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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1월 FOMC도 막을 내렸습니다. 미국 금리인상 이벤트가 또 한 번 종료되었는데요. 시장은 급락을 했습니다. 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FOMC 끝나고 미국 금리인상 충격

 

우선 FOMC 성명이 발표되기 전 시장은 매우 평온한 보합권을 유지했습니다. 장전에 ADP에서 고용보고서가 발표 되었는데, 10월의 일자리가 24만 개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것은 9월의 19만 2천 개 보다 훨씬 증가한 수치이며 예측치였던 19만 5천 건도 훨씬 상회한 수치입니다. 또한 물가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임금 상승률 역시 7.7%로 상당히 높았습니다. 다만 제조업에서는 일자리가 2만 개 줄어 여전히 가장 선행되는 제조업 분야는 위축이 눈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ADP 보고서는 민간 기업의 보고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결국 이번 주 금요일에 나올 미국 노동청의 정식 고용지표가 또 하나의 핵심지표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이 얘기는 조금 뒤에서 다시 하기로 하고요. 어쨌든 시장은 FOMC가 발표되는 당일이라는 점도 있고 해서 ADP 보고서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평온을 유지하다 장 마감 2시간 전 파월 의장의 연설이 시작되면서 갑자기 상승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우선 이번 FOMC에서 나온 중요한 키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이번 달 금리인상은 모두가 예측했듯 0.75% p 인상. 그러니까 자이언트 스텝이었습니다. 따라서 미국 기준금리의 최상단은 4%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미 모두가 예상했던 일이기에 가격에 선반영이 끝나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성명 성에서 아주 중요한 2개의 단어가 나오는데 바로 누적된 긴축 통화 정책, 그리고 경제 및 금융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라는 두 가지를 고려할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시장이 갑자기 상승한 것입니다.

이 얘기를 해석해보면 그동안 올렸던 금리가 시장에 점점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할 것이고 그로 인해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면서 궁극적으로 고용이 안 좋아지고 물가가 내려갈 것이다. 하지만 원인에 대해 결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차가 존재하므로 그 시차를 고려해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다 라는 뜻으로 해석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금리인상을 지금처럼 빠르게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며 시장이 상승한 것이죠. 하지만 뒤이어 나온 얘기들이 시장의 이런 섣부른 환호성을 모두 상쇄시키고 말았습니다. 

 

파월의 기자회견과 함께 급락한 주식시장


바로 FOMC의 꽃, 기자회견이 시작되면서 시장이 가진 달콤했던 꿈은 한가을 밤의 꿈으로 순식간에 잘게 썰린 거품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우선 성명서에서 말했던 대로 금리인상의 속도는 조절할 수 있다고 얘기했지만 금리인상을 중지할 수 있다는 예측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부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남아있고 궁극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제안이 있었다면서 금리인상을 중단하는 것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최종 금리가 당초의 예상치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을 선포했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금리인상 속도는 조절하면서 지금과 같은 자이언트 스텝은 이제 없을 가능성이 높지만, 금리를 조금씩 계속 올려서 최종 금리는 원래 예상보다 더 높아지고 금리인상이 중단되는 시점도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되면 시장에는 엄청난 악재가 됩니다. 왜냐하면 시장은 내년 1월이나 3월에 금리인상 사이클이 드디어 막을 내리면서 최종 5% 정도의 금리에서 결착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마지막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뒤로 밀렸다는 얘기를 듣는 것은 5시 반쯤 되어 퇴근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야근 명령이 떨어진 것과 마찬가지의 대사건입니다. 시장의 실망감이 얼마나 클지 아주 쉽게 예측되죠? 결국 이렇게 새로운 연준의 입장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시장은 급락을 했습니다. 나스닥은 무려 3%가 넘게 하락을 했고요. 

이러한 결과로 인해 달러 인덱스는 FOMC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1.5% 정도 급등했고,  미국 10년 물 채권 금리도 순식간에 0.1% p 이상 급등했습니다. 다만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나지 않습니다. 금리 결정이라는 엄청난 이벤트가 막 끝이 났지만 시장을 완전히 뒤집어엎을 수 있는 핵폭탄급 이벤트가 곧바로 2개나 준비되어 있습니다. 

 

곧이어 펼쳐질 최중요 이벤트

 

우선 당장 이번 주 금요일에 앞에서도 잠시 얘기한 고용지표가 발표됩니다. 이렇게 되면 시장은 역시나 고용시장을 통해 향후 물가 수준을 예측하게 됩니다. 고용이 강하다는 얘기는 곧 물가가 아직 떨어질 때가 아니라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죠. 

우선 지난달 9월에는 비농업 일자리가 263,000개였고, 실업률은 3.5%였습니다. 당시에도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로 시장이 크게 흔들렸었죠? 이번에는 어떨까요? 일단 시장의 예측은 고용시장이 상당히 약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농업 일자리가 263,000개에서 20만 개로 급감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업률 역시 지난달보다 상승하여 3.6%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 고용보고.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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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오게 된다면 시장은 또 한 번 충격에 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발표된 ADP 고용보고서가 그에 대한 예고편이라는 불안이 생기는 거죠. 만약 고용지표조차 높게 나온다면 시장은 당분간 또다시 공포 분위기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바로 다음 주 목요일 드디어 10월 소비자 물가가 발표됩니다. 이놈의 물가는 기분상으로는 거의 매주 발표되는 기분이죠? 하여간 지난달의 8.2%였던 인플레이션이 과연 이번에는 얼마나 잡혔을까가 시장에 방향을 결정지을 결정타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런데 물가 예측 역시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10월에 전년대비 8.1% 상승으로 여전히 8% 이상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이러한 예측치는 막상 발표가 가까워지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이번 FOMC에 준하는 막강한 파워를 가진 이벤트가 이번 주 금요일과 다음 주 목요일 연달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고 이 지표들의 발표 수준 여하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급격하게 바뀔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대한 추가적인 얘기들은 내일부터 또 하도록 하고요. 오늘은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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