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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MC를 이틀 앞두고 있는 월요일 첫 거래일, 주식시장은 폭풍과 같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장 시작 때만 하더라도 특별한 악재가 없었음에도 FOMC에 대한 경계감으로 1% 가까이 하락하여 시작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발휘해 3대 지수 모두 상승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미국 증시 시황


 오늘 주식시장이 상승한 이유는 특별히 호재가 있었다기보다는, 지난주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급락했던 시장에 대한 약간의 조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지난주와 비교하여 1% 금리 상승의 가능성이 약간 하락했는데 그에 대한 선제 반영이라고 보셔도 될 거 같습니다. 비록 오늘 주식시장이 오르긴 했지만 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은 당분간 계속될 예정입니다. 아마 11월과 12월 FOMC에서도 연속으로 0.5% 정도 금리인상을 하여 연말이나 23년 초 금리가 4%가 넘어갈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이런 전망에 따라 강달러 기조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1년 동안 계속 오르고 있고 현재 110 근처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금리인상이 더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조만간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의 120에 근접하게 오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계속 오르는 달러

 

 

달러 강세의 이유


 현재 달러가 이렇게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입니다. 


1) 2020년 팬데믹이 발생하고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를 무한대에 가깝게 살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단 2년 동안 기존의 있던 달러의 41%에 해당하는 양의 달러가 발행되었습니다. 이건 상상을 초월하는 양입니다. 아마 일반적인 국가였으면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달러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미국이 발생시킨 인플레이션을 다른 나라들이 수입해 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급격한 달러 발행으로 인해 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입니다. 미국 내 소비자물가는 불과 1년 사이에 8%가 넘게 올랐습니다. 그리고 연준은 이런 물가를 잡기 위해 비정상적인 속도로 금리인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속도가 다른 나라들의 금리인상 속도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달러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2) 글로벌 경기침체 위협도 달러 선호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경기는 전형적인 침체국면입니다. 따라서 향후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시중 현금흐름이 감소할 위협이 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가장 선호되는 자산은 당연코 달러입니다. 현재 경기침체는 달러의 선호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3)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글로벌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의 에너지 공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던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유럽 경제에도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는 것도 상대적으로 미국에 기대고 싶은 심리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조건이 어우러져 현재 달러는 역사적 강세장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달러의 사이클은 일반적으로는 8년 사이클을 가집니다. 4년간의 강세 기간과 4년간의 약세 기간이 교대로 이루어지는 건데요. 원래는 2019년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되며 약세로 접어들었어야 하는 구간에서 팬데믹이 발생하며 기축통화 선호심리 상승으로 약세가 이어지지 못했고 이후 팬데믹 후유증인 급격한 금리인상이 이루어지면서 그대로 강세장에 진입하여 현재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대로라면 현재의 달러 강세 사이클은 2024년까지 이어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달러 인덱스는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의 기록에 육박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금리인하 타이밍도 일반적으로 2023년 말이나 2024년 초를 예상합니다. 당연히 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실제로 달러가 약해지기 까지는 약간의 시간차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2024년 8월 정도에서 이번 달러 강세장이 정점을 찍을 것이란 예측은 어느 정도는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달러사이클

 

그래봤자다

 하지만 거기까지 입니다. 달러의 초강세는 지금까지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결국 구매력의 상실은 계속되어왔습니다. 그 어떤 것도 화폐의 증발하는 구매력을 막아주지 못했습니다. 달러의 강세란 것도 결국 상대적인 것입니다. 달러 강세 시기에 위험자산 대비해서 더 강할 뿐이고 다른 국가의 통화에 비해서 약간 더 강할 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약세 시기가 오고 결국 100년 넘게 이어온 가치 증발을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현재 상당수 주식들의 주가가 2020년이나 2021년 당시의 주가와 비슷한데, 달러가 올라서 손해는 아니란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달러로 표시된 숫자에 속지 마십시오. 제가 늘 말씀드리죠. 숫자가 돈이 아니라 구매력이 돈이라고. 구매력이라는 에너지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셔야 합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2021년 1월 당시의 주가와 거의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테슬라는 2년간 제자리걸음을 한 걸까요? 아닙니다. 테슬라의 주가가 거의 2년 전과 같은 이유는 테슬라의 가치가 감소한 것이 아닌 달러 가치가 상승해서 그렇습니다. 따라서 달러 표시 자산인 테슬라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하락한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구매력은 증가했습니다. 2021년 1월 당시 환율은 1100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거의 1400원이죠. 이 당시와 비교하여 달러 표시 가격은 같을지 몰라도 원화 환전 가격은 30% 증가했습니다. 당시 콜라를 100개 사 먹을 수 있었다면 지금은 콜라를 130개 사 먹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물론 콜라 가격도 올랐을 테니 120정도 사먹을 수 있겠죠. 그렇다면 실제 테슬라의 구매력은 20~30% 증가한 것입니다. 왜 그렇죠? 기업가치가 2021년 1월 당시보다 그만큼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기업가치가 증가하니 기업의 소유권인 주식의 구매력이 상승한 것입니다. 이렇게 항상 자산을 구매력으로 바라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눈에 표시된 숫자는 잊으세요. 짐바브웨에서는 1조 달러로 계란 3개밖에 못 사 먹습니다. 숫자에 속지 마세요. 그리고 수차례 말씀드렸듯 모든 자산은 강세 시기가 있고 약세 시기가 있습니다. 지금은 달러를 위시한 통화 자산의 강세 시기입니다. 그리고 주식이나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의 약세 시기입니다. 그런데 애플 테슬라 같은 초우량기업의 구매력은 통화군 강세 시기, 위험자산 약세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대달러를 제외하고는 증가했습니다. 오직 초강세인 달러에 비해서만 약한 상태입니다. 이 말은 무슨 뜻입니까? 결국 때가 되어 달러의 불타오르던 여름이 끝나고 겨울이 오면? 위험자산 시장의 여름이 오면? 지금도 이런 상황인데 그때가 되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자산 가격이 과열되었을 때 불나방처럼 달려듭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통화 가격이 과열되었을 때도 불나방처럼 달려듭니다. 항상 반대로 움직입니다. 당신이 저점에서 고점으로 전환되는 그 타이밍을 정확히 맞출 자신이 없다면, 자산의 가격이 미래가치보다 낮을 때는 그냥 계속 사면되는 겁니다. 나머지는 시간에 맡기면 됩니다. 여러분이 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감정에 휘둘려 비이성적인 판단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투자는 이렇게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입니다. 

 

 

기업가치와 주가는 결국 수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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