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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주의 거래를 마무리하는 금요일 미국 증시는 금리인상에 대한 속도조절론이 나오면서 강한 상승으로 마무리했습니다. 3대 지수가 모두 2% 이상 상승했고요. 주간으로도 매우 강력한 한 주였습니다. 다우가 4.9% 상승, S&P가 4.7% 상승, 나스닥이 5.2% 상승했습니다. 

 

미국 금리인상 속도조절

 

 이번주는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개막된 한주였습니다. 주초부터 지난주에 이어 은행주들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존슨 앤 존스,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 같은 대형 가치주들이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하락을 방어했습니다. 또한 성장주 섹션에서는 넷플릭스가 좋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다만 성장주의 대장주 중에 하나인 테슬라가 조금 성적이 안 좋았던 게 유일한 흠이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훌륭했습니다. 현재까지 S&P에 속한 기업 중 70% 이상이 기대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평균적인 기록에 비교하면 조금 부족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업들의 실적이 생각했던 거 보다는 좋았다는 증거들이 모이고 있다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금요일에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을 보도한게 시장에 호재가 되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연준은 11월 FOMC에서 누구나가 예상하고 있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이후 12월에는 그보다 낮은 금리인상을 통해 속도조절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를 쓴 닉 티미라오스는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릴 정도로 FOMC 결과를 잘 맞추기로 소문이 나있던 기자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연준 내부자와 은밀한 정보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돌고 있는 사람입니다. 때문에 시장은 12월부터 연준이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는 그의 짐작을 굉장히 신뢰도 높게 평가를 한 것이죠. 이러한 예측이 나오면서 12월 금리인상 예측 폭은 급격하게 바뀌었습니다. 바로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12월 역시 자이언트 스텝을 할 것이란 예측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단 하루 만에 빅 스텝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습니다. 금요일 시장이 급격하게 상승한 것도 이런 극적인 예측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당연하게도 급히 하락했고, 채권 수익률 역시 낮아진 금리 예측치에 맞춰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월스트리트 저널에 이러한 보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원래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대한 신호들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미 지지난주부터 지속적으로 틈날 때마다 신호가 모이고 있다. 조짐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계속해서 말씀을 들여왔죠. 

 

연준 의원들의 태세 전환

 

 크리스토퍼 윌러 이사는 이달 초에 11월 회의에서부터 긴축 속도에 대해 심도 있는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이미 선언을 했고,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 은총재도 지난주 금리인상은 아직 필요하지만 슬슬 속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 역시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더라도 일단은 금리 인상을 멈추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했으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총재도 인플레이션을 잡는게 중요하긴 하지만 금리 상단이 4.5% 정도에 도달 했을 때 금리를 동결하고 이후 경제지표들을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 얘기대로라면 11월 자이언트 스텝 12월 빅스텝까지 한 이후에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니 어제 월스트리트 저널의 주장과 동일합니다. 또한 브레이너드 부의장도 긴축정책이 과도하게 경기를 위축시킬 가능성에 대비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했고, 가장 매파적인 의원으로 알려져 있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 조차도 금리인상은 계속해야 하지만 예정된 속도를 넘겨서 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참고로 불라드 총재가 주장했던 금리는 4.5%입니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매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 재가 아직 금리인상을 멈출 때는 아니지만 속도조절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처럼 불과 1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금리인상 계속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매파적으로 얘기하던 연준 의원들이 이제는 하나둘 속도조절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경제 둔화의 조짐들


 경제 측면에서의 증거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주 초에는 미국의 제조업 지수가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10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도 전월보다 하락하며 지난해 말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네 점진적인 미국 경제의 둔화입니다. 실제로 S&P 글로벌에서도 내년 미국의 GDP 성장률을 0.9%에서 0.5%로 하향 조정했고, IMF에서도 내년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2.9%에서 2.7%로 하향 조정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리고 이 같은 조짐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게 유가입니다. 유가는 심지어 하루 최대 200만 배럴 감산 결정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경기 위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는 말이지요. 또한 뉴욕 연은 에서 발표하는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향후 1년간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올해 최저 수준인 5.4%까지 하락했습니다. 특히나 가계 지출 계획이 7.8%에서 6%까지 급락했는데, 이는 2013년 이후 최대 하락폭입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지출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인플레이션은 크게 하락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난달에도 전달보다 겨우 0.1% 줄어든 8.2%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지요. 물가가 이렇게 천천히 하락하고 있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거주비용입니다.  거주 비용은 소비자 물가에서 32%의 비중을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수치입니다. 따라서 거주비용이 하락하지 않으면 물가지수의 표면적인 하락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거주비용 조차도 슬슬 떨어질 기미가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 모기지 금리가 1년 만에 2배가 넘게 상승하면서 7%를 돌파해 버렸습니다. 금리가 이렇게 높아지면 새로 집을 사기가 어려워지죠? 따라서 주택시장의 매매심리도 얼어붙으며 9월 기존주택 판매가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미국 주택업자 신뢰지수 역시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38까지 하락했는데 이 수치가 50보다 낮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주택 가격에는 악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미 상무부가 발표하는 9월 주택 착공건수도 전월보다 8.1% 급감하며 주택시장의 심리를 대변해 주었고, 이러한 모든 결과들이 종합되어 결국 미국의 집갑은 월간 기준으로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최초의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네, 집값의 하락은 결국 거주비용의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증거가 있을까요? 있습니다. 표를 보시면 파란색으로 표시된 물결이 미국의 집값 상승률입니다. 그리고 노란색이 자가 거주비용 상승률이고, 붉은색이 렌트비용 상승률입니다. 그러니까 이 두 개의 실선이 소비자물가에서 거주비용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그런데 잘 보시기 바랍니다. 집값이 하락하자 일정기간의 시간차를 두고 거주비용이 하락합니다. 마찬가지로 집값이 상승하자 일정 시간 뒤 상승합니다. 이 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네 집값은 곧 거주비용의 선행지표라는 뜻입니다. 집값이 하락하면 일정 시간 뒤 거주비용이 하락합니다. 물론 거주비용은 초코파이보다는 가격의 반영성이 둔한 후행성 지표입니다. 따라서 바로 소비자 물가에서 바로 드러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서서히 서서히 조짐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거주비용이 줄어드는 순간 물가지표는 연준이 물가가 오를 때 그러했듯 대응할 타이밍조차 주지 않고 순식간에 벌어질 것입니다. 아마도 파월은 그때 가서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디플레는 일시적이다. 컨트롤 할 수 있다. 그리고 1년후 이렇게 말할것입니다. 우리는 디플레 파이터다. 반드시 디플레 잡겠다. 

 

미국의 집값과 거주비는 강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비트코인의 강세가 의미하는 것은?


 마지막으로 한 가지 조짐을 덧붙이자면 최근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역대급으로 줄어든 것도 심상치 않은 조짐입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역대 최저수준까지 줄어들어 있는데요. 최근 달러의 계속된 강세 그로인한 주식시장의 지속적인 하락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오히려 3분기에 4%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달러를 제외하고 거의 유일하게 상승한 종목이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비트코인과 달러의 역 상관관계는 모든 자산 클래스 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나스닥 보다도 달러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죠. 달러가 비싸지면 비싸질수록 가장 불리한 자산이 비트코인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최근 그런 비트코인이 달러의 강세에도 오히려 전통 자산 클래스 보다 낮은 변동성과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 문제는 주말동안에 숙제로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한가지 힌트만 드리자면 시장은 언제나 지금보다 앞날을 보고 움직인다는 사실입니다. 
 네 이것으로 이번 주 정리는 마무리하고요. 다음 주에는 아시다시피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대거 실적발표를 합니다. 다음주 증시 분위기는 이 기업들의 실적 여부에 달려있겠죠? 부디 좋은 실적을 보이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끌어 저희 구독자 여러분들의 마음에도 기쁨을 주는 한 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달러가 강세임에도 비트코인 역시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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