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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소비자물가 발표에 후폭풍이 여전히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주 소비자물가 발표 후 급등했다 다음날 급락했던 미국 주식 시장은 이번 주의 첫 거래일은 또다시 급등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미국주식 실적 발표 본격적으로 시작하다


 나스닥의 경우 무려 3%가 넘게 상승했는데요. 오늘 헤드라인에서는 영국이 내년부터 실시할 예정이었던 기본 소득세율을 20%에서 19%로 낮추는 계획을 철회하고, 그 이외에도 계획된 거의 대부분의 감세 조치가 철회될 것이라 발표하면서, 이 소식에 파운드화가 안정되었고, 채권 시장이 살아나며 덕분에 미국의 채권수익률도 급락한 것이 오늘 상승의 원인이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채권 수익률은 장중에 계속해서 상승하여 다시 4% 를 넘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사실 그렇게 주된 이유가 아니었다는 거죠?
 또 하나의 이유로 나오고 있는 것은 실적 기대감입니다. 이번 주부터 테슬라와 넷플릭스를 비롯한 기대주들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됩니다. 잠깐 그런데 이번 실적시즌은 역대급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가 없는 시기인데 실적 기대감으로 올랐다고 하는 건, 실적 안 좋을 거 알고 이미 선반영 되었으니, 이제부터 정말 실적 안 좋은 게 확인되면 오를 거란 소린가요?  오늘 3%나 급등한 이유에 이런 것들이 정말 영향을 세게 미쳤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정말 오산입니다. 늘 말씀드리듯 시장은 조울증 환자입니다. 이유 없이 기분나쁘고 이유없이 기분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뉴스는 결과를 두고 끼워 맞춘 사후약방문에 불과합니다. 주식시장에 떠도는 대부분의 뉴스들은 노이즈에 불과하여 들을 필요가 없는 이유입니다.
 어쨌든 오늘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시장의 기대보다 선방한 것은 맞습니다. 우선 미국의 초대형 은행중 한 곳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예측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6% 넘게 상승했습니다. 다만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실적이 실제로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BAC의 주당 순이익은 81센트로 전년 동기의 85센트보다 오히려 8% 하락했습니다. 다만 시장 기대였던 77센트보다는 높았던 거죠. 그럼 주가는 왜 상승했냐? 그만큼 나쁜 실적에 대한 선방영이 이루어져 있었다는 겁니다. 참고로 이번 시즌보다 실적이 8% 좋았던 작년 10월의 주가는 지금보다 40% 높았습니다. 그렇다면 왜 오늘 이런 움직임을 보였는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 실적을 발표할 기업들에게도 대체로 동일하게 적용되는 이론입니다. 
 내일은 미국의 최대 투자은행중 하나인 골드만 삭스가 실적 발표를 대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술주의 레이스를 끊는 넷플릭스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고요. 수요일에는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계실 테슬라의 실적 발표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존슨앤존슨, P&G, 유나이티드항공, AT&T, 버라이즌, IBM등 각 섹터의 굵직굵직한 대형주들의 실적발표가 줄줄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주요 주식들의 실적은 실제로 전체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왜냐하면 이런 기업들의 실적을 보면 현재 전반적인 기업들의 운영상태가 어떨지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실적시즌은 항상 투자자들이 가장 레이더를 크게 열어놓는 기간이기도 하죠. 
 저는 오늘 개인적으로 가장 호재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영국의 감세 철회 소식도 아니고,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들 보단 10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했다는 게 더 좋은 호재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 서베이에 미국제조업 기업의 임원들이 직접 여러가지 수치에 대해 레포트를 하여 작성되는 지표인데, 이게 지난 해 말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0월은 지난달보다도 하락했고 예상치보다도 낮았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네 점진적인 미국경제의 둔화입니다. 지난주에도 제조업지수가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나왔죠?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증거들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미국의 10월 제조업지수는 하락했다

 

환율 1500원 돌파할까? 킹 달러의 시대는 언제까지?


현재 달러는 지난 9월의 정점을 좀처럼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제 끝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금리인상은 내년 초에 마무리될 것입니다. 이걸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항상 앞서 갑니다. 그렇다면 이제 슬슬 달러 인상이 종료되는 시기를 누구나가 다 미리 고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뉴스에서는 항상 눈앞에 있는 작은 언덕만을 확대하여 보여줍니다. 정작 저 멀리 있는 훨씬 더 크고 중요한 길들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는 당장의 이슈가 더 돈이 되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사람들이 그렇게 깊게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당장 눈앞에 일에만 관심 있습니다. 지금 당장 환율이 미친 듯이 오르는데 왜 그런 걸까? 이다음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이런 물음은 별로 궁금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뉴스에서는 환율이 다시 1400원대 중반까지 올랐으며 곧 1500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합니다. 달러 인덱스는 오르지도 않았는데 왜 환율은 올랐을까요? 미국은 자이언트 스텝을 했는데 한국은 빅 스텝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환율은 1500원을 넘을까요? 미국이 내년 초까지는 금리를 올릴 것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그게 끝입니다. 미국은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고 경제지표들을 살펴볼 것입니다. 반면 한국은 급등한 환율들을 생각해서 이후 금리를 더 올려야겠죠? 이건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할 현상입니다.
 미국은 강력한 고용시장을 믿고 혼자 선제적으로 연속된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를 올렸습니다. 이동안 달러 가치는 미친 듯이 상승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먼저 목적지에 도달했으니 쉬겠죠? 하지만 아직 목적지가 먼 다른 나라들은 경기 급락에 대한 공포로 미국처럼 금리를 급등시키지는 못하고 천천히 따라잡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네 달러 인덱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입니다. 그럼 그다음은? 여태껏 늘 그래 왔듯 달러는 강력했던 여름을 지나 가을 없이 바로 겨울로 들어갈 것입니다. 마치 현재 한국의 날씨처럼 말이죠.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앞날을 보지 않고 눈앞만 봅니다. 지금 당장 더워 죽겠다고 겨울옷을 다 버리고 있습니다. 옆에서 보면 참 한심해 보이죠? 근데 바로 그게 시장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계절의 오고 가는 것 역시도 조금만 시야를 넓혀보면 지극히 사소한 단기적 이슈에 불과합니다. 경기 사이클이 돌고 도는 것조차 단기적입니다. 여러분은 살면서 몇 번의 여름을 보내고 겨울을 지내시나요? 한번 한 번의 계절이 그렇게나 중요한가요?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의 집착하지 마시고, 내가 머무르는 인식의 장소를 넓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투자는 결코 당장 심은 씨앗을 수확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도박이죠. 투자는 미래에 더 큰 가치를 위해 지금 당장의 가치 있는 것을 희생하는 행위입니다. 거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경기 사이클이 두 바퀴 돌 정도의 시간을 내가 심은 씨앗에게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들은 일시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감정은 나의 인식의 수준을 나타내 줍니다. 여러분의 감정을 낮은 차원에 두지 마시고, 인식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은 곳으로 이끌어 늘 높은 곳에 두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나의 소중한 감정 역시 더 이상 낮은 곳에 머물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수라장을 벗어나게 될 겁니다.

 

한미 금리차는 계속해서 벌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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