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기 위한 기본중의 기본
"버는 돈 보다 적게 써라"
참 진부한 표현이다. 모든 재테크 책에서 기본으로 등장하는 관용어구에 가깝다. 그런데 생각해 본 적은 있는가? 왜 수많은 부자들이 이 말을 강조하는 것인지. 이유는 심플하다. 돈을 모으기 위한 첫번째 단계이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돼지 저금통에 매일 밤 5천원을 넣고, 다음날 아침 1만원을 꺼내쓴다고 가정해보자. 머지않아 돼지 저금통은 텅 비게 될 것이다. 반대로 밤에 1만원을 넣고, 다음날 5천원을 꺼내 쓴다고 하면 머지않아 돼지 저금통은 꽉 차게 될 것이다. 모으는 것 보다 적게 쓰면 불어난다. 물리법칙만큼이나 정확하게 적용되는 법칙이다.
따라서 돈을 모으기 위한 기본법칙에도 완전히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버는 돈이 쓰는 돈 보다 많아야 한다. 그 반대가 되면 돈이 줄어든다. 이유야 어떻든 당신이 돈을 모으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면 일단은 버는 돈 보다 적게 써야만 하는 것이다.
'아니 그 쉬운 걸 누가 모르나?'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 쉬운 걸 못하는 사람이 꽤 많다. 아마 머리로는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천은 다른 문제다. 버는 돈 보다 적게 써야 돈이 불어난다는 것은 기초적인 산수만 할 수 있어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하게 된 원인은 뭘까? 나는 그 원인이 돈 관리 능력 부족에 있다고 생각한다.
돈을 관리하는 것도 일종의 능력이다. 능력은 2가지 단계로 나뉘어지는데, 첫번째는 지식이고, 두번째는 실행능력이다. 다른말로 하면 이론과 실전이다. 축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우선 올바르게 공을 차는 방법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제대로 된 이론이 없는 상태에서 막무가내로 공을 차게 되면, 아무리 오래 해도 실력이 잘 늘지 않을 뿐더러, 잘못된 습관이 들어 시간이 갈수록 고치기가 더 어려워진다. 따라서 우선 제대로 된 방법을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론이 갖춰지면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실행능력이다. 아무리 이론적으로 완벽한 방법을 알았다해도 그 이론을 실현해 내는 수행능력은 별도의 문제다. 축구교재를 백날 봐 봐야 손흥민 처럼 공을 찰 수는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론에 따라 실행을 하고 잘 못된 점을 개선하여 발전시켜 나가는 것. 이게 바로 실력이 향상되는 과정이다.
돈 관리 능력도 마찬가지다. 우선 돈에 대해 알아야 하고, 돈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야 한다. 돈을 관리하고자 하면 우선 돈을 이론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어떤 것이 돈을 잘 사용하는 방법이고, 잘 못 사용하는 방법인지 배워야 한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돈은 관리 할 수 있는지도 배워야 한다. 일단은 잘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나면 실전이다. 배운방법을 토대로 효율적인 돈의 관리를 해내는 수행능력을 길러야 한다. 아마 처음에는 잘 되지 않을 것이다. 머리로는 아는데 실천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을 극복해 내고 이론에 따라 제대로 실행하는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 곧 돈 관리 능력을 키우는 연습인 것이다.
꼭 필요한 곳에는 아낌없이 써라
돈을 모으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무조건적인 소비의 절제이다. 어떻게든 빨리 돈을 모으겠다는 일념 아래 필사적으로 돈을 아끼는데만 집중한다. 물론 그렇게 하면 조금이라도 빠르게 돈을 모을 수 있겠지만 이것이 정말 효율적인 방법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버는 돈보다 적게 쓰라는 말을 잘 못 받아들일 경우 이런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최대한 적게 써야지만 빠르게 모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버는 돈 보다 적게 쓰기 위한 핵심은 무조건적인 절제에 있지 않다. 핵심은 쓸데없는 데 돈을 쓰지 않는 것, 즉 낭비의 절제에 있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선 참 많은 곳에 소비가 필요하다. 살 곳을 마련해야 하고 매일 음식을 먹어야 하며 입을 옷도 필요하다. 또한 중요한 사람들을 만나고 교제하는 데도 돈이 필요하다.
이렇게 꼭 필요한 지출을 최대한으로 아껴봐야 모을 수 있는 돈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하루 식비를 3만원에서 2만원으로 줄이면 한달에 30만원을 아낄 수 있겠지만, 그로인한 부의 증식효과는 잃어버릴 대가를 생각한다면 이득이 아닐수도 있다. 한달에 30만원을 더 모을 수 있다면 적은 돈은 아니겠지만 대신 먹는 음식의 질이 나빠져 건강을 잃게 된다면? 그야말로 소탐대실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꼭 써야 하는 돈을 줄이는 것은 부의 증대효과는 미미한 반면 그 대가는 큰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손해가 된다.
하지만 불필요한 돈을 쓰는 것은 다르다. 모으는 돈을 크게 줄이는 효과는 대부분 낭비에서 나온다. 아직 멀쩡한 스마트폰을 단지 새 것이 같고 싶다는 욕심 하나로 불필요하게 바꾸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은 200만원이 넘는 것도 많다. 따라서 이런 불필요한 지출을 단 한번만 하더라도 6개월치의 무리한 식비절감 이상의 낭비가 발생한다. 입을 옷이 충분히 있는데 새 옷을 사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루에 1만원씩 먹는 것을 아껴 30만원을 모으는 데는 건강의 손실과 함께 엄청난 심적 고통이 뒤따르지만, 새 옷 한벌 사는 것으로 30만원을 쉽게 낭비하는 것은 그에 비해 10배쯤 쉽다.
이처럼 버는 돈 보다 적게 쓰기 위한 핵심적인 요령은 '무조건적인' 소비의 절제가 아니라 '불필요한' 소비의 절제에 있다. 이런 지식을 모르는 사람들은 모든 돈을 아끼기 위해 무리한 노력을 한다. 하지만 그런 무리는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하게 되고, 짓눌려왔던 스트레스가 폭발하며 돈 모으기를 시작하기 전 보다 더 많은 낭비를 하게 된다.
집착하면 오히려 잃게 된다
부자는 돈이 많은 것 처럼 쓴다. 너무 당연한 말 아니냐고? 오해하지 말아라. 여기서 말하는 돈이 많은 것 처럼 쓴다의 의미는 '
아무데나' 그렇게 쓴다는 말이 아니다. 돈을 써야 할 때 아끼지 않고 쓴다는 말이다. 부자들은 돈이 흐름을 가진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흐르는 것을 막으면 고이고 썩는다. 흐르는 것을 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은 흐름을 통제하는 것이다.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막는게 아니라 그 양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것이다. 기본은 나가는 양이 들어오는 양보다 적게 만드는 데 있지만, 필요할 땐 양이 줄더라도 방류한다. 무조건적으로 늘리는데만 집착하지 않는다.
'쫓을 수록 도망간다'는 말은 남녀관계에서 많이 쓰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은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법칙이다. 돈을 모으지 못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그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아는가? 돈을 모으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늘 돈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얼마되지 않는 통장잔고의 숫자가 머리속을 떠나질 않고 다음달 지불해야할 신용카드 대금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이 편한 날이 없다. 이렇게 돈에 대한 궁핍감을 패시브로 가지고 있기에 돈을 쓰더라도 기쁜 경우가 별로 없다. 통장잔고는 더 줄고 카드빚은 더 늘었단 생각에 아무리 좋은 곳에 돈을 써도 늘어나는 것은 만족감이 아닌 불안감이다.
이렇게 스스로가 느끼는 불안과 걱정, 궁핍함은 끊임없이 잠재의식에 주입된다. 그리고 잠재의식에 자리잡은 돈에 대한 결핍감이 반대로 의식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 따라서 아무리 노력해도 돈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게 되는데, 마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나는 가난해, 나는 가난해, 나는 가난해'라는 주문이 자동적으로 재생되고 있는 상태가 되버린 것과 마찬가지다. 이 느낌에 한번 빠져버리면 늪처럼 벗어나기 어렵다. 늘 돈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위축되고, 의욕을 잃고, 스트레스는 증가한다. 심해지면 자포자기 하면서 기분전환이라는 핑계를 대며 낭비만 늘어나게 된다. 그로인해 돈은 더 부족하게 되고 더 많은 결핍감을 느끼게 된다.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이러한 심적 고통은 행복감에도 큰 영향을 준다. 돈이 부족한 것은 둘째치고 당장의 삶이 버거워진다. 돈이 없다고 불행한 것은 아니지만 결핌감에 시달리며 사는 것은 확실하게 불행하다. 그리고 이 불행감은 정신상태에도 영향을 준다. 하고자 하는 마음을 꺾고, 위축된 삶을 살게 만든다. 이렇게 살아가는데 행복할리 만무하다. 또한 돈이 모일리도 만무하다. 잠재의식으로부터 부정적인 상태에 빠져있는 사람이 의욕적으로 돈을 벌리도 없고, 그렇게 번 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리도 없기 때문이다. '나는 돈이 없기 때문에 돈을 쓰는 것이 괴롭다'는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결국 쫓으려던 돈은 도망가고, 돈과 함께 행복도 달아나버린다.
꼭 필요한 곳에 쓴 돈은 다시 채워진다
이러한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곳에는 돈을 아끼지 않고 쓴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디에 돈을 쓰는 것이 꼭 필요한 지출이 될까? 낭비하지 않는 의식주는 너무나 당연한 필수지출이므로 굳이 다루지 않겠다. 이처럼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돈의 사용을 제외하고 나서 반드시 해야 하는 지출은 바로 투자다. 그리고 그러한 투자중에서도 가장 첫번째로 해야 하는 투자는 '나 자신'이다. 나 스스로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앞에서 돈 관리도 능력이라고 했다. 따라서 나 자신의 돈 관리 능력이 커지는 것이야 말로 돈을 모으는 가장 빠른길이다.
버는 돈 보다 적게 쓰라는 말을 다시 점검해 보자. 이 말에는 2가지의 돈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버는 돈' 과 '쓰는 돈'이다. 그러니까 버는 돈 보다 적게 쓰려면 버는 돈은 늘리고 쓰는 돈을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2가지의 능력이 필요하다. 첫째는 돈을 더 많이 버는 능력이고, 두번째는 그렇게 번 돈을 효율적으로 쓰는 능력이다. 그리고 이 두가지 능력을 키우려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시켜야만 한다. 따라서 자기자신에 대한 투자가 그 무엇보다도 선행되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투자에서는 ROE라는 말이 있다. Return on Equity의 약자로 우리말로 바꾸면 자기자본이익률이라고 한다. 사업에 투입한 돈 대신 얼마를 벌었는지를 산출할 때 사용된다. 모든 경우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ROE가 높은 기업은 좋은 기업이라고 여겨진다. 100원을 투입해 200원을 번 기업보다는 500원을 번 기업이 일을 더 잘한 것이고, 1000원을 번 기업은 일을 훨씬 더 잘한 것으로 생각되어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에게도 ROE가 있다는 것을 아는가? 당신이 투입한 노력대신 벌어들인 수입의 양이 곧 ROE가 된다. 그리고 이 ROE는 당신의 능력이 향상될수록 함께 증가한다. 당신의 ROE가 높아지면 당신의 돈 버는 능력도 함께 높아지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나 자신이 돈을 창출하는 기계가 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투자가 어디에 있을까? 덤으로 돈 버는 능력이 커지게 되면 나 자신에게 투자한 돈 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훌륭하게 ROE를 뽑아내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나 자산에 대한 투자야말로 가장 우선적으로 돈을 써야할 1순위가 된다.
이처럼 꼭 필요한 곳에 쓴 돈은 결국 되돌아와 더 큰 이익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런 돈을 쓸 때는 아끼지 말고 써야 한다. 돈을 써야할 때 쓰면서 아까워 하는 마음을 가져선 안된다. 잠재의식속에 돈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심어지게 되면 나 스스로를 가난하다고 여기게 되고 그런 부정적인 심리상태는 행복감과 의지를 꺾는 악순환의 시작으로 이어진다.
버는 돈 보다 적게 쓰기 위한 핵심은 낭비를 줄이는 데 있다. 불필요한 곳에 쓸 돈에는 인색해지고, 꼭 필요한 곳에 돈을 쓸 때는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써라. 그리고 이 원칙을 평상시에 끊임없이 연습하라. 모든 것은 이론과 실전으로 나뉘어진다. 이론을 배웠다고 실전까지 뛰어나지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충분한 연습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 글이 당신이 부자가 되기 위한 첫 단추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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