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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시황

 미국주식의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시작되고 있는 오늘은 시장이 전반적으로 매우 강력했습니다. 3대 지수가 모두 3% 가까이 올랐고, 특히 나스닥이 3%가 넘게 오르면서 폭발적인 힘을 보여준 하루였습니다. 오늘의 상승이 평소와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무 일 없이 그냥 오르고 있는 게 아니라 실적시즌이 한참 열리고 있는 와중에 올랐다는 거죠. 그렇다면 시장이 이번 실적시즌을 그만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기술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지점에 있는데요. 에센피 500이 5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는데, 4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4월은 공포 탐욕 지수가 아주 잠깐 중립 단계로 돌아갔던 시기죠. 그때만큼 심리가 회복되고 있기는 합니다만, 여전히 전반적인 심리 상태는 공포 상태입니다. 

 

가야 할 곳과 반대로 행동하는 사람들

 


 시장 심리가 이렇게 까지 오랫동안 공포 상태인 것은 오히려 좋은 거라고 얼마 전에 영상에서도 말씀드렸죠. 사람들은 대체로 돈을 버는 투자와 반대로 행동합니다. 대다수는 비쌀 때 사서 싸지면 팔고 떠납니다. 그리고 투자로 돈을 버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그렇다면 대다수의 투자자가 이렇게 까지 확실하게 떠나 있다는 증거는 최고의 신호가 되는 것입니다. 현재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노출수준이 2008년 리먼 브라더스 때 보다 낮다고 합니다. 언제 최고 였을까요? 네, 팬데믹으로 인해 주식 열풍이 불던 2020년 말에서 2021년 초가 최고였습니다. 이것을 정확히 반대로 뒤집으면 최고의 투자 타이밍이 되었겠죠. 지금 시장의 움직임이 바닥을 통과하면서 최악을 지나는 타이밍이냐고 물어 보신다면 저는 모른다고 답을 드릴 것입니다. 언제가 바닥인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모두가 최악이라고 얘기할 때가 오히려 최고의 기회라는 것입니다. 시장은 늘 미래를 반영하다고 수십 번은 말씀드렸죠. 최악의 시기는 시장에게는 더 이상 나빠질 곳이 없으니 오히려 좋아질 일만 있는 최고의 시기인 것입니다. 

실적시즌 개막


 이번 실적시즌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플레이션이 극심하고 경기가 안 좋은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으로 비용이 증가한 것은 실적 발표에 있어 전혀 뉴스거리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그것을 극복해 내느냐 아니냐는 거죠. 그리고 현재까지의 상황만 본다면 기업들은 잘 극복해 내고 있고 시장도 그럴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현재까지 에센 피 500 기업 10곳 중 1곳 정도가 실적을 발표했고 그중 3분의 2가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었습니다. 지금과 같이 험난한 시기의 이렇게 버텨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최악이 맞지만 앞으로 좋아질 모습을 기대하며,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이겠죠. 그리고 오늘 기술주 중 중요한 기업 한 곳이 실적 발표를 했죠. 바로 넷플릭스인데요. 넷플릭스는 바로 지난 시즌에 엄청난 어닝쇼크를 발표하며 시장 전체를 끌어내렸고 스스로도 상당한 주가 하락을 겪은 바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지난 실적 발표 후 최대 50%까지 하락했다 현재는 약간 회복한 상태인데, 오늘 실적은 어땠을까요?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훌륭했습니다. 매출은 시장 기대치와 거의 같았지만, 주당 순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10% 넘게 초과 달성했고, 특히 크게 걱정했던 가입자 손실이 예상보다 줄었다는 게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넷플릭스는 이번 분기에 가입자가 200만 명 줄어들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100만 명만 줄어들면서 예상의 절반 수준에서 선방을 했습니다. 더구나 다음 분기에는 다시 가입자가 100만명 늘어날 것이라고 발표하며, 이번 분기 가입자 손실을 모두 보전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넷플릭스는 해외 매출이 거의 60%를 차지하는 기업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냐면, 현재와 같은 달러 강세 시대에 큰 환손실을 말합니다. 달러가 강해졌다고 해외 서비스 가격을 함부로 올릴 수는 없죠. 그렇다면 같은 돈을 받아도 그걸 달러로 바꿀 때의 매출과 이익이 줄어듭니다. 넷플릭스의 이번 실적이 고무스러운 것은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당 순이익이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기업들이 비용 증가에 맞서 상품 가격의 인상, 내부적인 비용절감 등을 통해 어떻게든 수익성을 보전하고 있다는 게 다시 한번 확인된 거죠. 결과적으로 넷플릭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감소 추세에 있는 가입자를 다시 증가 추세로 바꾸는 것입니다.기업이 지금 아무리 돈을 잘 벌어도 사용자가 줄어들고 있다면 주가는 계속 하락합니다. 왜냐하면 주가는 지금이 아니라 앞날에 가입자가 줄어든 넷플릭스를 보고 가격을 책정할 테니까요. 따라서 가입자 추세를 다시 되돌려 놓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가입자만 다시 늘어나는 게 추세적으로 확인이 된다면, 결국 경기는 돌고 돌기 때문에 다시 호경기가 왔을 때 실적은 자동으로 좋아지게 될 테니까 말이죠.

 

테슬라 실적은?


 내일은 미국 주식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한 곳인 테슬라가 실적 발표를 합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테슬라의 실적은 시장 전체에 큰 파급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두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현재 시장의 기대치는 상당히 낮아져 있는 수준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84달러였던 예상치는 현재 1.77센트까지 낮아져 있습니다. 이것은 비트코인의 손실을 반영한 애널리스트들이 증가하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사실 비트코인의 손실은 지금 테슬라에겐 거의 중요한 게 아니죠. 애당초 전체 현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극히 일부일 뿐더러 1회성 미실현 손실이기 때문에 기업이 본질적 가치와는 아무 상관이 없고, 심지어 현재 가격은 손실처리를 하게 될 1.8만 달러 정도의 가격보다 훨씬 올라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저는 1.85달러 정도의 주당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제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해서 침체되어 있는 시장과 투자심리를 끌어올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반등

 암호화폐 시장도 주식시장과 함께 강력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2만 3천 달러를 넘어섰고, 특히 이더리움이 강력합니다. 1주일 만에 40%가 넘는 상승을 하며, 초강세입니다. 이더리움의 강세는 단순히 알트코인의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구나 하는 정도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제가 어제 블로그에서도 이미 글로 적었습니다만, 이더리움의 강세는 stETH의 이격률 축소와 더불어 분명하게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의미는 주식시장 대비하여 최악의 하락을 했던 암호화폐 시장에 명확하게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자, 이처럼 시장의 분위기는 좋습니다. 그럼 바닥을 찍고 드디어 반등하는 걸까요? 모릅니다. 찐 반등 일수 있고, 함정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시장을 예측하지 않습니다. 그냥 계속 시장에 머무르면서 돈 생길 때마다 자산으로 전환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경기를 예측해서 사고파는 매크로 트레이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의 투자 타임라인은 경기를 수 바퀴 돌 동안 이어지기 때문에 한 번의 경기 순환은 저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호경기 여도 사고 불경기 여도 삽니다. 모두 저의 시간의 지평 안에 존재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제 투자 방법이 정답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답을 하나 말하라면 확실하게 주장할 수 있습니다. 도박을 하는 사람은 언제가 망한다는 것입니다. 도박이란 무엇입니까? 장기적으로 가치를 잃어갈 대상이 단기적으로 상승하는 것에 베팅하는 행위입니다. 장기적으로 가장 확실하게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현금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현금 보유액이 지금 무려 닷컴 버블 당시보다도 높다고 합니다. 이건 무엇을 의미합니까? 영원히 하락하는 달러가 초초초 급등해 있는데 사람들은 그걸 가지려고 안달 나 있다는 겁니다. 2020년에 주가가 초 급등할 때 불나방처럼 달려들었던 모습과 완전히 같습니다. 대상만 주식에서 현금으로 바뀐 거죠.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되겠습니까? 결과는 이미 나와 있습니다. 이미 일어난 미래라고 말씀드렸죠? 오늘은 답을 굳이 제 입으로 말하진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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