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편의 글을 통해 주식의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방법과 그에 따른 밸류에이션 평가에 대하여 알아봤다. 혹시 지난 글을 보지 못한 사람은 1편부터 보고 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편
*2편
*3편
*4편
목표주가가 하락해도 보유해도 될까?
바로 지난 글에서 주식의 리스크를 평가하고 그것을 목표주가에 반영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그렇다면 만약 내가 가진 주식의 목표주가가 하락하게 되었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우선 판단을 내릴 때 가장 중요한 부분에 대해 설명하겠다.
주식을 포함한 모든 자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2가지다. 그것은 바로 ‘가치’와 ‘가격’. 모든 자산의 투자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이 2가지 요소다. 그리고 투자로서 이득을 낼 가능성을 가지려면 당연히 ‘가격'이 가치보다 낮아야 한다. 다른 말로 하면 원래 가진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목표주가를 산출한 이후, 그것을 현재 거래되고 있는 가격과 비교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가격이 ‘가치'(미래가치의 현재 환산 가격 = 목표주가) 보다 높은가? 낮은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 따라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이 결정된다. 그리고 그 행동은 매우 간단한 원리로 결정된다.
A: 가치 > 가격 = 보유
B: 가치 < 가격 = 매도
그렇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한 목표주가 보다 낮으면 보유하면 된다. 반면, 현재 가격이 기업의 본질적 가치인 목표주가 보다 높으면 팔아야 한다. 지극히 심플하지 않은가? 그런데 세상일이 이렇게 단순하게만 돌아가지는 않는다. 이 단순해 보이는 공식에도 함정이 있다. 그 함정이란 뭘까?
그것은 바로,
‘어느 누구도 완벽하게 정확한 가치를 알아낼 수 없다' 라는 점이다.
그렇다. 우리는 신이 아니다. 설령 투자의 전설이라 할지라도 주식의 정확한 미래가치는 물론이거니와 그 미래가치의 완벽하게 합리적인 현재가치를 환산해 낼 수는 없다. 수년 후 기업의 현금흐름에 대한 예상은 모두 추측일 뿐이다.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상품이 얼마나 팔릴지 이익률이 어떻게 될지 경영진이 어떻게 행동할지 이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미리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우리가 산정한 미래가치라고 하는 것은 모두 추측에 불과하다.
물론 기업에 대한 정확한 공부와 조사가 되어있고 정보를 많이 얻어낼수록 더 정확한 예측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그런 경우 조차도 완벽하진 않다. 또한 그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것도 추측의 결괏값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고, 위험 프리미엄 역시 개인적인 예상치에 가깝다.
결국 자산의 미래가치를 산출해 내고 그것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모든 과정이 개인판단에 달려있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목표주가란 것은 결코 정확한 하나의 ‘숫자'로 존재할 수 없으며 ‘숫자의 범위'로 설정되어야 한다. ‘Zone’의 형태로 존재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러한 ‘범위'의 형태로 존재하는 목표주가는 주식을 보유하거나 매도하는 것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목표주가를 참고로 하여 주식을 파는 방법
간단하다. 절대값이 아닌 기댓값에 맞춰 행동해야 한다. A > B = C와 같이 딱 떨어지는 정답이 없고 ‘확률'에 의거하여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다. 앞에서 목표주가를 220달러에서 184달러로 수정했었다. *지난 글 참조
그리고 현재 주가는 160달러 정도라고 해보자. 그럼 어떤식으로 대응해야 할까? 내가 산출한 목표주가는 184달러이지만 이것은 정확한 값이 아니다. 따라서 개인의 상황과 성향에 맞춰 목표주가의 위아래로 범위를 설정해야 한다. 만약 본인이 목표주가에 최대한 자신이 있고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제대로 계산했다는 확신) ‘리스크 온'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범위를 좁게 설정한다.
예로 174~194달러 정도로 설정하는 것이다. 반면, 목표주가에 대한 자신이 없고, ‘리스크 오프'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범위를 넓게 설정한다. 예로 154~214달러 정도로 설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범위'안으로 현재 가격이 진입하면 매도를 시작한다.
매도는 기대값에 맞춰 그러니까 확률에 맞춰 분할하여 진행하면 된다. 만약 위의 목표주가 범위를 154~214달러로 설정한 사람이라면 해당 범위 내에서 주가가 3달러 오를 때마다 5%씩 매도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주가가 154달러에 도달하면 5% 매도, 157달러에 다시 5% 매도 (총 10%) 160달러에 추가로 5% 매도 (총 15%)를 하는 방식이다. 대략 이 정도의 페이스로 분할 매도를 해 나간다면 목표주가 범위를 모두 벗어나기 전에 총수량을 정리할 수 있다. (대략 211달러 정도에서 100% 매도)
이처럼 목표주가를 범위로서 설정하고 그 범위 내에 주가가 도달하면 기대값(확률)에 근거하여 비중을 줄여나가면 된다. 이렇게 하면 자신이 판단한 ‘가치'에 비해 ‘가격’이 높아질 때 투자의 기회가 사라지는 것으로 보고, 가능성이 ‘사라지는 정도'에 발맞춰 자산을 정리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공식을 보다 보면 한 가지 궁금해지는 게 있을 것이다.
‘만약 주가가 다시 내려가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하지?’
여기에 대해서는 또 다음편에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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