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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편의 글을 통해 주식의 목표주가를 설정하는 방법과 그 과정에 따르는 고려사항을 검토해 보았다. 혹시 1,2편을 안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우선 보고 오기 바란다.

*1편

주식 목표주가 구하는 가장 쉽고 현실적인 방법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부분이 바로 목표주가를 구하는 일이다. 주가라고 하는 것은 기업의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한 가격이다. 따라서 기업의 정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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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목표주가를 구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개념

이번 시간에는 지난 글에 이어서 주식의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하기 위한 할인율에 대해 조금 더 심화된 내용을 공부해 보도록 하겠다. 혹시라도 지난 글을 못본 사람이라면 우선 아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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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 구할 때 가장 놓치기 쉬운 이것


지난 글에서 기업의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꼭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왜냐하면 기존의 할인율의 필수 요소로 사용하던 명목금리가 실질적인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인플레이션 반영을 위해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가지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정말 실질적인 화폐가치의 하락을 제대로 반영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2022년 11월 기준 향후 10년간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대략 2.5% 정도다. 30년 기준으로 해도 거의 비슷하다.

*미국의 10년(위)와 30년(아래)의 기대 인플레이션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2022년 3분기 기준으로 미국의 1년 인플레이션은 약 8%에 가까웠다. 물론 향후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지만, 과연 장기적으로 2%대의 낮은 인플레이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명목 인플레이션의 허상


특히 조심해야 할 부분은 명목 인플레이션에 속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공식기관에서 발표하는 CPI나 PCE 같은 물가지표는 대개 실질적인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자산의 물가상승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계획 했던 돈으로 원하는 집을 살 수 있는가 하는 것이지, 치킨값이 5% 더 올랐나 10% 더 올랐나 하는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보통 자산가격은 명목 물가상승을 훨씬 뛰어 넘어 상승하는데,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명목 물가상승이 실질적인 화폐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금은 전통적으로 달러의 가치에 완벽하게 대치되는 자산으로 알려져 있다. 저울에 달러와 금을 양쪽에 달았을 때 장기적으로 금 가치는 달러가치와 정확히 반대로 움직인다고 보면 된다. 그런 금의 가치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금 본위제가 해제된 1971년까지 금의 가격은 온스당 35달러였다. 그런데 지금은 얼마일까? 2022년의 평균가격은 대략 1800달러 정도이다. 그렇다면 달러의 가치는 50년 동안 얼마나 하락한 걸까? 대략 98% 정도 하락했다. 소비자 물가와 같은 명목 인플레이션 말고 실질적인 화폐 구매력은 50년간 98% 사라졌다는 뜻이다. 명목 인플레이션은 얼마든지 속일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최대한 인플레이션을 낮게 보고 하도록 노력한다. 당신이 회사에 최대한 적게 일하고 많이 일한 것처럼 보고하는 것과 비슷하다. 만약 당신이 인플레이션을 보고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이번달에 물가가 2%나 올랐군요! 스고이 데스네~~’ 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최대한 적게 보고하려고 할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만약 비비큐의 치킨값이 올랐으면 덜 오른 치킨짒의 가격으로 보고하면 되는 것이다. 야채값이 10일 전 보다 크게 올랐으면 오르기 전 가격으로 보고하면 되는 것이다. 통계를 조정하는 것은 매우 쉽다. 따라서 명목 인플레이션이 당신이 가진 화폐의 진짜 구매력 하락이라고 착각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실제 화폐의 구매력 하락을 나타내는 가장 분명하고도 알기 쉬운 지표가 있는데, 바로 M2(광의 통화량)지표다. 통화량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화폐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 통화가 유통되는 속도에 따라 미치는 영향은 달라지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화폐가 증가한 만큼 화폐가치는 하락한다. 이것은 물리의 법칙과도 같은 절대 법칙이다.

따라서 화폐 증가량을 통해 화폐가치 하락의 정도를 알 수 있다. 앞에 금과 마찬가지로 1971년부터의 수치를 점검해 보자. 금 본위제가 해제된 1971년 8월의 M2는 $692B이다. 그리고 지금은 $21,415B이다. 그렇다면 통화량을 통해 계산한 화폐가치의 하락은 어느 정도일까? 97%다. 앞에 금과 비교한 화폐가치 하락의 결과와 거의 일치한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실제 화폐의 가치 상실추세인 것이다.

*미국의 50년간의 통화량 증가


그런데 50년간 대략 97~98% 정도의 화폐가치 하락은 연간으로는 몇% 정도의 가치하락일까? 대략 7~7.5% 정도가 된다. 인플레이션으로 치면 대략 연 8% 정도다. 자, 이제 답이 나왔다. 우리가 실질적으로 감안해야 하는 인플레이션은 명목금리나 기대 인플레이션 따위가 아니다. 화폐의 구매력이 실제적으로 감소하는 실질 구매력 감소가 우리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인플레이션이다. 따라서 우리는 연간 8% 정도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고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끌어와야만 상대적으로 정확하게 가치환산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그런데,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기대 인플레이션만은 아니다. 요구 수익률도 그 중 하나다.

할인율 : 기대 인플레이션 + 요구 수익률

그럼 만약 요구 수익률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발생했을 경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여기에 대해서는 또 다음편에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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