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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채권시장이 또 한 번 요동치면서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전날까지의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세를 펼쳐오던 시장은 이날 10년 물 채권 수익률이 14 베이시스 포인트나 상승하며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최고 수준, 그러니까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채권시장 상태가 별로다

 채권시장은 최대 큰 손인 연준이 채권을 더이상 사주지 않는 가운데 미국 채권의 최대 큰손인 중국과 일본 등은 환율 방어를 위해 오히려 미국 채권을 팔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리와 반대로 가는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영국이 얼마 전 비슷한 상황을 맞아서 양적 긴축해야 하는 타이밍에 양적완화에 해당하는 채권 매입을 해버린 거죠. 미국은 기축통화국이기 때문에 조건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채권시장은 얼마든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제가 어제 라방에서 무려 1시간에 가깝게 떠들어댔습니다. 정말로 무시무시한 게 올 수도 있다는 거창한 제목으로 떠들었는데요. 요건 내일 편집본이 올라갈 예정이니 못 보신 분들을 그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은편이라 착시 현상이 일어나긴 했는데 전체 시장의 실적은 사실 그렇게 좋지는 못합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보고한 기업 중 69%만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것만 들으면 어? 69%면 엄청 높은 거 아닐까 생각하실 텐데. 실제로는 목표치가 대부분 보수적이기 때문에 최근 5년 평균 어닝 비트, 그러니까 실적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은 77%입니다. 또한 예상대비 수익 상회 비율은 5년 평균 8.7%인데, 현재는 겨우 0.1%입니다. 따라서 질에서도 양에서도 평균보다 훨씬 부족한 실적을 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시장의 실적 예측치가 상당히 많이 내려와 있음에도, 여전히 높다는 뜻이 됩니다. 그렇다면 시장은 향후 실적 전망을 더 낮출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주가는 가격을 아래로 더 선방영 하겠죠? 제가 여전히 지금보다는 2023년 초가 바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테슬라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그런 가운데, 최고 기대주중 하나인 테슬라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테슬라는 3분기에 매출 예상치 220.9억 달러 대비 214.5억 달러로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조정 EPS는 1.05달러로 시장 예측치였던 1달러는 상회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어제 라방 할 때 예측했던 수치가 그대로 나왔습니다. 아마 지난 분기에도 거의 정확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쨌든 실적 예상을 상회한 수치가 나왔음에도 주가는 애프터 마켓에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세부내용을 좀 볼까요?
 일단 부문별로 보면 전 부문의 매출이 고르게 높은 수준으로 성장한 걸 알 수 있고, 특히 차량 생산과 인도량에 있어서는 기대에 못 미치긴 했지만 역대 최고 수준을 가뿐히 뛰어넘었습니다. 실적 내용을 세부적으로 보자면 우선 매출이 충분히 높았던 인도 대수에 비해 떨어진 것은 역시나 환율의 영향이었습니다. 그리고 비용절감에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높아지는 원자재 비용의 압박으로 결국 매출이익률은 개선되지 못했습니다. 지난 분기와 거의 같은 25.1%를 기록했고요. 다만 제조 이외의 여러 부분에서는 비용절감이 이루어지면서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보다 크게 상승했습니다. 공장별로 생산 캐퍼시티를 보자면 프리먼트가 총 65만대로 지난 분기와 동일하고 상하이가 75만 대 이상으로 생산능력이 확대되었으며 베를린과 텍사스도 25만 대 이상으로 표시되며 순조롭게 램프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기가 베를린의 경우 이미 한주에 2천대 이상의 모델 Y를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써 테슬라의 공식적인 생산 가능대수는 190만 대 이상으로 집계가 되었고, 내년도에 수요 문제만 없으면 200만 대 이상의 판매가 가능함을 보여줬습니다. 
 우선 테슬라는 여전히 가까운 수년 내 연 50% 인도량 성장에 가이던스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올해 달성이 거의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지만, 중국의 락다운과 보조금 그리고 가격 인하의 대기수요가 없었다면 원래는 충분히 가능했을 수치이기 때문에 오히려 내년부터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요인입니다. 재정적으로도 여전히 훌륭합니다. 총 400억 달러에 달하는 자본을 가지고 있고 부채는 그보다 적은 333억 달러입니다. 부채비율은 85% 에서 83.5%로 오히려 지난 분기보다 낮아졌고,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더라도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주주환원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자사주 매입을 현금을 통해 하기보다는 애플과 마찬가지로 부채를 통해 하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테슬라는 S&P 글로벌 신용등급이 두 계단이나 급등했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에는 무디즈에서도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걸 생각한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로 빌려서 자사주 매입을 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훨씬 남는 장사가 될 것입니다. 바로 애플이 하고 있는 방식이죠?
 자, 어쨌든 실적만 봤을 때 딱히 나빠 보이는 점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주가는 떨어질까요? 사실 어제 라방영상에서 할 말을 다 했습니다. 새로운 이유는 없습니다. 거의 그 영상에서 했던 말을 한번 더 하는 수준에 불과한데요. 이미 실적 발표 후에 뉴스에 팔아라가 있을 것이라 말씀드렸습니다. 실적은 가이던스보다는 높았지만 당초 시장의 기대치였던 1달러 10센트대 보다는 훨씬 낮습니다. 가이던스는 배송량에 맞춰 수치를 낮춘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죠? 그런데 주가는 요 며칠간 10% 이상 급등했습니다. 따라서 뉴스에 팔아라는 기정사실입니다. 또한 조만간 일론 머스크의 주식 매도가 시작됩니다. 제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대량의 매도 물량이 단기간에 나오게 되면 기술적으로 무조건적인 하락이 나옵니다. 그걸 예상해서 미리 트레이딩 하려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또한 여전히 말씀드렸듯 4분기의 인도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어도 실적 보고서 내에서는 그것을 불식시켜줄 만큼의 내용은 없었습니다. 어닝 콜에서 머스크가 이런 불안을 떨쳐내게 해줄 정도의 무엇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주가는 당분간 좋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머스크가 뭔가 멋진 내용을 어닝콜에서 얘기해 준다면 반대겠지만요. 하여간 이런저런 이유로 저의 테스라에 대한 전망은 여전합니다. 장기적으로 매우 좋음. 다만 4분기까지 불안. 분기점은 2023년입니다. 어제 라방에서 이미 다 했던 말들입니다. 두 번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테슬라 3분기 실적 그래픽으로 보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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