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주식시장은 화려한 변동을 보여줬습니다. 선물시장에서 약세로 시작한 시장은 영국의 트러스 총리 사퇴 소식과 함께 강세로 전환되면서 1.5%까지 올랐다가 미국의 고용시장 강세 소식과 함께 채권의 수익률이 급등하며 하락을 시작해 결국 3대 지수 모두 하락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여전히 강력한 고용지표
트러스 총리가 역대 최단기간의 임기를 끝내고 자진사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의 잠깐 풍파를 일으켰습니다. 파운드화가 잠시 달러보다 강해지면서 달러 인덱스가 살짝 하락했지만 이내 회복했고, 영국 채권 수익률도 잠시 내리는 듯 보였지만 다시 올랐습니다. 이런저런 말이 많지만 결과만 말씀드리면 45일 임기를 가진 총리가 사퇴하는 것은 시장과 아무 상관없는 잠깐의 노이즈에 불과합니다. 장기투자자에게 이런 이슈는 궁극적으로 내가 투자하는 자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역시나 노이즈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의미를 가지는 뉴스가 오늘 시장에서는 더 중요했습니다. 바로 초기 실업수당 청구건수인데요. 미국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고했습니다. 전주의 22만 6000건보다 줄어든 21만 4천건이 보고되었습니다. 실업수당의 청구가 줄었다는 것은 지금의 시장에게는 악재죠? 그만큼 미국 고용시장이 강하다는 증거고, 고용시장이 강하면 기업들은 인건비가 증가하니 상품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소비자들은 월급을 잘 받고 있으니 지출여력이 강해집니다. 따라서 그만큼 향후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거란 증거가 되죠.
주식시장 바닥이 보이는 시점은?
여러번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시기는 적어도 올해 내에는 찾아오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준은 내년 초까지 계획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입니다. 금리는 아마도 5%까지는 무난히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이후는 현재로선 짐작할 수 없지만, 5%보다 약간 더 상승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결국 시장이 바닥을 확인하기 위해선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우선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료시점이 보여야 합니다. 금리인하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빨라야 2023년 말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금리가 그만 오르는 시점은 보여야 합니다. 시장은 이것을 확인할 때까지 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금리인상 종료 시점은 그래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지표입니다. 따라서 그것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남는데요. 시장이 바닥을 찍는 시점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내년도에 최악으로 향할 경기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이 어느 정도까지 줄어들지가 충분히 예상되고, 그것을 시장이 확인하여 선제적으로 가격에 반영하는 작업이 온전히 끝나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작업이 아직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4분기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기업은 내년도에 대한 기업의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마지막 분기에 제시할 것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은 비롯한 투자자들은 그것을 보고 내년도의 기업실적이 어느 정도까지 악화될 것인지를 확인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경기가 최악에 가까워지는 2023년도의 기업실적의 단서가 모두 수집되게 됩니다. 따라서 이제 내년도 전망을 가격에 완전히 반영하게 됩니다. 이러한 선반영이 모두 끝나는 것이 시장이 바닥을 찍고 새로운 추세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이 시점은 지금은 아닐 것입니다. 4분기 실적은 대체로 2023년 초에 발표됩니다. 그리고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료가 눈에 보이는 시점도 그때입니다. 따라서 실질적인 시장의 바닥은 2023년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것은 예측에 불과하며, 여러분은 저의 예측을 믿고 거래를 해서는 안됩니다. 모든 거래는 반드시 스스로의 확신과 함께 해야 합니다.
참고로 현재 선물시장의 반응은 이전보다 부정적입니다. 금리사이클의 예상 종료 시점을 기존에는 2023년 2월에서 3월 정도로 잡고 있었다면 현재는 5월까지 생각하고 있고, 최종 금리도 기존의 5%에서 현재는 5.5%까지 상승해 있습니다. 그만큼 현재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그에 따라 금리인상 종료 시점이 뒤로 늦춰지고, 예상 최종 금리가 높아진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를 받아들여 채권 수익률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10년 물 채권 수익률이 단 하루 만에 10bp 이상 상승하면서 4.2%를 넘겼습니다. 채권 가격이 지속적으로 폭락에 가깝게 하락하고 있는데 이것은 시장에 정말 안 좋은 소식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제가 그제 라방을 통해 이미 정리를 해드렸습니다. 못 보신 분들 또는 한번 들었지만 복습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요약 영상을 오늘 저녁에 올릴 예정이니 한번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멘탈을 잡는 게 아니라 멘탈이 필요 없어지는 것
최근 시장이 다시 안좋은 분위기로 흐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마음도 다시 뒤숭숭 해지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결코 바뀌지 않는 진실 하나가 있습니다.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제 몫의 평가를 받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가격은 변덕이 심한 사람이 정하는 것이라 언제든 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제값과 너무나 동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것은 매우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이상한 것이 아니라 당연하 것으로 받아들이면 시장의 변덕을 보는 일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하지만 모두 부질없습니다. 결국 가격은 가치로 수렴하는 날이 옵니다. 그날이 당분간은 아닐 수 있습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장기투자를 하기로 결심한 사람이라면 이 것을 누구나 마음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이유는 머리는 장기투자를 한다고 하면서 마음은 장기투자의 당연한 숙명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성은 장기투자를 하고 싶은데 감정은 단기 투자자처럼 행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이 저에게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사람인데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 게 가능하냐고? 마음으로 이와 같은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에게는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저는 사람의 의지를 믿지 않습니다. 의지만으로 마음과 반하는 것을 계속 극복해 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런 사람은 제 아무리 강한 의지가 있어도 멘탈만으로 오랜 기간 버틸 수 없습니다. 돈의 본질과 투자의 원리를 마음으로 완전히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의지로 정신적 고통을 참는 게 아니라, 참을 필요가 없어집니다. 왜냐하면 원리를 완전히 이해했기 때문에 고통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렇게 되는 방법을 여러분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입니다. 계속 들으십시오. 오늘은 안되었을 수 있지만 내일은 조금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인가는 당연한 것처럼 그렇게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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