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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적인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주식 시장은 한주의 첫 거래일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며 끝났습니다. 오늘은 이례적으로 나스닥이 가장 강했는데 상대적으로 기존 낙폭이 가장 컸던 탓으로 해석됩니다. 

 

달러 인덱스 기록적 상승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강세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14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유로가 57.6%의 가중치를 가지고 있고, 일본엔 이 13.6%, 영국 파운드가 11.9%, 캐나다 달러가 9.1%, 스웨덴 크로나가 4.2%, 스위스 프랑이 3.6%입니다. 이 달러 인덱스라고 하는 것도 1944년에 맺어진 브레튼우즈 협정이 1973년이 해체된 직후에 달러의 가치 표시 기준을 만들기 위해 설정한 지표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2022년 현재 국제 정세를 전혀 감안하지 못하고 있는 과거의 유산입니다. 어디까지나 이들 통화 대비 달러가 어느 정도 강한지를 나타내는 참고 자료 정도로만 사용하면 되고요. 

 

 

계속 상승중인 달러 인덱스



 어쨌든 이 수치가 현재 급격히 상승중인데 모건 스탠리는 이 달러 인덱스가 올 연말에는 118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얘기는 2000년 닷컴 버블과 수치상으로 같은 수준의 달러 강세를 가질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현재 달러 인덱스가 이렇게까지 높아진 이유는 미국이 역대급 금리인상을 연타석으로 하는 동안 유럽 일본 영국 등은 긴축의 속도를 늦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9월의 또다시 0.75% 금리인상을 하면서 3.25%까지 올라와 있는데 반해 유럽은 계속 제로 금리를 지켜오다 7월에 0.5% 인상 그리고 9월에 0.75% 인상하며 이제 1%가 약간 넘는 금리가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1유로의 가격은 달러 패러티인 1달러를 훨씬 지나쳐 현재는 96센트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또한 지난주 금요일에는 영국에서 50년 만의 가장 큰 감세 계획을 발표하고 지출을 늘릴 계획을 발표한 뒤 급락해 오늘 장중에 1.03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하는 등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본엔은 말할 것도 없이 끊임없는 엔저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처럼 달러 인덱스에서 무려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국들 통화 가치가 급락하며 안 그대로 심화되는 달러의 강세를 더 부채질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이러한 상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지만 당분간 흐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아마도 연준이 향후 2~3차례 금리를 추가로 더 올린 후 금리인상을 멈추거나 속도를 늦춘이 후 유럽과 영국 등이 뒤따라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는 연말경부터 달러 인덱스의 상승이 둔화되며 추세가 멈출 가능성이 가장 커 보입니다. 

 

자산시장은 하락중


 현재 기록적인 달러 강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모든 자산들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봤듯 다른 국가들의 통화는 말할 것도 없고,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불리는 금 역시 오늘도 1% 넘게 급락했습니다. 금과 달러의 가격은 거의 정확하게 상대적인 위치를 가지기 때문에 달러 선호 추세가 이어진다면 계속해서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채권의 가격 역시 당장 현금을 확보하자는 심리와 향후 금리가 더 오를 것을 예상하며 급격하게 무너지는 중이고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수익률은 오늘 10년 물 기준으로 무려 23bp나 올라 거의 4%에 도달했습니다. 급등하는 채권 수익률은 그 자체로 주식시장에 악재가 되는 것은 지지난 영상에서 설명드렸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그나마 한 가지 위안인 것은 달러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달러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유가 역시 급락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유가의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수치는 지속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이게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게 되는 것이 현재 금융시장이 바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미국 증시 시황


 이처럼 시장에는 암울한 상황이 펼쳐지면서 오늘 S&P 500은 6월의 저점에서 정확하게 하락이 멈췄습니다. 일시적으로 지지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시장 정세가 지금처럼 계속해서 암울하게 돌아간다면 이 지지선은 시나브로 뚫릴 것이 분명합니다. 현재로선 여기서 지지를 받을지 아니면 추가적으로 하락할지가 당장의 시장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 만약 뚫린다면 기대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추가적인 하락이 불가피합니다. 

 

 

6월 수준까지 내려간 주가지수

 


 당분간 시장에 플러스 요인이 될 만한 사항은 많지 않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 개인소비지출이 발표되긴 하지만 아마도 지난 CPI 상황을 보면 분위기를 바꿀 정도로 크게 개선되었을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습니다. 일단은 10월 13일 발표될 9월 CPI 발표까지는 급락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반적인 분위기상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입니다. 다만 9월 CPI의 경우 유가의 급격한 하락과 자산시장의 급락, 그리고 경기둔화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난 8월과 달리 예상외로 강한 인플레이션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보스턴 연은의 총재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아마도 정점을 지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아마도 사실일 것입니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이 연준이 후행성 지표들에 목매여 과잉대응을 하면 또다시 내릴 곳을 지나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다 후행성 지표인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상승하자 그때가 되어서야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이제야 알았다며 갑자기 인플레 화이터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어쩌면 지금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인지 모릅니다. 방향만 그때와 반대일 뿐이죠. 1~2년 정도가 지나면 이제야 경기침체에 대해 알았다고 하면서 디플레 화이터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투자는 오늘 수확하는 것이 아닌 씨앗을 심는 일


 이처럼 최고의 엘리트라는 미국의 중앙은행의 수장들조차 전혀 짐작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경제이고 시장입니다. 이런 것을 끊임없이 예측하는데 여러분의 시간과 감정을 소비하는 것을 멈추십시오. 그보다 훨씬 건전한 것에 초점을 맞추세요. 삶의 모든 것은 투자가 되어야 합니다. 투자란 씨앗을 심는 행위입니다. 오늘 심은 작은 씨앗이 미래의 커다란 수목이 되는 것입니다. 소비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못합니다. 그저 아까운 가능성을 갉아먹고 허무하게 사라질 뿐입니다. 시간과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역시 투자가 되어야 합니다. 아무 의미 없는 시장 잡음을 따라잡는데 소비하는 시간을 삶을 바꿔줄 자산을 찾고 공부하는데 투자해야 합니다. 대중과 함께 여기저기 휘둘려 다니며 소비하는 감정을 아끼어, 소망하던 앞날을 성취하는 감정으로 만들어주기 위한 씨앗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돈만이 투자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지금 허무하게 낭비하고 있는 여러분의 시간과 감정도 투자의 대상입니다. 오늘 씨앗을 심기 바랍니다. 씨앗은 결코 단기간에 수확할 수 없습니다. 긴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천천히 행동하십시오. 재빠르게 수확할 것만을 바라지 마시고 씨앗이 자라는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결코 어느 한 지점을 향해 나아가거나 하나의 단일한 목표에서 마무리되지 않습니다. 나아가는 모든 과정에서 즐거워야 합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있어 삶의 모든 것이 투자이며, 그 투자는 결코 고통스럽거나 불행할 수 없습니다. 하루하루가 늘 더 없는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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