년 이후 역대 18번의 중간선거 이후 주식시장 추이를 보면 양당의 대통령별 상승률이 거의 오차범위 내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집권당은 별로 중요한 소재가 아닌 거 같고, 역시나 중간선거가 끝남으로써 정책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이 시장에서는 중간선거 이후 증시가 좋은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다만 중간선거 기대감에 잠시 급등한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이 중간선거는 선반영 아니냐고 말씀해 주셨는데, 중간선거 이후 증시가 좋은 것은 그 6개월 또는 1년 후입니다. 이렇게 긴 기간을 선반영 하지는 않죠. 다만 이벤트가 있는 당일까지는 어느 정도 투기적인 매수세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차피 이게 중요한 게 아니죠? 네 당장 내일 있을 CPI 발표가 당분간의 시장 흐름을 결정지을 최중요 요소이기 때문에 어차피 시장은 현재 CPI만을 바라보고 있을 겁니다. 

 

 

암호화폐 지진 주식시장에도 불똥?


그리고 오늘 장중에 시장이 급격한 하락을 겪었던 이유는 아이러니 하게도 주식시장이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으로부터 왔습니다. 바로 암호화폐 거래소의 두 거인 바이낸스와 FTX 간의 싸움에서 불이 번진 암호화폐 전체의 급락 때문인데요. 오늘 비트코인은 가격이 일시적으로 17500달러까지 급락하며 1년 내 최저점을 경신했습니다. 최근 지속되는 하락장에서도 18000달러선은 끝까지 지켰던 비트코인이 이 가격까지 떨어지자 그 여파가 주식시장으로 까지 밀려 들어왔던 거죠. 

 

다시 CPI로


하지만 결국 시장의 관심은 어쨌든 목요일 발표될 소비자 물가와 그로인한 금리 정책, 그러니까 궁극적으로 달러의 가치로 집중되게 되어 있습니다. 제가 10월 25일 영상에서 달러는 현재 쌍봉 형태를 만들면서 고점에 절정을 달리고 있고 연준이 시장의 예상을 급격하게 뛰어넘는 수준의 금리인상만 하지 않는다면 이것이 달러의 이번 사이클 최 정점이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제 이 예언이 적중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단 하나입니다. 이번주 목요일 CPI. 이게 시장의 기대 이하로 나와준다면 이제 달러는 정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것을 기점으로 서서히 하락할 것입니다. 제가 달러가 이제 정점에 가깝다는 말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콧방귀를 뀌면서 더 오를 것이라 했습니다.

 

무엇인가가 한참 과열될 때는 세상 끝 없이 오를 것처럼 치솟습니다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이 과열의 끝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오르는 모습만 처다 볼 때 그다음 흐름도 있다는 것을 압니다. 물론 달러가 확실히 이번 사이클을 종료하기 위해선 이번 CPI가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시장의 기대치는 8%입니다. 다만 실질적인 시장 기대치는 더 낮을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아마도 7.9% 이하가 나와줘야지만 시장이 확실한 인플레이션 하락에 비중을 둘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연준의 금리 정책으로 이어지겠죠.

 

어제도 어떤 분이 질문을 주셨습니다. 왜 금리를 앞으로 더 올릴 예정인데 달러가 약해지냐고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장은 늘 지금이 아니라 앞날을 보면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달러는 이제 앞으로 최대 3차례, 지금보다 1.5% 정도 금리를 더 올리면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됩니다. 반면 다른 나라들은 이제 서서히 금리를 올려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시간이 가면 갈수록 금리의 격차는 좁혀지겠죠? 시장은 그 앞날을 미리 읽고 지금부터 달러에서 자금을 빼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결국 지금과 같은 달러의 하락이 지속된다고 했을 때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까요?

 

 

장기적인 화폐의 가치하락


당연한 얘기겠지만 주식 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은 상승할 것입니다. 이들 자산의 가격은 달러로 매겨집니다. 그 얘기는 달러 가치가 올라갈수록 이들 자산의 표면 가격은 하락한 다는 것입니다. 돈이 1의 가치를 가질 때 콜라 하나가 1000원인데 돈의 가치가 2로 올랐다고 해봅시다. 그럼 이제 콜라 하나를 사 먹기 위해 돈을 절반인 500원만 가져가도 됩니다. 돈의 가치가 2배가 되었기 때문이죠. 

 

따라서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는 달러 표시 자산들은 달러 가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또한 달러 강세 사이클의 종료는 곧 끝도 없이 오르던 또 하나의 문젯거리. 채권 수익률의 하락을 가져옵니다.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 여겨지면 그에 맞춰 채권의 금리도 내려가고 채권의 가격도 상승합니다. 많은 분들이 채권은 달러에 대한 권리이기 때문에 달러와 동일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시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채권은 정확히 정의하자면 발행시기에 가치가 페깅 되는 달러라고 얘기하는 것이 옳습니다. 발행시기의 이자율로 가치가 정해지기에 달러와 교환되는 가치도 그 시점의 달러에 고정됩니다. 따라서 이후 달러 가치가 계속 오른다면 과거 시점의 채권 가격은 하락합니다. 반면 현재의 달러 가격이 하락 추세로 접어들면 과거 시점의 채권 가격은 오르겠죠? 따라서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수익률은 하락합니다. 채권 수익률의 하락은 주식의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해오는 역 이자율을 낮춰 주식들의 현재 적정주가를 상승시킵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에는 좋은 작용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이 미래에 보게 되실 스토리는 너무나 뻔하고 지루해서 재미가 하나도 없는 그 스토리가 될 것입니다. 지독히도 전통적인 클리쉐에 재현입니다. 달러는 짧았던 한때를 여지없이 불태우고는 다시 급격한 자유낙하를 시도하겠죠. 그것마저 끝이 난다면? 네, 다음 금리인상기 까지 점진적인 가치 하락이 지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바라보는 시점을 뒤로 크게 잡아당겨 먼 위치에 놓고 바라보면 어떻게 보일까요? 네 100년 넘어 계속되어 온 영원한 화폐가치 하락의 역사를 계속해서 이어가는 모양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럼 무엇을 하면 됩니까? 이 반대편에 돈을 놓으면 됩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반대방향으로 배는 나아갑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의 자산은 하락하는 화폐가치의 반대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 와중에 침몰하지 않을 배를 고르면 됩니다. 그 배는 어떤 배입니까? 냉면 치킨 삼겹살과 같이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이 좋아할 배, 그런 자산입니다. 

사람들은 지금이라는 시점에 너무 크게 매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오르는 자산은 영원히 오를 것처럼 얘기하며 불나방 처럼 달려듭니다. 자산을 팔아 달러를 받는 행위도 곧 당장은 영원히 오를 것 같던 화폐를 사는 행위죠. 반면 자산은 이대로 영원히 떨어질 것 처럼 생각합니다. 

 

따라서 시장에서 평가하는 자산의 가격이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한 것보다 현격하게 떨어지는데도 사지를 못하고 기다리라고 합니다. 안전마진이 더 증가하고 있는데 대체 무엇을 기다려야 하나요? 정확한 바닥을 잡는 마켓타이밍? 그런 걸 노릴 만큼 뛰어난 분석력을 가진 사람은 여러분 주위에서 여러분에게 조언해 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 여러분 옆 사람은 의사가 아니라 여러분 옆자리에 앉아있는 똑같은 환자 중에 한명일 가능성이 높고, 그런 사람들의 말을 듣고 투자를 하는 것은 병원에 가서 의사가 아니라 옆자리 환자의 말을 듣고 행동하는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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